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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이야기들-1960년대하

대 모험 / Les Aventuriers / The Last Adventure 리뷰 + 동영상 모음

by 음악평론가김제건 2013. 1. 4.
대 모험 / Les Aventuriers / The Last Adventure 리뷰 + 동영상 모음
1967년/각본+감독: Robert Enrico/ 주연: Alain Delon + Lino Ventura +
Joanna Shimkus/ 음악: Francois De Roubaix/112분



요즈음 같으면 삼엄한 테러 대비 경계로 인해서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 유명한 프랑스 빠리의 개선문(Arc De Triomphe)을
그것도 중앙 한가운데를 경비행기를 몰고
통과하려는 황당한 발상을 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빠리 근교의 비행클럽의 교관이자, 아마추어 조종사인,
마뉘 (Manu-Alain Delon, 1935, 프랑스)
카 레이서이면서 신형 엔진개발에 열중인 엔지니어,
로랑 (Roland-Lino Ventura,1919-1987, 이태리).
모험을 무척이나 즐기는 친구 사이인 이들은
이 (첫 번째) 모험을 위해 매일 매일,
빠리 외곽 비행장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전위 조각가인
르띠시아(Laetitia-Joanna Shimkus, 1943, 캐나다 )
그곳에서 만나게 된다.
조각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진취적인 그녀도
이들과 함께 폐차장 옆의 작업장에서 금속 조각
전시회의 준비를 하면서 함께 동거동락을 하게 된다.



드디어 디 데이,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없어 성공 확률이
거의 100%인 완벽한 조건이다.
마침내 경비행기는 이륙을 하고 빠리 시내를 향해
신나게 날아간다.
그리고 마뉘의 눈앞에 개선문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인가?
어제까지만 해도 안보이던 대형 프랑스 삼색 국기가
(무슨 행사를 위해선지) 개선문 한가운데에 걸려있고,
그로 인해 결국 통과 비행은 실패를 하고 만다.
거기다 이 사건으로 마뉘는 비행 면허까지
취소를 당하고, 졸지에 실업자가 되어 버렸는데.....
일이 안 풀리려니까 동료, 로랑이 정성껏 만든
신형엔진의 경주용 자동차마저도
연습 주행 도중에 트랙에서 불에 타고 만다.



얼마 후, 콩고 내전당시에 비행기로 피난을 가던
어느 백인 부자가 지녔다던 약 5억 프랑 상당의
보석들이 지금도 바다 속에 그 비행기와 함께
가라 앉아 있다는 정보를 우연히 입수한 이들은
아프리카로 다 함께 갈 계획을 세운다.
배도 빌리고 잠수 탐사 장비도 준비하면서
현장에 도착한 세 사람.
마침내 뜨거운 태양아래서 수장 보물찾기 대모험이
시작이 되는데, 이런 와중에서 이 두 남자 모두는
아리따운 홍일점 르띠시아에게 점점 사랑을 느끼게 되고......
그리하여 이 2남1녀의 얄궂은 공동(?)삼각 애정 행각은
점점 무르익어간다.
두 남자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에 휩싸인 르띠시아,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결국 그녀의 마음은 로랑에게
차츰 기울게 되지만,
마뉘에게는 결코 내색을 할 수가 없다
한편, 현지에서 이들을 계속 염탐해오던
수상한 한 사내가 등장을 한다.
바로 수장이 된 비행기를 당시에 몰았던 조종사로서
우여곡절 끝에 그의 협조로 보물을 마침내 건지게 되고,
사등분으로 그 수확물들을 공평하게 배분하였는데,
바로 그 순간, 이 조종사를 뒤 쫒아온 갱단과의
총격전 와중에서 르띠시아가 그만 선상에서
쓰러져 죽게 된다.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로랑 과 마뉘.
슬픔을 참으며 깊은 바다 속으로 함께 들어가
사랑하던 그녀를 수장한다.



얼마 후, 르띠시아의 몫을 현금으로 가득 채운
돈 가방을 흰색 벤츠에 싣고 프랑스 서부에 위치한
그녀의 고향 마을을 찾은 로랑 과 마뉘. (위의 사진)
그녀의 어린 남동생, 장 장(Jean Jean)을 통해
이들은 독일군이 한때 무기고로 사용하였다는
그곳 앞바다의 오래된 교도소 섬을 발견하고,
그곳에다 현대식 해상호텔을 세울 계획을 세운다.
(아래 동영상 참조)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보물을 건진 것을 알고 이들을
계속 뒤 쫒던 갱단과의 총격전에서 이번에는
마뉘마저 그만 안타깝게 죽게 된다.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
로랑은 죽어가는 친구의 귀에다
르띠시아는 오직 너만을 사랑 했었어, 이 친구야....
라고 울먹이면서 속삭인다.



역대 프랑스 컬트 무비들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라고
어느 평론가가 평한 적도 있었는데,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물 이었던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 1959-1965)’
일부를 연출하면서 이미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았던
로베르 앙리꼬(Robert Enrico, 1931-2001 프랑스)
심혈을 기우렸었다는 특이한 미장센(Mise En Scene)도
일품이지만, 이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OS)야말로
무척이나 특이해서 한편으로는 컬트 뮤직이라고
표현해도 괜찮을 정도로 상당히 컬트스럽다.
휘파람과 피아노(때론 통기타)가 멜로디의 주축을
이루어 가면서 경쾌하게 때로는 잔잔하게 연주되는
메인 테마(Main Theme)곡
세 주인공들이 함께 모험을 하던 바다의 장면들과는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한편, 어떻게 들으면 쓸쓸한
여운이 남기도 하는 아주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그래서인지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 지지 않는
프랑스 영화 음악의 매우 귀한 명곡이기도 하다.
물론 휘파람 소리가 이렇게 멋있게 들리는 음악을
찾기가 좀처럼 쉽진 않지만,
이 메인 테마(Theme) 연주는 원래의 오리지널 스코어
(OS)중에서 두 개의 테마(Theme)를 합친 것으로서
하나의 테마는 노래를 잘하기로도 유명한 주인공,
알랑 드롱이 ‘르띠시아(Laetitia)’란 제목으로
노래를 하여 대단한 인기를 얻었었고,
또 다른 테마는 ‘아방추리에(Les Aventuriers)’라는
이 영화와 동명 타이틀의 제목으로
데오 사라포(Theophanis Sarapo. 1936-1970. 프랑스)
노래를 하였다.
그는 에딧 삐아프(Edith Piaf)의 죽기 직전
(연하의) 마지막 남편으로도 유명했었다.

* 알랑 드롱이 직접 부르는 ‘르띠시아(Laetitia)'와 가사:


Laetitia je ne savais pas
Que tu etais tout pour moi
Un oiseau chantait tout pri¨s de moi
Mais je ne l'entendais pas
Et tu vivais innocente, ephemi¨re
Tu habillais nos printemps de chimi¨re
Laetitia je ne savais pas
Que la vie n'est rien sans toi
L'oiseau fragile un jour s'est abattu
La mort ne l'a pas rendu
Et tu reposes dans le bleu de la mer
Toi qui colorais de bleu nos chimi¨res
Un oiseau chantait pri¨s de moi
Jamais il ne reviendra
Laetitia, non je ne savais pas
J'etais amoureux de toi!


* Theo Sarapo가 부르는 ’Les Aventuriers’




알랑 드롱이 출연하였던 수많은 작품들에서
이미 여러 번 영화음악을 만든바 있는
후랑소와 드 루베(Francois De Roubaix. 1939-1975, 프랑스).



그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이 테마(Theme)곡은
오프닝 시퀀스에서부터 경비행기가 나는 첫 번째 모험 장면,
그리고 아프리카 해를 항해하던 선상의 낭만적인 시퀀스까지
여러 번 반복해서 들을 수가 있었지만,
죽은 르띠시아를 심연에 수장시키는 장면에서 흐르던
다니엘 리까리(Danielle Licari)
매우 인상적인 스켓 송(세 번째 테마 곡) 역시도
1970년대 초에 한국에서 상당히 인기를 얻은바가 있다.





1965년에 발간이 된
호세 지오바니(Jose Giovanni)의 원작소설,
‘Les Grandes Quesles’
에 기초한 (아프리카해의)
수장 보물을 건지는 신나는 모험이야기에다
우정과 사랑의 기로에 서있는 세 사람의
심리 상태를 잘 묘사한 특이한 소재의 이 영화는
아주 오래 전에 국내 모 공중파 TV에서도 우리나라 말로
더빙을 하여 주말의 영화로도 여러 번 방영한바 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기억하고 있다.
또 특이 한 것은 이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프랑스판 알카트레즈’ 라고도 불리는 오래된 교도소섬이
2004년에 SBS-TV가 ‘보야르 원정대’라는
게임 프로그램을 현지 제작해 온 곳 이기도한데,
지금은 또 많이 변하였겠지만, 1600년대에 건설 되었다는
특이한 구조의 이 섬의 1960년대(촬영 때)의 전경이
어떠했는지도 함께 볼 수 가 있다.
(아래 동영상 참조)

*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 타이틀 시퀀스:






위의 장면 사진에서도 보듯이
한 척의 흰색 군함 같이 보이기도 하는
그 외관 모습이 참으로 독특한 구조물이 아닐 수 없는데,
지금은 사유지로 변해서 특수 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시설이 들어서 있다고 한다.
꼭 죽어야만 결말이 나던 1960년대의 알랑 드롱의
수많은 출연작들 중에 그의 18번인 갱 영화가
아니면서도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안겨 주었던
숨어 있는 진주 같은 이 작품은
현재는 외국에서만 DVD로 구입해 볼 수가 있다.
그리고 당시 프랑스 영화의 대표 아이콘이었던
알랑 드롱과 이 영화에서 멋진 연기경쟁을 펼쳤던
이태리 출신의
리노 벤츄라(Lino Ventura. 1919-1987)
이 영화의 2년 후 작품인
‘시실리언(The Sicilian Clan. 1969)’에서
다시 한 번 더 알랑 드롱 과 연기 콤비를 이룬 후,
프랑스 영화의 또 다른 인기 성격배우로
신분 상승을 하였었다.
한편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데뷔를 한
조앤나 심커스(Joanna Shimkus)
1976년에 인기가 대단하던 흑인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 1927. 미국)
결혼을 한 이후에 두 딸을 두고 잘 살고 있다고 한다.



* 관련 동영상모음:










revised. Mar.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