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머타임 킬러 / Summertime Killer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72 년/제작+(공동)각본+감독: Antonio Isasi-Isashmendi /주연: Olivia Hussey
+ Christopher Mitchum /음악: Luis Enriquez Bacalov / 110분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를 하던 고급 승용차의 뒷좌석에 탄
한 중년의 사내가 일행과 사업을 의논하는 도중,
옆 창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을 한
어느 젊은이에 의해 저격을 당한다.
얼마 후, 뉴욕 시내의 번잡한 지하철 안,
많은 승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 다른 중년의 사내가 같은 젊은이에 의해
또 다시 총알을 맞고 쓰러진다.
그리고 로마의 어느 대저택 정원,
망원렌즈가 장착된 총에서 발사된 총알에 집주인이 쓰러져
연못에 빠져 죽는다.
피해자들은 세 명 모두 다 마피아조직의 중간 (지역)보스들.
이 연쇄 살인으로 부랴부랴 보스들의 회의가 소집이 되고
이들과 오랫동안 뒷거래를 해오던 뉴욕 경찰의 형사반장,
존 카일리(John Kiley, Karl Marden, 1912, 시카고)에게
전 세계를 다 뒤져서라도 범인을 색출해오라는
명령이 전달된다.
리스본 시내,
뉴욕과 로마에서 범행을 저지른 그 젊은이가
또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서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
어느 승용차 옆으로 접근을 하는데, 이번에는 차창의
짙은 썬팅 때문에 아예 총을 꺼내보지도 못한다.
도대체 이 젊고 고독한 킬러는 무슨 이유로......
또 앞으로 몇 명을 더 죽여야만 하는 걸까?
리스본공항에 도착을 하여 20년 만에 현지의 보스인
알프레디(Alfredi, Raf Vallone, 1916, 이태리)를
만나러 그의 별장으로 갔다가 목장에서 승마를 준비하던 그가
숲 속에서 날아온 총탄에 어깨 부상을 당하는 사건을 목격한
카일리 반장은 말을 타고 쫒아가서도 잡지 못한 범인 색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다가,
알프레디의 여비서인 끌로딘(Claudine)을 추궁하여
얼마 전, 그녀에게 사적으로 접근을 하여서 많은 정보를
빼내어 간 한 젊은이의 실체를 파악 하게 된다.
6살 때 마피아 조직에 의해
잔혹하게 아버지가 죽는 모습을 목격(영화의 첫 장면)한
레이 캐스톨(Ray Castor, Christopher Mitchum,1943, LA).
지금은 항공정비사로 성장을 하여,
마드리드 인근의 토레혼(Torrejon) 미국 공군 기지에서 살고
있음을 확인한 카일리는 그를 잡으러 즉시 마드리드로 향한다.
한편, 복수의 마지막 대상자인 알프레디를 죽이는데
두 번씩이나 실패한 캐스톨은
프랑스에 유학중인 알프레디의 19세 외동 딸,
타니아(Tania Scarlotti, Olivia Hussey, 1951, 아르헨티나)를
납치하고 그녀의 사진을 동봉한 편지를 알프레디에게 발송한다.
마드리드 교외, 어느 호수위의 수상가옥에 격리된 타니아,
나무 벽과 바닥을 뜯어가면서 이리저리 탈출을 시도해 보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스톡홀름 신드롬‘일까?
여름날(Summertime)의 며칠 동안 신사적으로
대해주기도 하지만, 거기다 젊고 잘생기기까지 한 고독한
킬러(Killer), 캐스톨에게 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타니아.....
식사도 같이하고, 수영도 함께 하면서 둘은 점점 사이가
가까워지는데 급기야, 타니아를 풀어주기 하루 전 날 밤에는
깊은 사랑의 선을 넘게 된다.
다음 날 아침,
알프레디와 투우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 캐스톨은
다시 총을 챙겨 길을 나서고, 조직원들의 경호를 뚫고 투우장의
외진 복도에서 알프레디를 살해할 절호의 기회를 마침내 잡는다.
그러나 제발 아버지를 죽이지 말아 달라던 타니아의 모습이
떠올라 또다시 저격에 실패를 하고,
오히려 알프레디의 부하가 쏜 총탄에 허벅지 부상을 당한 채,
간신히 (오토바이로) 추격을 따돌리고 수상가옥으로 피신을 한다.
하지만 미리 대기를 하고 있던 카일리 반장에게 잡히고 마는 캐스톨.
킬러의 신세에서 졸지에 수갑이 차인 채로 타니아의 치료와 간호를
받으며 고속도로로 호송이 되는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영화가 끝날 수는 없는 법.........
캐스톨의 사정을 다 이해하게 되고, 더군다나 캐스톨과 타니아가
사랑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 카일리 반장은 마침내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시작하고,
휴게소에서 이들에게 차 열쇠를 주면서 멀리 떠나가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얼마 후
뉴욕의 부둣가에서 카일리는 기관총세례를 받고 쓰러진다(끝 장면).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과 어떻게 잘 될 수가 있겠어?”
라고 말하는 21세기의 현실적이고 똑똑한 젊은이들에겐
시시한 만화 같은 설정이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1970년대 초에 특히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큰 히트를 한 작품인데,
당시의 관객들을 사로잡을 만한 충분한 여러 요소들을 골고루
갖춘 이 영화는 우선 두 젊은 주역 배우의 캐스팅만으로도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였다.
15세의 나이에 무려 500대의 1의 바늘 귀 같은 경쟁을 뚫고,
출연을 하게 된 1968년 판,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Franco Zeffirelli 감독)을
통하여 일약 월드 스타로 깜짝 출세를 한
올리비아 허쎄이(Olivia Hussey, 1951, 아르헨티나/본명:Olivia Osuna).
16세기의 지고청순(至高淸純)한 줄리엣에서 마침내
20세기의 현대여성으로 변신을 하여 또 다른 매력을 과시하였는데,
동양의 남성들이 특히 좋아한다는 헤어스타일,
(검고) 긴 생머리에다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과시하던 164Cm의
그 늘씬한 팔등신의 육체미 하나만으로도 연기와는 무관하게
호평을 받았었다.
[그러나 어린 그녀가 이미 유부녀라는 사실에 실망한 팬들도
적지 않았다는데, 20살(1971년4월)의 빠른 나이에 동료 배우
(Dean Paul Martin)와 결혼을 하여 현재 배우로서 활동 중인
아들, Alexander Martin을 1973년에 낳고 1978년에 이혼,
현재는 1991년에 세 번째로 한 결혼 생활을 LA에서
잘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한 시대를 주름잡던 명배우들의 자녀(2세 배우)들이 왜 부모
세대만큼 그렇게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지 그 이유가 아리송한데,
그러나 이 작품에 출연을 했었던 당시(28세)의
크리스토퍼 밋첨(Christopher Mitchum, 1943, LA)의
모습을 보면 아버지인 할리우드의 대배우,
로버트 밋첨(Robert Mitchum, 1917-1997, 미국)의
인기는 금방 능가할 것 같았지만,
요즈음은 무얼 하는지 모를 정도로 잠잠하다.
(21세기에는 현재까지 2006년, 딱 한편의 영화에만 출연.)
장발이 유행하던 때에 너무나도 멋있게 보이던 노랑장발로
나타난 그 준수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돋보이던 외모,
그가 썼던 선글라스는 왜 또 그렇게 잘 어울렸던지....
정말 그 ‘여름날의 고독한 킬러’ 역에
금상첨화(錦上添花)였다고나 할까?
거기다, 그의 환상적인 오토바이 묘기(물론 스턴트맨이 연기)는
모든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1960년대 말, 인디펜던트 영화의 대표작인,
‘이지라이더’(Easy Rider, 1969)의 개봉 이후,
전 세계적으로 더욱 더 가속의 힘이 붙은 큰 유행으로 번지면서,
젊은 세대의 또 다른 아이콘으로 부상했었던 오토바이,
즉 모터사이클이야말로
그래서 이 작품의 또 하나의 멋진 주인공이었던 셈이다.
두 주연배우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가톤급 매력이 큰 특징인
이 작품 이전에도 이 젊은 두 배우가 이미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하면 꽤 의아스럽겠지만, 007 제임스본드 영화를
모방한 스파이 영화로서 홍콩과 태국의 합작영화인
‘H-폭탄(H-Bomb. 1971)(또 다른 제목:Operation Alpha)’에
일 년 전에 같이 공연을 한 적이 있었고,
또 밋첨의 오토바이 묘기역시도 다른 영화에서 볼 수가 있었지만,
이 작품이 관객들을 사로잡은 또 다른 큰 요인으로서 이 영화의
음악이야말로 절대로 빼놓을 수가 없다.
1996년, 제 68회,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일 포스티노(Il Postino, 1994)’로
음악상을 수상한바 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신(스페인 거주)의
루이스 엔리께즈 바까로프
(Luis Enriquez Bacalov, 1933, 아르헨티나)가
셀지오 바르도띠(Sergio Bardotti, 1939, 이태리)와 함께 만든
오리지널 스코어(OS)와 주제곡들은 이 작품의 또 다른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오프닝 크레디츠 와 엔딩 크레디츠에,
그리고 크리스 밋첨이 다리를 건너며 운전을 하는 장면 등,
3-4번 가량, 수시로 들을 수 있었던 (제 1의) 주제곡,
컨트리 러버스(Country Lovers)가 부른
‘런 앤 런 (Run And Run)’이야말로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못지않게 방송가에서도 큰 히트를 한
이 영화의 백미이다.
Run and run… Leaving loneliness and pain behind.
Wonder who can tell me where's the happiness?
Wonder why… why are happy sets so far away?
Living backwards for a better chance
Run and run
Run and run
Run and run making circles
While I'm looking for, looking or waiting for
Maybe I'm waiting for a slash of sunshine
Wonder why… why are happy sets so far away?
Living backwards for a better chance
Run and run
Run and run
Run and run making circles
While I'm looking for, looking or waiting for
Maybe I'm waiting for a slash of sunshine
What I am looking for, looking and waiting for
Maybe I'm waiting for a slash of sunshine
Do do do do do do….running away
독서로 치자면 정독이 아니라 다독이 되겠지만,
비디오 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국적불문, 장르불문하고
엄청난 양의 전 세계 영화들을 TV 모니터로 섭렵하였다는
할리우드의 기린아,
쿠엔틴 태런티노(Quentin Tarantino. 1963, 미국 테네시)도
청소년 시절에 본 이 작품의 (특히 음악적인 면에서) 열렬한 팬
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마주(Homage)의 ’종합 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는
쿠엔틴의 2003-2004년도의 히트 작,
‘킬 빌(Kill Bill)’의 제2편(Vol. 2)에서
이 바까로프의 OS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작품의 후반부, 캐스톨이 마피아 조직원들에게 쫓기며 서커스에
가까운 곡예운전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도망가는 장면들에서
들리는 ‘모터사이클 서커스(Motorcycle Circus)’ 이라는
오리지널 스코어(OS), 연주 음악인데,
지금 다시 들어도 무척이나 세련될 뿐만 아니라,
21세기의 ‘킬 빌’의 장면들까지도 더욱 빛이 나게 해주었다.
그리고 컨트리 러버스(Country Lovers)가 부른
또 하나 (제 2의)의 주제곡으로서
'장난 같이(Like A Play)'라는 제목이 붙은 곡이 있는데,
이곡은 ‘사랑의 테마(Love Theme)' 또는 ‘Tania's Theme’ 으로
제목을 붙여도 좋을 만큼 타니아가 등장을 하는 장면마다
(또는 그녀를 회상하는 장면에도) 계속 연주 음악으로 등장을 한다.
아련하고 애절한 느낌을 줄 정도로 동양적이고 감미로운 멜로디
진행이 인상적이다.
그리스의 명화, ‘죽어도 좋아(훼드라-Phaedra, 1962)'에서
사랑의 배신을 당한 분풀이로
외아들의 얼굴을 사정없이 갈기던 재벌 총수,
라프 발로네(Raf Vallone, 1916-2002, 이태리)의
출연도 인상적이었지만, 1940년의 데뷔 이후, 줄곧
이웃집 아저씨같이 수더분한 이미지만 보여주었던 딸기코,
칼 멀든(Kalr Malden, 1912, 시카고)이 맡은 부패한
뉴욕 경찰반장역도 (제3의 주인공으로서) 의외의 캐스팅이다.
1950년부터 각본을 쓰고 감독도 하면서
바르셀로나에서 ‘이사시 스튜디오’를 운영해오며,
스페인 영화계와 미국 할리우드의 교류를 시도해오던
안토니오 이사시-이사스멘디(Antonio Isasi-Isashmendi,
1927-2017. 스페인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랑스, 이태리의 합작자본으로 만든 이 작품은
극 중반까지는 ‘복수 범죄 영화’로 위장을 하고 있지만,
그러나 애당초부터 피가 튀는 잔인한 범죄 극 대신에
(젊은 관객들을 겨냥한) ‘청춘 멜로 액션’으로 작품을
기획하였던 이사시 감독은 중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10-20대들(6070 세대)의 취향을 철저하게 잘 분석하여
스페인의 CEC (Cinema Writers Circle Awards)상까지도
받게 된다.
이렇게 주연, 조연 가릴 것 없이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게) 잘 된
훌륭한 캐스팅에다
감독 자신이 직접 서커스 같다고 표현한 모터싸이클 묘기 대 행진,
그리고 21세기의 지금 다시 들어도 언제나 마음이 즐거운
이 영화음악, 이런 요소들만으로도(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촬영기법
등등의 다른 장점들은 굳이 언급치 않더라도)
이 영화를 잊지 못 할 멋진 우리들의 추억의 하나로 소장하는 데는
충분할 것이다.
[1973년 여름, 종로의 허리우드 극장 개봉작, 원제: Un Verano Para Matar]
* 1995년에 CD로 재발매가 된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1. Run And Run - Country Lovers (본문에 동영상)
2. Like A Play - Country Lovers
3. The Summertime Killer
4. Motorcycle Circus (본문에 동영상)
5. Lisboa's Tram
6. The House On The Lake
7. Like A Play (본문에 동영상)
8. Run And Run - Country Lovers (본문에 동영상)
9. The Summertime Killer (Suite)
10. La Polizia E' Al Servizio Del Cittadino? (Titoli)
11. Indagando
12. Criminalita' Urbana
13. Attesa Ossessiva
14. Di Notte, Genova
15. Il Killer
16. Un Uomo Solo Contro La Citta'
17. La Polizia E' Al Servizio Del Cittadino? (Finale)
* 관련 동영상모음:
Jay. 211번째 영화리뷰. Aug. 2007.
1972 년/제작+(공동)각본+감독: Antonio Isasi-Isashmendi /주연: Olivia Hussey
+ Christopher Mitchum /음악: Luis Enriquez Bacalov / 110분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를 하던 고급 승용차의 뒷좌석에 탄
한 중년의 사내가 일행과 사업을 의논하는 도중,
옆 창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을 한
어느 젊은이에 의해 저격을 당한다.
얼마 후, 뉴욕 시내의 번잡한 지하철 안,
많은 승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 다른 중년의 사내가 같은 젊은이에 의해
또 다시 총알을 맞고 쓰러진다.
그리고 로마의 어느 대저택 정원,
망원렌즈가 장착된 총에서 발사된 총알에 집주인이 쓰러져
연못에 빠져 죽는다.
피해자들은 세 명 모두 다 마피아조직의 중간 (지역)보스들.
이 연쇄 살인으로 부랴부랴 보스들의 회의가 소집이 되고
이들과 오랫동안 뒷거래를 해오던 뉴욕 경찰의 형사반장,
존 카일리(John Kiley, Karl Marden, 1912, 시카고)에게
전 세계를 다 뒤져서라도 범인을 색출해오라는
명령이 전달된다.
리스본 시내,
뉴욕과 로마에서 범행을 저지른 그 젊은이가
또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서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
어느 승용차 옆으로 접근을 하는데, 이번에는 차창의
짙은 썬팅 때문에 아예 총을 꺼내보지도 못한다.
도대체 이 젊고 고독한 킬러는 무슨 이유로......
또 앞으로 몇 명을 더 죽여야만 하는 걸까?
리스본공항에 도착을 하여 20년 만에 현지의 보스인
알프레디(Alfredi, Raf Vallone, 1916, 이태리)를
만나러 그의 별장으로 갔다가 목장에서 승마를 준비하던 그가
숲 속에서 날아온 총탄에 어깨 부상을 당하는 사건을 목격한
카일리 반장은 말을 타고 쫒아가서도 잡지 못한 범인 색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다가,
알프레디의 여비서인 끌로딘(Claudine)을 추궁하여
얼마 전, 그녀에게 사적으로 접근을 하여서 많은 정보를
빼내어 간 한 젊은이의 실체를 파악 하게 된다.
6살 때 마피아 조직에 의해
잔혹하게 아버지가 죽는 모습을 목격(영화의 첫 장면)한
레이 캐스톨(Ray Castor, Christopher Mitchum,1943, LA).
지금은 항공정비사로 성장을 하여,
마드리드 인근의 토레혼(Torrejon) 미국 공군 기지에서 살고
있음을 확인한 카일리는 그를 잡으러 즉시 마드리드로 향한다.
한편, 복수의 마지막 대상자인 알프레디를 죽이는데
두 번씩이나 실패한 캐스톨은
프랑스에 유학중인 알프레디의 19세 외동 딸,
타니아(Tania Scarlotti, Olivia Hussey, 1951, 아르헨티나)를
납치하고 그녀의 사진을 동봉한 편지를 알프레디에게 발송한다.
마드리드 교외, 어느 호수위의 수상가옥에 격리된 타니아,
나무 벽과 바닥을 뜯어가면서 이리저리 탈출을 시도해 보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스톡홀름 신드롬‘일까?
여름날(Summertime)의 며칠 동안 신사적으로
대해주기도 하지만, 거기다 젊고 잘생기기까지 한 고독한
킬러(Killer), 캐스톨에게 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타니아.....
식사도 같이하고, 수영도 함께 하면서 둘은 점점 사이가
가까워지는데 급기야, 타니아를 풀어주기 하루 전 날 밤에는
깊은 사랑의 선을 넘게 된다.
다음 날 아침,
알프레디와 투우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 캐스톨은
다시 총을 챙겨 길을 나서고, 조직원들의 경호를 뚫고 투우장의
외진 복도에서 알프레디를 살해할 절호의 기회를 마침내 잡는다.
그러나 제발 아버지를 죽이지 말아 달라던 타니아의 모습이
떠올라 또다시 저격에 실패를 하고,
오히려 알프레디의 부하가 쏜 총탄에 허벅지 부상을 당한 채,
간신히 (오토바이로) 추격을 따돌리고 수상가옥으로 피신을 한다.
하지만 미리 대기를 하고 있던 카일리 반장에게 잡히고 마는 캐스톨.
킬러의 신세에서 졸지에 수갑이 차인 채로 타니아의 치료와 간호를
받으며 고속도로로 호송이 되는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영화가 끝날 수는 없는 법.........
캐스톨의 사정을 다 이해하게 되고, 더군다나 캐스톨과 타니아가
사랑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 카일리 반장은 마침내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시작하고,
휴게소에서 이들에게 차 열쇠를 주면서 멀리 떠나가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얼마 후
뉴욕의 부둣가에서 카일리는 기관총세례를 받고 쓰러진다(끝 장면).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과 어떻게 잘 될 수가 있겠어?”
라고 말하는 21세기의 현실적이고 똑똑한 젊은이들에겐
시시한 만화 같은 설정이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1970년대 초에 특히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큰 히트를 한 작품인데,
당시의 관객들을 사로잡을 만한 충분한 여러 요소들을 골고루
갖춘 이 영화는 우선 두 젊은 주역 배우의 캐스팅만으로도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였다.
15세의 나이에 무려 500대의 1의 바늘 귀 같은 경쟁을 뚫고,
출연을 하게 된 1968년 판,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Franco Zeffirelli 감독)을
통하여 일약 월드 스타로 깜짝 출세를 한
올리비아 허쎄이(Olivia Hussey, 1951, 아르헨티나/본명:Olivia Osuna).
16세기의 지고청순(至高淸純)한 줄리엣에서 마침내
20세기의 현대여성으로 변신을 하여 또 다른 매력을 과시하였는데,
동양의 남성들이 특히 좋아한다는 헤어스타일,
(검고) 긴 생머리에다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과시하던 164Cm의
그 늘씬한 팔등신의 육체미 하나만으로도 연기와는 무관하게
호평을 받았었다.
[그러나 어린 그녀가 이미 유부녀라는 사실에 실망한 팬들도
적지 않았다는데, 20살(1971년4월)의 빠른 나이에 동료 배우
(Dean Paul Martin)와 결혼을 하여 현재 배우로서 활동 중인
아들, Alexander Martin을 1973년에 낳고 1978년에 이혼,
현재는 1991년에 세 번째로 한 결혼 생활을 LA에서
잘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한 시대를 주름잡던 명배우들의 자녀(2세 배우)들이 왜 부모
세대만큼 그렇게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지 그 이유가 아리송한데,
그러나 이 작품에 출연을 했었던 당시(28세)의
크리스토퍼 밋첨(Christopher Mitchum, 1943, LA)의
모습을 보면 아버지인 할리우드의 대배우,
로버트 밋첨(Robert Mitchum, 1917-1997, 미국)의
인기는 금방 능가할 것 같았지만,
요즈음은 무얼 하는지 모를 정도로 잠잠하다.
(21세기에는 현재까지 2006년, 딱 한편의 영화에만 출연.)
장발이 유행하던 때에 너무나도 멋있게 보이던 노랑장발로
나타난 그 준수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돋보이던 외모,
그가 썼던 선글라스는 왜 또 그렇게 잘 어울렸던지....
정말 그 ‘여름날의 고독한 킬러’ 역에
금상첨화(錦上添花)였다고나 할까?
거기다, 그의 환상적인 오토바이 묘기(물론 스턴트맨이 연기)는
모든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1960년대 말, 인디펜던트 영화의 대표작인,
‘이지라이더’(Easy Rider, 1969)의 개봉 이후,
전 세계적으로 더욱 더 가속의 힘이 붙은 큰 유행으로 번지면서,
젊은 세대의 또 다른 아이콘으로 부상했었던 오토바이,
즉 모터사이클이야말로
그래서 이 작품의 또 하나의 멋진 주인공이었던 셈이다.
두 주연배우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가톤급 매력이 큰 특징인
이 작품 이전에도 이 젊은 두 배우가 이미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하면 꽤 의아스럽겠지만, 007 제임스본드 영화를
모방한 스파이 영화로서 홍콩과 태국의 합작영화인
‘H-폭탄(H-Bomb. 1971)(또 다른 제목:Operation Alpha)’에
일 년 전에 같이 공연을 한 적이 있었고,
또 밋첨의 오토바이 묘기역시도 다른 영화에서 볼 수가 있었지만,
이 작품이 관객들을 사로잡은 또 다른 큰 요인으로서 이 영화의
음악이야말로 절대로 빼놓을 수가 없다.
1996년, 제 68회,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일 포스티노(Il Postino, 1994)’로
음악상을 수상한바 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출신(스페인 거주)의
루이스 엔리께즈 바까로프
(Luis Enriquez Bacalov, 1933, 아르헨티나)가
셀지오 바르도띠(Sergio Bardotti, 1939, 이태리)와 함께 만든
오리지널 스코어(OS)와 주제곡들은 이 작품의 또 다른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오프닝 크레디츠 와 엔딩 크레디츠에,
그리고 크리스 밋첨이 다리를 건너며 운전을 하는 장면 등,
3-4번 가량, 수시로 들을 수 있었던 (제 1의) 주제곡,
컨트리 러버스(Country Lovers)가 부른
‘런 앤 런 (Run And Run)’이야말로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못지않게 방송가에서도 큰 히트를 한
이 영화의 백미이다.
Run and run… Leaving loneliness and pain behind.
Wonder who can tell me where's the happiness?
Wonder why… why are happy sets so far away?
Living backwards for a better chance
Run and run
Run and run
Run and run making circles
While I'm looking for, looking or waiting for
Maybe I'm waiting for a slash of sunshine
Wonder why… why are happy sets so far away?
Living backwards for a better chance
Run and run
Run and run
Run and run making circles
While I'm looking for, looking or waiting for
Maybe I'm waiting for a slash of sunshine
What I am looking for, looking and waiting for
Maybe I'm waiting for a slash of sunshine
Do do do do do do….running away
독서로 치자면 정독이 아니라 다독이 되겠지만,
비디오 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국적불문, 장르불문하고
엄청난 양의 전 세계 영화들을 TV 모니터로 섭렵하였다는
할리우드의 기린아,
쿠엔틴 태런티노(Quentin Tarantino. 1963, 미국 테네시)도
청소년 시절에 본 이 작품의 (특히 음악적인 면에서) 열렬한 팬
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마주(Homage)의 ’종합 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는
쿠엔틴의 2003-2004년도의 히트 작,
‘킬 빌(Kill Bill)’의 제2편(Vol. 2)에서
이 바까로프의 OS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작품의 후반부, 캐스톨이 마피아 조직원들에게 쫓기며 서커스에
가까운 곡예운전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도망가는 장면들에서
들리는 ‘모터사이클 서커스(Motorcycle Circus)’ 이라는
오리지널 스코어(OS), 연주 음악인데,
지금 다시 들어도 무척이나 세련될 뿐만 아니라,
21세기의 ‘킬 빌’의 장면들까지도 더욱 빛이 나게 해주었다.
그리고 컨트리 러버스(Country Lovers)가 부른
또 하나 (제 2의)의 주제곡으로서
'장난 같이(Like A Play)'라는 제목이 붙은 곡이 있는데,
이곡은 ‘사랑의 테마(Love Theme)' 또는 ‘Tania's Theme’ 으로
제목을 붙여도 좋을 만큼 타니아가 등장을 하는 장면마다
(또는 그녀를 회상하는 장면에도) 계속 연주 음악으로 등장을 한다.
아련하고 애절한 느낌을 줄 정도로 동양적이고 감미로운 멜로디
진행이 인상적이다.
그리스의 명화, ‘죽어도 좋아(훼드라-Phaedra, 1962)'에서
사랑의 배신을 당한 분풀이로
외아들의 얼굴을 사정없이 갈기던 재벌 총수,
라프 발로네(Raf Vallone, 1916-2002, 이태리)의
출연도 인상적이었지만, 1940년의 데뷔 이후, 줄곧
이웃집 아저씨같이 수더분한 이미지만 보여주었던 딸기코,
칼 멀든(Kalr Malden, 1912, 시카고)이 맡은 부패한
뉴욕 경찰반장역도 (제3의 주인공으로서) 의외의 캐스팅이다.
1950년부터 각본을 쓰고 감독도 하면서
바르셀로나에서 ‘이사시 스튜디오’를 운영해오며,
스페인 영화계와 미국 할리우드의 교류를 시도해오던
안토니오 이사시-이사스멘디(Antonio Isasi-Isashmendi,
1927-2017. 스페인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랑스, 이태리의 합작자본으로 만든 이 작품은
극 중반까지는 ‘복수 범죄 영화’로 위장을 하고 있지만,
그러나 애당초부터 피가 튀는 잔인한 범죄 극 대신에
(젊은 관객들을 겨냥한) ‘청춘 멜로 액션’으로 작품을
기획하였던 이사시 감독은 중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10-20대들(6070 세대)의 취향을 철저하게 잘 분석하여
스페인의 CEC (Cinema Writers Circle Awards)상까지도
받게 된다.
이렇게 주연, 조연 가릴 것 없이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게) 잘 된
훌륭한 캐스팅에다
감독 자신이 직접 서커스 같다고 표현한 모터싸이클 묘기 대 행진,
그리고 21세기의 지금 다시 들어도 언제나 마음이 즐거운
이 영화음악, 이런 요소들만으로도(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촬영기법
등등의 다른 장점들은 굳이 언급치 않더라도)
이 영화를 잊지 못 할 멋진 우리들의 추억의 하나로 소장하는 데는
충분할 것이다.
[1973년 여름, 종로의 허리우드 극장 개봉작, 원제: Un Verano Para Matar]
* 1995년에 CD로 재발매가 된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1. Run And Run - Country Lovers (본문에 동영상)
2. Like A Play - Country Lovers
3. The Summertime Killer
4. Motorcycle Circus (본문에 동영상)
5. Lisboa's Tram
6. The House On The Lake
7. Like A Play (본문에 동영상)
8. Run And Run - Country Lovers (본문에 동영상)
9. The Summertime Killer (Suite)
10. La Polizia E' Al Servizio Del Cittadino? (Titoli)
11. Indagando
12. Criminalita' Urbana
13. Attesa Ossessiva
14. Di Notte, Genova
15. Il Killer
16. Un Uomo Solo Contro La Citta'
17. La Polizia E' Al Servizio Del Cittadino? (Finale)
* 관련 동영상모음:
Jay. 211번째 영화리뷰. Aug.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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