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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이야기들-2000년대중

5 x 2(Five Times Two)/Cinq Fois Deux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by 음악평론가김제건 2012. 10. 25.
5 x 2(Five Times Two)/Cinq Fois Deux 음악적 리뷰 + 동영상모음
2004년/ 각본+감독: François Ozon / 주연: Valeria Bruni Tedeschi +
Stéphane Freiss / 음악:Philippe Rombi / 90분



100퍼센트 순수한 우리나라의 자본으로만 제작을 한 우리나라의
영화에 인접한 이웃 나라라고해서 일본이나 중국의 유행 음악들이
주제곡이나 삽입곡으로서 여러 곡이 들어 있다면
우리나라 관객들의 반응은 과연 어떨까?
아니...
그 이전에 감히 그런 식의 발상이나 기획을 할 엄두나 날까?
그런데.................유럽은 다르다.
‘유럽 연합(EU-European Union)‘이라고 해서 이제 다 들 한 나라로
인식들을 하는 건지, 아니면 흥행을 위한 장사 속으로 그러는 건지,
“프랑스 영화의 미래”라는 칭송을 줄 곧 받아 온
후랑소와 오종(Francois Ozon, 1967. 빠리)감독이
프랑스 빠리에서 만들어 낸 이 프랑스 영화에 프랑스 음악,
샹송(Chanson)이 아닌 이웃나라,
이태리의 깐쪼네(Canzone)음악이 주제곡들같이 여러 곡 들어 있다.
그것도 이 작품이 만들어진 21세기의 유행 음악이 아니라
거의 반세기가 넘는 6070 음악들로 거의 다 채워져 있으니
우리들이 느끼기론 참으로 신기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다섯 번 째: 남녀 간의 만남과 헤어짐을 기본 모티브로 하면서,
법원에서 이혼 확정 판결을 받는 순간부터
이 두 사람이 바닷가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순간까지
처음엔 얼핏 모호하게 느껴지는 이 영화의 제목이 의미하는
“두(Deux)사람이 공유( Fois / X )하는
다섯(Cinq)가지의 지난 추억들(5 x 2)“

마치,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2002)’이나
‘메멘토(Memento. 2000)‘ 처럼
역순으로 구성을 하여, 아주 담담하게 풀어나간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등장을 하는 깐쪼네(Canzone)음악은
바비 솔로(Bobby Solo. 1945. 로마)가 불러,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당신 얼굴의 한 방울 눈물(Una Lacrima Sul Viso)’이란 곡이다.



이 작품으로 2004년도 베니스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쉬(Valeria Bruni Tedeschi. 1964. 이태리)
한 아이의 젊은 엄마인 마리옹(Marion) 샤바르역으로 나오고,
프랑스 출신의 스테판 프레이스(Stéphane Freiss. 1960. 빠리)
남편, 질(Gilles) 페롱역으로 출연한 이 ‘갓 이혼을 한 30대의 중산층 부부’.
그런데, 이혼 판결이 난 법정을 나와, 둘이 함께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엉뚱하고
또 아이러니하게도 (러브)호텔 방이다(아래 사진).
그리고 배정받은 방으로 향할 때, 배경음악으로 작게 들리다가, 나중에 그들이
다시 헤어져, 각자 호텔을 나올 때, 들려오는 곡은 이들의 다섯 번째 추억으로
묘사되고 있는 이 한낮의 마지막 정사를 음악적으로도 잘 표현해주고 있는데,
비록 방금 전에 이혼 판결은 받았지만, 마지막 정사를 나누면서도
좀 더 노력을 해보자고 사정을 하는 남자 주인공의 심정을 대변하고도 있다.
1964년도 산레모 가요제에서 바비 솔로(Bobby Solo. 1945. 로마)가 불렀던
이 곡 가사 역시도 세월이 지난 후에 지나간 사랑을 아쉬워하는 내용이지만,
이 노래의 인기 덕분에 같은 해에 본인이 직접 주연을 한 동명 타이틀의
90분짜리 이태리 영화(위의 동영상)까지도 제작이 되면서 이 바비 솔로를
1960년대의 이태리 판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로
벼락출세시키기도 했었다.





네 번 째: 하지만, 바비 솔로(Bobby Solo)의 음악보다 더 주제곡처럼
신경을 가장 많이 쓴 깐쪼네(Canzone)음악은
파올로 콘테(콘티-Paolo Conte. 1937. 이태리)
‘스파링 파트너(Sparring Partner)‘라는 곡으로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탤리언 러브 송‘들의 대표적 성격을 띤
실질적인 주제가나 다름이 없다.
특이하게도 법조인 출신으로서, 1974년부터 작곡과 연주 그리고 노래를
해온 노익장, 재즈 뮤지션, 파올로 콘테가 1996년에 발표를 한 곡이다.

* Paolo Conte 공연에서- Sparring Partner (Live Version)


오종(Ozon)감독이 사적으로도 꽤 좋아한다는 이 영화의 여주인공,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쉬(Valeria Bruni Tedeschi. 1964. 이태리)
이태리 출신이란 점도 깐쪼네(Canzone)음악 선곡의 한 이유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예고편에서도 들을 수가 있는 주제곡 같은 이 노래는
막 헤어진 두 사람의 다섯 번째 추억인 이혼과 마지막 정사에 이어
네 번째 추억인 어느 날 밤에 집에서 한 디너파티 장면에 등장을 하는데,
남편인 질(Gilles)의 게이 형과 그의 젊은 동성 파트너를 초대하여 먹고
마시며 춤을 출 때 들려온다(아래 사진과 동영상 참조).
또한, 엔딩 크레디츠(Ending Credits)에서도 다시 한 번 더 들려온다.



세 번 째: 아들로 판명이 된 아기가 뱃속에서 위치를 잘못 잡는 바람에 조산을 하여,
인큐베이터 신세를 질수밖에 없었던 첫 아이 출산은 이들 부부의 세 번째 추억이
된다. 마리옹(Marion)이 부른 배로 병원복도를 걸어가서 초음파 검사를 받기 전에
들려오는 달콤한 여자 목소리의 칸쪼네는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졌었던
‘Ho Capito Che Ti Amo(당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았어요)‘라는 곡이다.
배우이자 이 곡의 작곡가인 남자 가수, 루이지 텐코(Luigi Tenco)와
또 니꼴라 디 바리(Nicola D Bari)의 버전으로도 꽤 유명하였지만,
영화에서는 윌마 고이크(고잌/Wilma Goich)의 음성으로 들을 수가 있다.

* Wilma Goich - Ho Capito Che Ti Amo




두 번 째: 이 커플의 두 번째 추억은 결혼식(날)이다(위의 사진).
세 번째 추억인 출산하던 날(밤)에서 시간을 거슬러 가, 결혼식장 시퀀스로 장면이
전환될 때, 싱어 송라이터, 루이지 텐코(Luigi Tenco)의 차분한 목소리로
‘Mi Sono Innamorato Di Te(난 당신에게 반했어요)‘ 라는 곡이 흘러나온다.
미스 이집트 출신의 가수이자 배우인 달리다(Dalida)를 사랑하며, 만든 곡으로
알려져 있는데, 28세의 젊은 나이에 권총자살을 한 텐코의 이력이 더욱 더 화제였었다.

* Luigi Tenco - Mi Sono Innamorato Di Te


그런데, 축복을 받아야만 할 이 신성한 결혼식 날에 신부, 마리옹(Marion)에게는
숨길 수밖에 없는 참으로 비밀스런 사건이 벌어지는데, 하루 종일 계속되는
피로연에서 남편, 질이 과음을 하여 골아 떨어지면서 부터 일이 벌어진다.
누구에게나 설레이게 마련인 신혼 첫날 밤.
그런데 무심히 잠만 자는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던 마리옹(Marion)은
답답한 마음에 방을 나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피로연장 앞을 지나,
[이때, 플래터스(The Platters)의 ‘Smoke Get In Your Eyes’가 들린다.]
호텔의 정원으로 산책을 갔다가 LA에서 온 어느 젊은 미국인 투숙객과 그만
야외 (번개)정사를 나누게 되는 것이다.



첫 번 째: 죄의식을 많이 느껴서일까? 방으로 돌아와서 여전히 잠에 골아
떨어 진 남편에게 ‘사랑해‘를 반복하는 마리옹(Marion)의 얼굴에서
결혼 전의 그 남편, 질(Gilles)이 4년간 만나던 여자 친구와
휴가를 즐기는 파도치는 바닷가 풍경으로 장면 전환 이 될 때,
경쾌하게 흘러나오는 곡은 싱어 송 라이터, 니코 휘덴코(Nico Fidenco)
‘세 미 페데라이(Se Mi Perderai)’라는 곡이다.

* Nico Fidenco - Se Mi Perderai


바로 이곳, 이태리의 휴양지 바닷가에서
광고회사 직원으로서 어쩌다 혼자 휴가를 온 마리옹(Marion)
이전서 부터 사업적으로 안면이 있던 질(Gilles) 페롱이 수영복 차림으로
우연히 만나게 되고, 물론 이 만남이 그들의 첫 번째 추억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둘이 서산에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바다로 걸어 들어가,
수영을 함께 시작하는 게 바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아래 사진)이다.



한 시간 반도 되지 않는 길지 않은 시간(러닝 타임)에 요란스럽지 않고,
아주 차분하게, 두 사람의 이별과 만남을 그려낸
감독, 후랑소와 오종(Francois Ozon, 1967. 빠리)
깐쪼네(Canzone)삽입 곡들 외에, 연주자 출신의 프랑스 작곡가,
필립 롱비(필리피 롬비-Philippe Rombi. 1968. 프랑스)에게
오리지널 스코어(OS) (연주)를 의뢰하였는데,
하객들의 축하 박수 속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결혼식 피로연 장면에서
역설적으로 쓸쓸하게 들려오는 OS의 인상적인 기타 선율은 마치 이들의
앞날을 예언하는 듯 하였다(아래 사진).
또한 이들이 처음으로 만난 후, 서산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수영을 하러
바다로 걸어 들어 갈 때 (위의 사진),
역시도 쓸쓸한 분위기의 OS가 들려오는데,
이는 모두 다 의미가 있는 깐쪼네(Canzone)삽입 곡들을 돋보이게 하려는
감독과 작곡가의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 영화의 주제(Main Theme)곡은 그가 작곡을 하고 연주를 한
동명타이틀 곡, ‘Cinq Foix Deux(OST 1번째 수록곡)‘이다.
우리나라에서 발매가 된 DVD에는 이렇게 역순이 아니라 정 시간 순으로
편집이 된 버전 ‘2 x 5(Deux Fois Cinq)’도 함께 들어있다.



마리옹(Marion)은 이혼 직후에 전 남편, 질(Gilles)에게
“다시 혼자가 되어 너무 좋다.”고 말을 하는데, 과연 그럴까?
우리들 일생 일대 최대의 큰 사건이라는 결혼!
그 중요한 결혼을 누군들 이혼을 하기 위해서 하는 사람들이 있겠는가마는,
그러나 살다 보면 모든 게 다, 마음먹은 데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혼들도 하겠지만........
그러나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OECD 국가들 중에서 이혼율이 1위라고 하는데, 결혼을 한 거의 모든 부부가
이혼을 생각해 보고(-ing), 또 부부의 절반이상이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실제로 세 쌍 중에 한 쌍은 이혼을 감행한다니
참 큰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저러나,
21세기에 들어와선 칸쪼네(Canzone)의 신곡이란 걸 듣기가 참으로 힘들어
졌다. 그렇다고 이태리에서 새로운 노래들이 안 만들어지는 건 아닐텐데,
과연 어찌된 일일까? 이 영화에 삽입이 된 칸쪼네 명곡들이 유행을 하던
때가 역시 칸쪼네의 최고 전성기란 말인가?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1. Cinq Foix Deux - Philippe Rombi
2. Sparring Partner - Paolo Conte & Philippe Rombi
3. Una Lacrima Sul Viso - Bobby Solo & Mogol & Philippe Rombi
4. Ho Capito Che Ti Amo - Philippe Rombi & Wilma Goich
5. Mi Sono Innamorato Di Te - Luigi Tenco & Philippe Rombi
6. La Danse Des Mariés - Philippe Rombi
7. Se Mi Perderai - Nico Fidenco & Philippe Rombi
8. Sapore Di Sale - Gino Paoli & Philippe Rombi
9. Valérie - Philippe Rombi
10. Legata A Un Granello Di Sabbia - Nico Fidenco & Philippe Rombi
11. Senza Fine - Gino Paoli & Philippe Rombi
12. Deux Foix Cinq - Philippe Rombi
13. Vedrai Vedrai - Luigi Tenco & Philippe Rombi
14. Thème Piano - Philippe Rombi
15. La Bande Annonce Du Film (Bonus Video) - Philippe Rombi


* 관련 동영상 모음:











Jay. 269번째 리뷰. Oct.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