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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이야기들-2000년대상

그녀에게 / Hable Con Ella/ Talk to Her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by 음악평론가김제건 2012. 1. 17.
그녀에게 / Hable Con Ella/ Talk to Her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2002년/각본+감독:Pedro Almodovar/주연:Javier Camara+Leonor Walting+
Dario Grandinetti+Rosalio Flores/음악: Alberto Iglesias /116분



1960년대와 1970년대 [일명: 6070 시대]의
우리나라 주요 FM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영국과 미국의
음악뿐만 아니라 유럽의 음악들과 라틴 음악들을
의도적으로 많이 편성하고 선곡하였었다.
이는 ‘월드 뮤직’ 이라고 부르며
청취자들의 식견을 늘려주려는 목적도 없진 않았겠지만,
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한편으로는 당시에 붐이 일기
시작한 (하드)락 이나 사이키데릭 사운드, 헤비 메탈 등을
퇴폐 문화로 간주한 (당시의) 군사 정권의 일종의 간섭이
작용하지 아니했었나 싶기도 하다.
어찌됐거나,
1950년대에 녹음이 된 미국의 해리 벨라폰티(Harry Belafonte)
히트곡, ‘꾸꾸 루 꾸꾸 팔로마(Cucu Rru Cucu Paloma)‘
그래서인지 그 당시에는 지겹게도 틀었으며, 또 듣기도 하였지만
(아래 동영상 참조), 이후에는 나나 무스쿠리(Nana Mouskouri)를
비롯한 많은 여자 가수들의 버전으로도 자주 들을 수가 있었다.



남미를 여행하던 스페인의 한 작곡가가 19세기에 현지에서
만들었다는 설이 있긴 하지만, 그러나 현재, 등록이 된
저작권상으로는 멕시코 출신의 싱어 송 라이터,
토마스 멘데즈 쏘사(Tomás Méndez. 1927–1995)
작곡을 한 것으로 알려졌었고, 1954년에 첫 레코드가 출반이
된 이 유명한 곡이 이번에는 브라질의 밥 딜런 이라 불리는
카에타노 베로소(Caetano Veloso. 1942, 브라질)에 의해
리메이크 발표가 되었다.
그는 이 영화의 풀 사이드 파티 장면에서 직접 자신이 출연을
해 노래도 하였지만 (아래 동영상),
21세기, 오늘날 현대 감각에 맞춘 세련된 편곡에다 또 그만의
독특하고 멋진 라틴 발라드 창법이 코마(Comma) 라는
특이한 소재의 이 영화 분위기와 아주 잘 맞는다고 할 수 있겠다.
(정말 대단한 선곡이다)
특히 슬픈 가사와 함께, 마치 울음을 참는 듯 하는 첼로의 독주
선율이 더 더욱 이 곡을 고급스럽게 치장 하였다.
"노래도 불러 보았고 웃음도 지어 봤지만........
그의 열정은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네.
어느 날, 슬픈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쓸쓸한 그 빈집에서 노래하였다네.
그 비둘기는 바로 애달픈 영혼,
비련의 여인을 사랑했던 그 영혼 이라네.“

(아래 원어가사와 동영상 참조)
이 특이한 가사 자체가 어쩌면 이 영화의 줄거리를
그대로 함축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외로운) 남자 간호사,
베니그노 (Benigno/Javier Camara,1967, 스페인)
교통사고로 그만 식물인간이 되어 병원에 입원한
알리시아 (Alicia/Leonor Walting, 1975, 마드리드)
사랑하게 되면서 지극 정성으로 4년 동안 이나
침상의 그녀를 극진히 보살핀다.
앞날의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 그녀 에게 ".......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보일정도로 집착을 하는
이 베니그노는 결국 그 사랑의 도가 지나쳐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마는데....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기자 역의
마르코 (Marco/Dario Grandinetti,1959, 알젠티나 ) 역시,
여자 투우사,
리디아 (Lydia/Rosalio Flores, 1963, 마드리드)
사랑하다가 사고로 의식을 잃은 그녀를
알리시아가 있는 병원에서 같이 돌보게 된다.



1970년대 중반서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내 어머니의 모든 것(Todo Soble Mi Madre, 1999)‘ 으로도
잘 알려진 스페인 출신의 중견 인기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ovar,1949, 스페인, 라만차)
약 3년의 공백을 깨고 만든 작품인데,
미국에서도 ‘Talk to Her’ 라는 제목으로
개봉이 되면서, 전작과 같이 또 다시 국제적인 흥행 성공을 하였다.
그런데 바로 이 두 작품은 물론 스탭이 같아서 그렇겠지만,
공통된 점이 사실 너무나도 많다.
(1) 무대 공연이나 영화의 장면 등을 극중극으로 자주 인용 한다.
(2) 종합 병원이 줄거리의 중요한 배경장소로 나온다.
(3) ‘몇 달 후’ 또는 ‘몇 년 전’ 갈은 큰 자막을 사용하면서
현재와 과거(Flashback)로 줄거리가 자주 이동한다.
(4) 아주 비슷한 분위기의 오리지널 스코어(OS)가 흐른다.




물론 두 작품 다, 오리지널 스코어(OS)를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Alberto Iglesias. 1955, 스페인)
맡았으니[네 번째 공동작품],
그 분위기가 비슷할 수밖에는 없었겠지만,
이번에 메인 테마(Theme)곡으로 만들어진
‘HABLE CON ELLA’라는 동명 타이틀의 연주곡은
너무나도 출중한 분위기로 인하여 이 영화의 전체 분위기까지
한결 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
예고편은 물론이지만, 영화 안에서는 극중극인 현대 무용극의
무대 음악으로도 사용이 되면서 엔딩 크레디츠의 끝 장면까지
연결이 되는데,
빈센트 아밍고(Vincent Amingo)의 절묘한 스페니쉬 기타 연주는
그 배경 장면들과 함께 무척이나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물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 카에타노 베로소가 부른
‘꾸꾸 루 꾸꾸 팔로마(Cucu Rru Cucu Paloma)‘야말로
이 영화 음악의 큰 기둥이 된 것은
다시 두 말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스페니쉬 라틴 분위기가 도처에 배어 있는 듯 한
이런 음악들 외에도 브라질의 현대음악을 리드한
안토니오 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 1927-1994, 브라질)
작곡(작사: Vinicius De Moraes)을 하고, 브라질의 인기 여자 가수인,
엘리스 레지나(Elis Regina. 1945-1982, 브라질)가 부른
Por Tota A Minha Vida 라는 곡도 무척이나 귀한 삽입곡이다.



그리고 헨리 퍼셀(Henry Purcell)의 오페라,
‘요정의 여왕(The Fairy Queen)’에서
‘OH LET ME WEEP, FOR EVER WEEP’
특이하게도 삽입곡으로 또 사용을 하였는데,
분위기 자체가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의 OS와도 잘 맞지만,
영화의 줄거리와도 무척이나 조화가 잘 되는 듯하다.(필수 감상)





한편, 이 영화에서 목사 역을 맡은 조연 배우가 한명 나오는데,
이 사람이 바로 이 영화를 제작한
아우구스틴 알모도바르(Agustin Almodovar)로서,
감독인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동생이다.
형의 재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며
오늘날 스페인 영화계를 많이 발전시킨 장본인으로서
‘My Life Without Me(2003)’ 등 계속해서 좋은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무척이나 오랜만에 보게 되는 찰리 채플린의 딸,
제럴딘 채플린(Geraldine Chaplin / 발레 강사 역)의 모습 역시 반갑다.
투우 장면을 비롯하여 (원색을 많이 사용하여) 더욱 현란하고
세련되게 보이는 장면들은 역시 영화 전체에 스페인의 정서를
많이 담으려고 무척 애쓴 듯 한 느낌이 드는데
필자의 개인적 견해로는 이런 유럽의 우수작들이 미국이나 일본을
경유 하지 않고 좀 더 많이 직수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인간들의 못된 욕망 중의 하나로
‘관음증’(Voyeuristic/Peeping)이라는 것이 있고,
더 나아가, 자의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의식이 없는 대상을
사랑하고픈 그런 욕망도 다른 한편으로는 있다고들 한다.
이 영화에서도 식물인간인 여인의 나체를 남자가 정성껏 씻겨주는
(감독의 어느 정도 의도된 연출) 장면을 통해 남성 관객들의
이런 숨겨진 욕망을 자극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는데,
술이나 약에 취해 잠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야
그저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겠지만,
그러나 어떤 사고로 인하여 코마(Comma) 상태로
장기간 의식이 없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Y모 프로 야구 선수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과
또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을 받았으며 또 현재도 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매우 안타깝다.)

의학의 기술이 좀 더 빨리 발전을 하여 이런 불행들이 우리들의
주위에서 하루 속히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 역시 간절하다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SABANA SANTA
02 HABLE CON ELLA
(본문에도 음악)


03 CUCURRUCUCU PALOMA


그는 수많은 긴긴 밤을 술로 지새웠다 하네.
밤마다 잠 못 이루고 눈물만 흘렸다고 하네.
그의 눈물에 담아낸 아픔은 하늘을 울렸고
마지막 숨을 쉬면서도 그는 그녀만을 불렀네.
노래도 불러보았고 웃음도 지어봤지만
뜨거운 그의 열정은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네.
어느 날 슬픈 표정의 비둘기 한 마리 날아와
쓸쓸한 그의 빈집을 찾아와 노래했다네.
그 비둘기는 바로 그의 애달픈 영혼
비련의 여인을 기다린 그 아픈 영혼 이라네.


Dicen que por las noches Nomas se le iba en
puro llorar Dicen que no comia Nomas se le
iba en puro tomar Juran que el mismo cielo Se
estremecia al oir su llanto; Como sufrio por
ella Que hasta en su muerte la fue llamando
Ay ay ay ay ay cantaba Ay ay ay ay ay gemia
Ay ay ay ay ay cantaba De pasion mortal moria
Que una paloma triste Muy de manana le va a
cantar A la casita sola Con sus puertitas de
par en par Juran que esa paloma No es otra
cosa mas que su alma Que todavia la espera A
que regrese la desdichada Cucurrucucu paloma
Cucurrucucu no llores Las piedras jamas
paloma Que van a saber de amores




04 EL GRITO
05 POR TODA A MINHA VIDA

06 MESITA DE NOCHE
07 JORDANIA
08 EL AMANTE MENGUANTE
09 MARIA SANTISIMA DE ARACELI
10 NOCHE Y EL VIENTO

11 TRINCHERAS/DECADANCE
12 HABITACION DE ALICIA
13 PORTAGAYOLA
14 DISCUSION VIAJA EN COCHE
15 ALICIA VIVE

16 LOS OLIVOS
17 AMANECER AGITATO
18 SOY MARCO
19 RAQUEL
20 FOR THE PLAINT : O LET ME WEEP(본문에 음악)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Oct.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