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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이야기들-1960년대하

로미오 와 줄리엣(1968년 판)/ Romeo and Juliet 리뷰 + 동영상 모음

by 음악평론가김제건 2013. 4. 18.
로미오 와 줄리엣(1968년 판)/ Romeo and Juliet 리뷰 + 동영상 모음
감독: Franco Zeffirelli/주연:Olivia Hussey + Leonard Whiting
음악: Nino Rota / 138분



문자로 이 세상에 태어나 역사상 지금까지 무대에서 가장 많이
공연이 되고 (연극, 무용극 등),
또 가장 많이 영화의 소재가 된 작품은?
영국에서 태어나 인류의 역사상 최고의 극작가로 손꼽히는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영국)
1594년(추정)에 발표한 ‘로미오 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바로 그 정답이다.
수 만 번의 무대공연,
그리고 1911년에서부터 지금까지 30번 이상의 영화화.
그 이상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1948년부터 해 온 오랜 경력의 무대 디자이너와 조감독 생활을
접고, 런던에서 영화감독으로 데뷔(1957년)를 하였지만,
10년 동안 세편의 영화만을 만들며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던
이태리 출신의 후랑코 제피렐리(Franco Zeffirelli. 1923, 이태리)
감독은 같은 나라의 선배 감독인
레나토 카스텔라니(Renato Castellani. 1913-1985, 이태리)가
1954년에 영화를 만든 이후 그 누구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리메이크 할 엄두를 내지 않고 있던 이 ‘로미오 와 줄리엣’에
주목을 하고, 모든 작업에 앞서 우선 큰 이벤트부터 기획을 한다.
바로 원작의 줄리엣 나이에 가장 근접한 15세의 신인 여배우를
전 세계적으로 공모하는 광고를 내었는데, 이후에 그는 무려
500여명의 신인 배우지망생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하게 된다.

(아래 사진은 앳된 올리비아 허쎄이에게 연기 지도 중인 후랑코 제피렐리)


말이 그렇지 500여명이 뭔가?
1966년, 면접 당시 정확히 만 15세였던 아르헨티나 출신,
올리비아 허쎄이(Olivia Hussey. 1951,/본명:Olivia Osuna)
그래서 무려 500대1의 경쟁을 통과한 줄리엣 역사상 가장 어린
신데렐라가 되었고, 혜성과 같이 등장한 스타라는 말 그대로
그녀는 이렇게 이미 영화가 제작도 되기 이전부터 전 세계
매스컴으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 하였다.
아르헨티나의 오페라 가수인 아버지와 영국인 엄마사이에서
1951년에 혼혈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나,
7살까지 그곳에서 지내다 영국으로 온 그녀는
아역 배우로 연극과 TV에 간간이 출연하다가 이 큰 대박을
잡게 되었는데 나이보다 더 성숙해 보이는 그 깜찍한 외모로
금방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쪽진 까만 머리에 그 큰 왕 눈 하며 오뚝 선 콧날, 또 늘씬한
몸매(169Cm) 등.....그녀의 모든 것이 다 당시에는 큰 매력
덩어리이었지만, 거기다 당돌하기까지 한 그녀는 오디션 때,
“나보다 잘생긴 줄리엣 을 본적이 있나요?”라는 말까지
하였다니, 천생연분(天生緣分), 타고난 줄리엣 인듯하다.



2003년의 TV극, ‘Mother Teresa’에서 주인공,
테레사 수녀 역으로 비록 쪼글쪼글해진 얼굴이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었듯이, 지금도 그녀는 여러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대중적인 인기 정상의 시기는 역시
1972년 작, ‘섬머타임 킬러(Summertime Killer)‘
1977년의 ’나사렛 예수(Jesus Of Nazareth)‘ 까지가 아니었나 싶다.
로미오 역도 역시 공모를 통해 선정이 되었다.
런던 출신으로 줄리엣 보다는 한 살 많은 꽃미남 형의
레오날드 와이팅(레너드- Leonard Whiting.1950, 영국)
뽑히게 되고, 오늘날 까지도 가장 잘 어울리는 로미오 와 줄리엣
커플로 선정되기도 하였지만, 그러나 올리비아 허씨의 워낙
폭발적인 인기 그늘아래 이 레오날드 와이팅은 약간은 가려진
느낌도 없지는 않았었다.



어쨌든 과거와는 달리 진짜 어린 10대들을 기용하면서,
원작에 가장 가깝게 제작을 하였다는 이 1968년 판 로미오 와
줄리엣 이 개봉되고 난 후, 다 알다시피 감독과 배우 할 것 없이
모두 다 스타가 되었고 영화도 흥행에서 대 성공을 하게 되며,
또 21세기의 오늘날 까지도 30편 이상 만들어진 로미오 와
줄리엣의 영화 역사상 가장 잘 만든 작품으로 계속 평가 받고
있는데(1996년 판 보다도 훨씬 후한 평가)
그럼 그렇게 까지 성공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첫 째 이유.
작가의 고향인 영국의 연극무대에서 이 작품을 여러 번 연출을 한
경험이 있는 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과거의 직업이었던 디자이너
실력을 십분 발휘하여 창조한 매우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만들어 낸
영상 때문이다.
(특히 최고의 장면= 발코니 씬)
(제피렐리 감독은 이후 예수의 생애를 가장 아름답게 묘사 했다고
평을 받은 1977년의 ‘나사렛 예수’로 다시 한번 더 극찬을 받는다.
성모 마리아 역에는 역시 올리비아 허쎄이)

물론 화려한 원색의 의상들도 한몫을 하였지만 전체적으로 밝고
미려한 영상은 오늘날 다시 봐도 무척이나 깨끗한 느낌이다.

둘 째 이유.
촬영 전부터 유명해진 주연배우 두 명이 안겨다 준 신선함인데,
딱 한 장면만 나오는 올리비아 허쎄이의 가슴노출 씬 조차도 당시
관객들에게는 무척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왔던 것이었다.
물론 너무나도 잘 생긴 레오날드 와이팅의 외모 역시도 꽃미남 이란
단어조차 생소하였던 당시에 수많은 여성 팬들을 양산하였었다.



세 번째 마지막 이유.
역시 그 아름다운 음악이 마지막 이유다.
로미오 와 줄리엣이 처음 만나는 장소인 카퓨렛(Capulet)가의
축제에서 레오나르도(Leonardo)가 부르는
‘젊음이란 무엇인가?(What Is A Youth?)’라는 곡이
이 영화의 사랑의 테마곡(Love Theme)이자 주제곡인데,
연주로도 계속 반복하여 여러 번 등장을 하지만 이곡은 이후
‘어 타임 포 어스(A Time For Us)’라는
별도의 제목이 붙은 팝송으로서도 매우 유명하게 된다.



What is a Youth? Impetuous Fire, What is a Maid?
Ice and Desire......

이런 시적인 가사로 유명한 이 곡은, 1969년에 자니 마티스(Johnny
Mathis)와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s) 등이 부르고,
1970년대에는 오스몬드 훼밀리의 도니 오스몬드(Donny Osmond)의
노래로도 계속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물론 이 주제곡도 직접 작곡한 이태리 출신의 백전노장의 작곡가,
니노 로타(Nino Rota. 1911-1979, 이태리)가 만든
이곡을 포함한 매우 서정적인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OS) 역시도
이 영화를 더욱 빛내 주었던 것이다.





A Time For Us
someday there’ll be
When chains are torn
by courage born
of a love that’s free
A time when dreams
so long denied can't flourish
As we unveil the love
we now must hide
A Time For Us
at last to see
A life worth while for you and me
And with our love
through tears and thorns
We will endure as we pass surely
through every storm
A Time For Us
someday there’ll be
a new world
A world of shining hope
for you and me
For you and me
and with our love
through tears and thorns
We will endure as we pass surely
through every storm










이렇게 감독, 배우, 음악, 삼박자가 모두 다 잘 아우러졌으니
이 어찌 명작 탄생이 아니었겠는가?
그래서 아직도 이 영화는 로미오 와 줄리엣 영화판의 표본(표준)으로
불리고 있고, 또 그렇기에 이 작품 이후에는 그 누구도 이 작품을
한 동안 리메이크를 할 엄두를 못 내었는지 모른다.
[이 영화 이전의 1961년도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뮤지컬로 변형재창작이 된 작품이기에 로미오 와 줄리엣 영화판의
비교에서는 제외되고 있다.]

호주출신의 바즈 루어만(Baz Luhmann. 1962, Australia) 감독이
1996년에 가서야, 20세기말의 유행음악들이 골고루 잘 믹스된
MTV 스타일로 다시 이 ‘로미오 + 줄리엣 (1996)’ 을 만들어 역시
성공을 거두었으나,
작품성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이 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1968년 판의
한계를 뛰어 넘어 서지는 못하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삼십 편이 넘는 이 로미오 와 줄리엣 의 영화들 중에서 표준 판
(스탠더드 버전)으로서의 기록은 21세기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그러나 이것도 언젠가는 깨어져야할 기록이 아니겠는가?



* 예고 편 과 동영상모음:










revised. April.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