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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이야기들-2000년대상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by 음악평론가김제건 2013. 5. 22.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2001년작/감독+각본:David Lynch/주연:Naomi Watts + Dan Hedaya +
Laura Harring / 음악:Angelo Badalamenti/146분



2004년도 3월,
영국의 가디언 지가 ‘21세기의 최고의 영화감독’으로
데이빗 린치 (David Lynch. 1946, 미국 몬태나)(아래 사진의 우측)를
선정했다는 기사를 보고, 어느 한 장르의 얘기이겠지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현존하는 모든 감독 중에서 최고의 감독을
뽑은 것이라고 하니 좀 의아한 느낌이 필자 역시도 들었다.
글쎄, 그 선정 기준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보다 훌륭한 감독도
오늘날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그를 좋아하는)
이 필자뿐만이 아니였을텐데,
그러나 어쨌든 간에 이제 그는 이렇게 완전히 성공한 세계적
명성의 감독이 된 것 만은 분명하다.



미국보다도 깐느를 비롯한 유럽에서 이렇게 더 인정해주는
데이빗 린치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아무래도
1977년의 ‘이레이저 헤드(Eraser Head)’라는 이상 망측하고
쇼킹한 영화를 발표하고 나서 부터라고 할 수 있겠는데
1966년의 ‘여섯 개의 형상들(Six Figures Getting Sick)’
감독으로 데뷔를 한 후, 무려 11년만의 일이다보니
그 역시도 대기 만성형의 타입이랄 수 있겠다.
어떻게 보면 실험적으로 보이기도 하는
꿈같은 정경(Dreamscape)의 초현실주의적 영화만을
고집하면서 컬트(Cult) 스타일로 일단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런 그의 스타일에서 어느 정도의 대중성도 가미했다고
좋은 평을 받은바 있는 ‘블루 벨벳(Blue Velvet/1986)’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의 주류 감독으로 한 단계 더 성장을 하고,
이후, 한국에서도 방영된바 있는 화제의 TV 시리즈
‘트윈 픽스(Twin Peaks. 1990)’로 대중적인 인기도
아울러 누리게 된다.



다작을 하는 편도 아니지만
데이빗 린치의 영화는 확실히 평범하지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컬트영화의 대가’ 나 ‘제왕‘이라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광적으로 컬트스럽게 좋아하지만,
그저 재미로 영화를 대충 즐기는 대다수의 관객들에게는
쉽게 이해하기가 어려운 난해한 작품들을 계속 만드는
괴짜 감독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할지라도 일관성이 있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인해서 우리가 더욱 다양한 영화들을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것도 또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원래는 TV 시리즈로 기획을 했었다는 이 영화 역시도
대표적인 린치 스타일로 제작이 되었고,
‘블루 벨벳(1986)’ 과 마찬가지로 대중성도
어느 정도 가미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여전히 난해한 작품인 것도 사실이다.
(* 데이빗 린치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블루 벨벳 (Blue Velvet. 1986) 리뷰를 참조)



로스 앤젤레스(LA)의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에서
총에 맞아 죽을 위기를 오히려 교통사고로 인해 생명을 건지게 되는
검은 머리의 미모의 한 여인.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깨어난 이후,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을 못한다.
한편, 할리우드 스타의 꿈을 안고 오디션을 받으러
캐나다에서 이 도시로 날아온
베티(Betty-Naomi Watts, 1968, 영국)
숙모의 집에서 리타 헤이워스(Rita Hayworth)가 주연을 한
‘길다(Gilda)’라는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리타(Rita-Laura Harring, 1964, 멕시코)라고
엉겁결에 이름을 둘러대는 이 여인을 만나게 된 후,
그녀가 기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그리고 많은 돈을 소지한 그녀 정체를 알아가는 미스테리한 과정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을 하는데, 과연 그녀의 기억력은 회복이
될 것인가? 라는 관점 역시 그동안에 린치가 보여주었던 그의
초현실적인 스타일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무슨 흥미로운 퍼즐 게임을 푸는 것만 같던 줄거리 전개는
나오미 왓츠가 후반부에 연기를 하는 이중 배역,
다이앤 셀윈(Diane Selwin)으로 인해서
더욱 복잡해지면서 관객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도대체 베티는 누구이고 다이앤은 또 누구란 말인가?



이렇게 상식적인 선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난해하기 그지없는
린치의 전위적 작품들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아 주는 것 또한
역시 개성이 아주 강한 “린치 표 영화 음악“이 아닐 수 없다.
전기 기타로 그 음산함을 가득히 연출한 ‘트윈 픽스(Twin Peaks)’
시리즈의 인상적인 오리지널 스코어(OS)와 유사한 분위기를
이번에는 무그 신서사이저(모그/Moog Synthesizer)
주 악기로 하여
연출을 해낸 장본인은 역시 데이빗 린치의 오래된 친구 (또는
콤비-Collaborator)로서 배우이면서 영화 음악도 함께 만들어 온,
앤젤로 바달라멘티(Angelo Badalamenti. 1937년. 미국 뉴욕)이다.
자기음악을 색으로 표현하면 검은 색이라고 말한바 있는 바달라멘티는
‘블루 벨벳(Blue Velvet. 1986)‘ , ‘트윈 픽스(Twin Peaks. 1990)’,
’로스트 하이웨이(Lost Highway.1997),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mpire. 2006)‘
‘등으로 계속해서 린치 감독과 작업을 같이 하고
있는데,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고 그 역시 린치감독 못지않은
괴짜로도 정평이 나있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는 애덤 캐셔(Adam Kesher)감독에게 여주인공의
캐스팅에 관해 압력을 넣는 갱의 일원으로 출연을 하였지만,
얼굴만 보면 음악을 하는 사람으론 전혀 보이질 않는다(아래 사진).



앤젤로 바달라멘티가 표현한 데로 검은 색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회색에 가까운 음악분위기를 띠고 있는 듯 한 그의 오리지널
스코어(OS)와 함께, 음악 작업에 관여하길 좋아하여 작곡까지도
서슴치 않는 데이빗 린치 감독이 이번에는 기타리스트인
존 네프(John Neff. 1951, 미시건)와 공동으로 만든
세곡의 자작곡들['Go Get Some' + 'Pretty 50s' +
'Mountains Falling']
을 삽입곡으로 선곡을 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하였는데 (아래 OST 앨범 참조),
그러나 린치가 어린 시절서부터 너무나 좋아하여서
‘블루 벨벳(Blue Velvet. 1986)'에서도 파격적으로 인용을
한바 있는 싱어 송 라이터, 로이 오비슨(Roy Orbison)
또 다른 히트곡, ‘크라잉(Crying)’
무언가 실마리를 찾기 위해 새벽 2시에 실렌지오(Silenzio)라는
클럽을 찾았던 베티와 리타를 전율케 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캔디 맨(Candy Man)‘이라는 히트곡과 함께 1961년에 발표가
되었던 이 곡은 ‘조란도(Llorando)'라는
또 다른 히스패닉 제목으로,
레베카 델 리오(Rebecca Del Rio. 1967. 미국)
절규하듯 애절하게 부른 이 버전이 무척이나 인상적인데,
‘실렌지오(침묵) 악단’의 반주라는 쇼 사회자의 약간은 과장된
안내 멘트도 재밌다.
즉 무반주 아카펠라곡이란 뜻인데, 이 영화의 장면과도 물론
아주 잘 어울리지만 이 버전은 나중에 ‘프리즌 브레이크‘의
시즌 3에서도 다시 등장을 한바가 있다.





여주인공으로 캐밀라 로즈(Camilla Rhodes)를 캐스팅하라는
압력을 받고서 마지 못 해 오디션을 보는
애덤 캐셔(Adam Kesher- Justin Theroux. 1971. 미국)감독 앞에서
캐밀라 로즈역의 멜리사 조지(Melissa George.1976. 호주)
스튜디오 안에서 립싱크로 부르는 곡도 매우 귀한 곡이 아닐 수 없다.
‘그댈 사랑한다고 모든 작은 별들에게 말했어(I've Told Every Little Star)’
라고 노래하는 귀여운 얼굴의 여자 가수,
린다 스캇(Linda Scott)이 1961년에 불러 큰 반응을 얻었던
발랄한 이 곡 역시 작품전체의 분위기와 비교해 볼 때
매우 파격적인 선곡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OST 앨범의 8번째 곡으로서 아래의 노래 가사 + 동영상을 참조)
그동안은 숨어 있었던 것같이 귀한 곡으로서,
40년 만에 반갑게도 다시 알려지게 된 이곡은
근래에는 한국의 ‘여선생 VS 여 제자(2004)’에서도 마치 주제곡 같이
사용이 되면서 우리나라 신세대들에게도 다시 유명해졌었는데,
글쎄 어느 영화에 더 잘 어울리는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곡을 이렇게 또 다시 인용 한다는 것도
결코 우연으론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이 귀한곡과 함께
이곡 전에 또 다른 오디션 곡으로 미리 등장을 하였던
‘그대를 사랑하는 열여섯 가지 이유(Sixteen Reasons)'
1960년에 히트를 한 달콤한 러브 송으로서, 1960년대의 인기배우이자
가수였던 카니 스티븐스(Connie Stevens. 1938. 뉴욕)
대표적인 곡인데, 이 역시도 의외의 선곡이다. (OST 앨범에는 미 수록)





한국에서는 ‘지루박’이라고 흔히들 말하는 ‘지터벅(Jitterbug)’이라는
장르의 음악은 주인공, 베티가 할리우드로 날라 오게 된 동기가
바로 지터벅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이라는 줄거리설정 때문에,
영화의 오프닝 크레디츠에서 여러 젊은이들이 경쾌하게 지터벅을
출 때 화려하게 등장을 하는데,
OST 앨범의 첫 곡으로 수록이 되어 있다.
한편, 바달라멘티가 작곡을 한 ‘사랑의 테마(Love Theme-
OST 앨범의 17번째 곡)‘곡은 무색무취의 느낌으로 만들어달라는
린치 감독의 주문대로 잘 만들어서 그런지,
정말 그렇게 무색무취한 듯 들려온다(오프닝 다음 장면).
바달라멘티는 이 영화로 해서 2001년-2002년에 깐느 와
골든 글로브, 그리고 미국 아카데미상에 수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되었지만,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하였고,
대신 린치감독이 2001년에 깐느 영화제에서
이 영화로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이 작품은 아직까지도
‘이레이저 헤드(Eraser Head. 1977)’
‘블루 벨벳(Blue Velvet. 1986)‘ 과 함께
데이빗 린치 감독의 3대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JITTERBUG
02 MULHOLLAND DRIVE
03 RITA WALKS/ SUNSET BOULEVARD / AUNT RUTH
04 DINER
05 MR. ROQUE/ BETTY'S THEME
06 THE BEAST
07 BRING IT ON HOME
08 I'VE TOLD EVERY LITTLE STAR
(Linda Scott)


Da-dum, da-da-da-da-da-da-da
Da-dum, da-dum
Da-da-da-da-da-da-da-da
Da-dum, Da-dum
Da-da-da-da-da-da-da-da
Why haven't I told you
Oh, baby, I've told every little star
Just how sweet I think you are
Why haven't I, I told you
Da-dum, da-da-da-da-da-da-da
I've told ripples in a brook
Made my heart an open book
Why haven't I, I told you
Friends ask me "am I in love"
I always answer "yes"
Might as well confess
If the answers yes
Maybe, you may love me too
Oh, my darling, if you do
Why haven't you told me
Da-dum, da-da-da-da-da-da-da
Da-dum, da-dum
Da-da-da-da-da-da-da-da
Friends ask me "am I in love"
I always answer "yes"
Might as well confess
If the answers yes
Maybe, you may love me too
Oh, my darling, if you do
Why haven't you told me
Da-dum, da-da-da-da-da-da-da
Da-dum, da-dum
Da-da-da-da-da-da-da-da
Da-dum, da-dum
Da-da-da-da-da-da-da-da
Da-dum, da-dum




09 DWARFLAND / LOVE THEME
10 SILENCIO
11 LLORANDO (CRYING)
(본문에 음악+동영상)
12 PRETTY 50S
13 GO GET SOME
14 DIANE AND CAMILLA
15 DINNER PARTY POOL MUSIC
16 MOUNTAINS FALLING
17 MULHOLLAND DRIVE / LOVE THEME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Nov.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