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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이야기들-1990년대상

1492 콜럼버스/1492: Conquest of Paradise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by 음악평론가김제건 2012. 2. 6.
1492 콜럼버스/1492: Conquest of Paradise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92년 / 제작+감독: Ridley Scott / 주연: Gérard Depardieu 외
음악: Vangelis / 154분



자고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화의 흥행 결과야말로
신만이 안다는 말도 있지만, 그런데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세월이 가면서
대중들의 뇌리에서 더욱 더 빨리 사라지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작품도 그런 부류의 하나인 것만은 분명한데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의 주제 음악만은
오늘날 그 파워가 점점 막강해지는 여러 미디어의
영향 덕분인지 아직까지도 잊혀 지질 않고,
오히려 상당히 유명한 음악으로 계속 들려오고 있다.



제목도 모르고 또 영화음악이란 것도 모르지만
듣다보면 “아! 이 음악!”하고 탄성을 지르는 경우가
살면서 종종 있게 마련인데,
수많은 다큐멘터리의 배경음악으로 아직도 무척이나
자주 사용이 되는 이 영화의 주제음악이야말로
영화는 비록 흥행에 실패했었지만,
주제 음악만은 그 반비례로 상당히 유명해진 경우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다.
멋진 대자연의 경관(신년 일출모습 등)을 보여줄 때나
배나 비행기 등이 떠나가거나, 그래서 무언가가 힘차고
의미 있는 출발을 할 때, 그리고 이런 저런 장관들이
연출 될 때 등등,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에서
배경음악으로 상당히 자주 듣게 되는 음악이다.



1492년8월3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
총괄 지휘를 하는 산타마리아(Santa Maria)호, 핀타(Pinta)호
니냐(Nina)호, 세 척의 선박이 신대륙을 찾아서(아래 사진)
안달루시아의 팔로스(Palos)항을 힘차게 출항할 때
또, 신대륙 최초의 도시를 건설하면서, 교회의 종탑에
큰 쇠 종을 달아 올리는 힘든 공사를 할 때
그리고 엔딩 크레디츠(Ending Credits)에서...
이렇게, 3-4번 정도 장엄하게 들려오면서
그 장면 장면마다 감동을 배가 시킨
이 영화의 메인 테마(Main Theme-위의 음악)곡은
‘천국의 정복(Conquest of Paradise)‘ 이라는
제목이 붙었는데(아래 OST 앨범 수록곡 참조)
이 제목은 바로 이 영화 제목의 일부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TV 등을 통해서 이 음악을 자주 듣는데 반해
외국에서 이곡은 선거에서 캠페인 송으로 사용이 되거나
빅 매치 스포츠 경기에서 양국의 국기가 입장을 할 때
또는 개인적으로 권투선수 등이 입장을 할 때 등등
여러 이벤트에서 많이 들을 수가 있다고 한다.



성가대 분위기가 물씬 나는 저음의 남성 합창단의
인트로 하모니가 마치 행진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고음의 신서사이저(Synthesizer)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웅장하게 또는 장엄하게 들려오는 이 곡은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 1981)‘의 주제곡으로
1982년, 제54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한
반제리스(방겔리스/Vangelis. 1943-2022. 그리스)의 작품이다.
그리스가 낳은 최고의 영화음악가로 각인이 된 그는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1982)‘
‘알렉산더 (Alexander. 2004)‘ 등의 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적지 않은데
‘아리랑‘의 주제(Theme)를 이용하여 작곡을 했다는
‘2002 FIFA 월드컵 공식 축가’로도 유명하다.
사람의 목소리까지도 그대로 만들 수 있다고 하여
차세대의 만능악기로 알려지면서
1970년대부터 서서히 인기를 얻어온
무그 신서사이저(모그 / Moog Synthesizer)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능력이 아주 탁월하다.

* 아래 사진=반제리스(방겔리스)


우리나라에서는 ‘문라이트 셰도우(Moonlight Shadow)‘로
잘 알려진 벨기에 출신의 여가수,
다나 위너(Dana Winner.1965. 벨기에)
이 곡에 영어가사를 붙여 노래를 한 적도 있었는데,
“비상하려는 희망의 날개와도 같은 영혼 속에서 자라나는 빛.
어둠을 없애려고 하는 그 환한 빛이 사나이의 마음에 있다.“

시작을 하였다가 또 끝도 이렇게 함께 맺는
노래의 가사(아래 영어가사 참조)는 불안한 미지의 세계로
향하면서 많은 선원들을 대양에서 이끌어야만 하는
콜럼버스의 심정을 잘 대변하는 듯하다.



There shines a light in the heart of man
That defies the dead of the night
A beam that glows within every soul
Like wings of hope taking fright
A sunny day, when a baby's born
The little things that we say
A special sparkle in someone's eye
Simple gifts, every day
Somewhere there's a paradise
Where everyone finds release
It's here on earth and between your eyes
A place we all find our peace
Come -open your heart
Reach for the stars
Believe your own power
Now, here in this place here on this earth
This in the hour
It's just place we call paradise
Each of us has his own
It has no name, no, it has no prise
It's just a place we call home
A dream that reaches beyond the stars
The endless blue of the sikes
Forever wondering who we are?
Forever questioning why?
Come - open your heart
Reach for the stars
Believe your own power
Now, here in this place Here on this earth
This is the hour
There shines a light in the heart of man
That defies the dead of the night
A beam that glows within every soul
Like wings of hope taking flight




토니 스캇(Tony Scott. 1944. 영국)감독의 친형으로서
또 완벽주의 제작자로서 소문이 난
리들리 스캇 (Ridley Scott. 1937. 영국)(아래 사진)의
필모그래피(Filmography)에서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크나 큰 아쉬움이 남는 장이 되었지만, 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던 그는 이 사극(Epic) 제작의 경험으로 무려 약 일억 달러
($100,000,000 USD)의 제작비가 들어간 154분짜리 대작,
‘글래디에이터(Gladiator. 2000)‘
8년 후에 개봉하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바로 직전 작품이었으며,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모두 6개 부문에 후보가 되었던
‘델마와 루이스(Thelma & Louise. 1991)‘까지만 해도
괜찮던 리들리 스캇의 흥행성적은 미국 내 극장에서
1992년10월에 개봉을 한 이 작품으론 고작 약 700만 달러에
불과 하였다고 하니 큰 망신이 아닐 수 없었겠다.
[투자액: 사 천 칠 백만 달러($47,000,000 USD)]
더군다나, 이후에 몇 개의 작품을 더 실패 하다 보니
1990년대는 정말 그에게 새옹지마(塞翁之馬)를 떠올리게 하는
시절이었을 텐데, 그래서 오기로 계속 만들지는 안았겠지만
21세기에 들어와 발표 된 ‘글래디에이터(Gladiator. 2000)‘,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 2005)‘
‘로빈 후드(Robin Hood. 2010)’
같은 사극들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다 이 작품 덕이 아닌가 싶다.
한편, 2006년도의 ‘어느 멋진 순간(A Good Year)’ 역시도
그의 다양한 장르 도전에는 잘 어울리는 영화인 듯하였다.

[아래 사진 = 연기 의논중인 리들리 스캇 과 제라르 드파르듀]


아메리카 대륙 발견의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90년부터 기획이 됐었다는 1992년의 이 작품은
그러나 주관사인 ‘콜럼버스 기념 사업회‘와
저작권과 로열티 문제의 다툼으로 인해 끝내
콜럼버스의 이름을 타이틀로 사용하지 못하고,
‘1492: 낙원의 정복(Conquest of Paradise)‘이라는
애매한 제목을 붙이게 된다.
그런데, 영화 말미에 콜럼버스 역의
제라르 드파르듀(Gérard Depardieu. 1948. 프랑스)
자조적으로 말하는 장면이 있지만, 낙원이나 천국
즉 신대륙을 찾고 정복하려던 콜럼버스의 꿈은
“천국이 있는 곳엔 지옥도 항상 같이 있었기에
꿈은 결국 실패였었다."
는 고백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또한 아메리카 신대륙의 발견자도 그가 아니라
콜럼버스의 2-3차 항해에 쓰일 배의 건조를 돕던 동족,
아메리고 베스푸치(Amerigo Vespucci. 1454~1512)
공식 결론이 났을 때에 그가 느꼈을 아쉬움은
보지 않고서도 쉽게 짐작이 가는 것이다.
후세의 역사는 아메리카 대륙이름의 원천이 된
운 좋은 아메리고 베스푸치보다 이 콜럼버스를
더욱 더 유명하게 만들었지만, 그가 말한바와 같이
“역사는 만장일치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또, 선구(선각)자 [또는 몽상가]는 그 이유하나만으로도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예언은 그가 3차 항해를 끝내고 에스파냐로
돌아왔었다가, 파나마로 향했던 그의 1502년
마지막 항해 때까지 그대로 적중을 하였다.



인류의 문명이 발전을 해온 역사를 살펴보면
용기 있는 수많은 모험가들, 또는 몽상가들에 의해
(주인공, 콜럼버스도 극중에서 언급하였듯이, 발명가들
역시 모험가나 몽상가로 볼 때..........)
그 발전이 거듭해 온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
이 사람이야말로 우리들 인류 발전의 역사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가 없는 인물이 되었는데
그건 바로 그와 연관이 되는 ‘해상 교통‘이야말로
인류 발전의 역사에 가장 큰 공헌을 하였기 때문이다.
서쪽 바다(대서양)는 절대로 건널 수가 없다는 상식을
깨어버린 그의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용기가 없었다면
아마 오늘날의 문명 발전은 몇 세기가 더 늦어졌을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오늘날은 어떠한가?
21세기가 시작 된지 얼마 안 되어서 그렇겠지만,
아직까지 21세기 최고의 모험가(몽상가)로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만이
꼽히고 있는데, 부디 부디, 이런 자들이 앞으로도
더욱 많이 등장을 해야 하지 않겠나?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1. Opening
2. Conquest of Paradise
(본문에 음악)
3. Monastery of la Rabida
4. City of Isabel
5. Light and Shadow
6. Deliverance
7. West Across the Ocean Sea
8. Eternity
9. Hispanola
10. Moxica and the Horse
11. Twenty Eighth Parallel
12. Pinta, Nina, Santa Maria (Into Enternity)




* 관련 동영상 모음:











Jay. 265번째 영화리뷰. Feb.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