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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이야기들-1980년대중

아웃 오브 아프리카 / Out Of Africa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by 음악평론가김제건 2012. 1. 30.
아웃 오브 아프리카 / Out Of Africa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85년/ 감독: Sydney Pollack / 주연: Meryl Streep + Robert Redford
음악: John Barry / 160분



감히 비교를 해서는 안 될 거장들이지만,
존 배리 (John Barry. 1933-2011. 요크, 영국)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 1928-2020. 이태리)
굳이, 간단히 비교하자면
존 배리가 전체적으로 좀 더 클래식(정통)하고 좀 더 엘리트
적인 영화 음악을 만들었다고 한마디로 평 할 수가 있다.
그리고 모리꼬네보다는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나서 그런지
좌파적이었고 혁명적인 성향이 강했던 모리꼬네와는 반대로
보수적(우파적)인 성향이 강한 정통적인 음악, 그리고
좀 더 여성적인 스타일의 섬세한 편곡이
또 존 배리의 특성이라고도 할 수가 있다.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의 자세한 특성과 해설은
1968년 작 인 ‘웨스턴(Once Upon A Time In The West)‘의 리뷰를 참조.)



본명, 존 배리 프렌더가스트(John Barry Prendergast).
영화계에서 개인 사업을 하던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버나드 허맨(Bernard Herrmann.1911-1975, 뉴욕, 미국) 이나
맥스 스타이너(Max Steiner.1888-1971, 비엔나, 오스트리아)
같은 당대의 거장들의 영화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란 그는
20대에 이미 수많은 영화 음악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
하였고, 29살에 007 영화(‘닥터 노-Dr. No’)
전 세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아래 사진은 30대의 그의 모습)


비틀즈(The Beatles)가
온 세상의 음악계를 뒤흔들어 놓던 1964년에도 그는
셜리 뱃시(Shirley Bassey. 1937, 웨일즈)가 부른
‘007, 골드 핑거(Goldfinger)’의 주제곡으로
비틀즈를 누르고 인기차트의 정상을 지켰으며,
수많은 007 제임스 본드 영화의 주제곡들은 그를 그래서
일약 1960년대의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셈이었다.

(* 1964년의 ‘황야의 무법자’로 영화음악계의 일약 기린아로
등장을 하였던 모리꼬네보다는 그래서 출세가 몇 년 더 빠른 셈이다.)





맷 몬로(Matt Monroe. 1930-1985,영국)가 불러
빌보드 차트를 비롯한 전 세계의 음악 차트에
오랫동안 머물렀던 유명한 주제곡으로도 잘 알려진
1966년의 ‘야성의 엘자(Born Free)’
두 개의 아카데미상을 한꺼번에 수상한 이래
1969년의 ‘미드나잇 카우보이(Midnight Cowboy)’까지,
대단히 성공적인 1960년대를 보낸 그는 1970년대에도
계속해서 제작이 되는 007 영화들의 주제곡들과
또 여러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발표하다가,
1980년의 ‘사랑의 은하수(Somewhere In Time)’
통하여 확실한 ‘존 배리의 색깔(Barry‘s Colour)’
대중들에게 강하게 각인시켜준다. (아래 음악 참조)
그 영화에 삽입된 라흐마니로프(Rachmaninoff)
클래식 음악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매우 정통적이고
관현악적인 아름다운 메인 테마(Theme)곡은
그의 뛰어난 서정성을 다시 한 번 더 과시하였는데
[제작 직전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사모하며 작곡했다고 함]
어쨌든 이렇게 클래식 음악과 함께해 온 그의 섬세한
(여성적인 듯한) 음악 연출은 드디어, 5년 후에 발표된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에서
꽃을 만발하게 하고, 비슷한 듯 하지만 좀 더 세련된
이 오리지널 스코어(OS)는 그에게 바로 생애
네 번째의 미국 아카데미상을 안겨주게 된다.



영화의 초반부서부터 등장을 하는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비엔나)
음악들은 OST 앨범에는 다 수록이 되지 않았지만
(아래 목록과 음악 참조),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쾨헬번호 622(Concerto For
Clarinet And Orchestra In A Major. K.622'

(아래 음악)를 비롯하여 전편에 다음과 같이 총 4곡이나 나온다.
* 'Sonata In A Major(K.331) Rondo Alla Turca',
* 'Sinfonia Concertante In E Flat Major For Violin & Viola(K.364)',
* ‘Three Divertimenti(K.136, 137, 138)'.




하지만 이런 클래식 음악과 함께 하는 정통 관현악적인
콘셉트(Concept)와도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거장, 존 배리의
‘사랑의 테마(Theme)’ 역시도 너무나 아름답다.
그렇지 않아도 현악기의 섬세함과 관악기의 웅장함을
잘 융합하고 잘 조화시키기로 정평이 난 존 배리이지만,
이 영화에서의 그런 조화와 융합은 특히 더 특출하다고
할 수가 있겠다.







기차를 타고 가는 오프닝의 메인 타이틀(Main Title)때
상아를 든 데니스를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과 또 그와 함께
경비행기를 타고서 아프리카의 광활한 자연 풍광을 보고
즐기는 멋진 창공의 데이트 장면에서 흐르는
‘사랑의 테마(Love Theme)‘곡은
OST 앨범에 'I Had A Farm In Africa,
'Flying Over Africa', 'You Are Karen'
등의
여러 부제들이 붙어 수록이 되어 있는데
특히 이 아프리카상공 비행 장면이야말로 이 영화의
최고의 명장면으로서도 손색이 없고(위의 사진),
또 그 때 들려오는 이 주제곡('Flying Over Africa')역시도
존 배리의 최고 명작 영화음악, 베스트 5에 들어갈 정도로
너무나도 출중한 것이다.
한편, ‘I Had A Compass From Denys’
‘I'm Better At Hello’, 'If I Know A Song Of Africa',
등의
부제가 붙은 주인공 이름의 ‘캐런의 테마(Karen's Theme)’ 역시
매우 고전적인 분위기여서, 어떤 때는 모차르트 음악이 아닌가?
라는 착각에 빠질 때도 있다.

* 이 테마곡과 유사한 ‘사랑의 은하수(Somewhere In Time. 1980)’의 주제곡:




덴마크 여성(작가),
이삭 디네센(Isak Dinesen-본명: Karen Blixen 1885-1962)
1913년서부터 1931년까지 18년 동안 아프리카의 케냐에서
겪었던 사랑의 추억(실화)을 그녀 탄생 100주년에 맞추어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1949, 뉴저지)의 연기는
굳이 미국의 아카데미상(연기상 후보)이 아니었더라도
그녀가 없는 이 작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오히려 카운터파트(Counterpart)로서
자타가 공인 하던 당시의 최고 수퍼 스타,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 1937, 산타 모니카) 대신
다른 평범한 남자배우가 출연했더라도 큰 지장은
없었을 거라는 평론가들의 이야기도 일리가 있을
정도인데, 애당초의 제작 기획대로 나이 든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1929-1993, 벨기에)
기용했더라면 결과가 오히려 좋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런 최고의 캐스팅에다
또 로맨스 영화들을 잘 만들기로 소문난 명장,
시드니 폴랙(Sydney Pollack. 1934-2008. 인디애나)감독의
야심작이니 만큼, 영화 자체의 평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고,
(1986년, 제58회 아카데미상 7개 부문 수상)
거기다 음악까지 이렇게 최고의 명작들이(모차르트와 존 배리)
등장을 하니 더 이상 무슨 긴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남작 부인이라는 대외적인 지위와 명예를 얻기 위해 갔던
아프리카 대륙에서 그 지위와 명예 대신 진정한 사랑을
택하였던 캐런(카렌-Karen)은 영화의 마지막 자막에도
나오지만, 1931년 이후에는 그렇게도 사랑하였던
아프리카 대륙에 다시는 간적이 없다고 한다.
데니스(Denys)와의 사랑의 추억을 그냥 그대로
곱게 간직하고 싶어서였다고 하는데, 그녀가 데니스의
장례식 때(위의 사진) 검은 상복을 입고 낭송하였던
알프레드 하우스만
(Alfred Edward Housman. 1859-1936, 영국)
의 명시,
'너무 일찍 죽는 운동선수를 위하여
(To An Athlete Dying Young)’
의 구절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다. (아래 한글 번역본은 DVD 자막 인용)

"멋진 청년은 너무도 빨리
영광이 퇴색한 들판을 지나쳐버렸네.
월계수는 빨리 자라나지만,
장미보다 더 빨리 시든다네.
(중략)
승리한 주자의 이름은
그의 죽음보다 더 빨리 사그라졌지요.
색 바랜 월계관 머리맡에는
힘이 다한 죽음을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의 머리위엔 소녀의 꽃다발보다
더 빨리 시드는 화환이 놓여있다네"






후기:
이 영화의 여주인공, 캐런이
생전에 그토록 심혈을 기우려 가꾸어온 케냐의 커피농장이
지금은 골프장(Karen Golf Club)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녀의 체취를 머금은 듯 한 커피나무들이
훼어웨이 주변에 꽤 많이 남아있어, 골퍼들은 플레이를 하면서
이 영화 얘기를 꼭 한 번씩은 한다고 합니다.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MAIN TITLE (I HAD A FARM IN AFRICA)
02 I'M BETTER AT HELLO (KAREN'S THEME L)
03 HAVE YOU GOT A STORY FOR ME?
04 CONCERTO FOR CLARINET AND ORCHESTRA IN A (K.622)
05 SAFARI
06 KAREN'S JOURNEY/SIYAWE
07 FLYING OVER AFRICA
08 I HAD A COMPASS FROM DENYS (KAREN'S THEME II)
09 ALONE ON THE FARM
10 LET THE REST OF THE WORLD GO BY
11 IF I KNOW A SONG OF AFRICA (KAREN'S THEME III)
12 END TITLE (YOU ARE KAREN)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July.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