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빌: Vol. 2 / Kill Bill: Vol. 2 음악적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2004년/ 각본 + 감독: Quentin Tarantino /주연: Uma Thurman
음악: Robert Rodriguez 외/ 111분
피터 잭슨(Peter Jackson)의
‘반지의 제왕(The Lord Of Rings)' 시리즈의
수많은 장점중 하나로 1편에서부터 3편까지 변함없이
유지되는 그 일관성을 들 수가 있다.
우선 재미가 그렇고, 음악을 비롯하여 미술, 의상, 분장,
시각효과 등등, 매우 많은 분야에서
‘반지 원정대(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나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 2003)’이
별로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완결 편으로 갈수록 관계자들 모두가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흔적들이 절로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 '킬 빌'은 '킬 빌' 일 편(Vol. 1)의
편집만 압축한다면 굳이 Vol. 2까지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
물론“ Vol. 1이 질문이라면 Vol. 2는 그 답“이라는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의 말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회상장면을 통하여 전편(Vol. 1)에서
다 밝힐 수 없었던 주인공의 본명을 포함한 복수의 과정과
그 당위성 설명을 제외한다면, 줄거리도 총 5명의
복수 대상자들 중에서 3명이 남았다는 뻔히 결론이
보이는 줄거리에다 음악들을 포함하여 계란의 노른자 같은
부분들을 (물론 흥행을 생각해서 그랬겠지만)
전부 Vol. 1 에만 전면 배치를 하면서
속편과의 일관성을 상실하였고, 또 전체적인 밸런스도
맞추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패사디나와 일본 도쿄에서 두 명의 전 동료들을 해치우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새 색시,
브라이드 (The Bride/Uma Thurman, 1970, 보스턴).
이제 남은 세 명을 마저 처치하는 일도 급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죽을 줄만 알고 있었던
어린 딸과의 상봉이 제일 시급해졌다.
그러나 텍사스, 폴라 슐츠의 한 작은 클럽에서
어깨로 일을 하는 빌의 동생
버드 (Budd/Michael Madsen, 1958, 시카고)를
공격하려던 브라이드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던 버드의
암염 탄에 의해 불의의 일격을 당해 쓰러지고,
오히려 컴컴한 땅속에 생매장을 당하는 꼴이 된다.
하지만 파이 메이 (Pai Mei / Chia Hui Liu, 1955, 중국)에게서
받은 그동안의 혹독한 수련(아래 동영상)의 쿵푸실력이
어디 가겠는가?
기어코 맨손으로 관을 부수고 나와 다시 땅을 밟은 우리들의
주인공, 브라이드는 돈 가방에 든 독사로 이미 버드를 살해한
엘(Elle Driver/Daryl Hannah, 1960. 시카고)과
기나 긴 사투를 벌여 그녀의 남은 눈알 하나마저 뽑아버린다.
(제 9장: Elle & I )
영화의 마지막 장(Last Chapter)은
'대면(Face To Face)'이라는 제목으로,
마침내 빌 (Bill, David Carradine, 1936, 미국 할리우드)
그리고 딸, 비비(B. B. Kiddo, Perla Haney-Jardin)와
멕시코의 살리나에서 5년 만에 한 가족으로서
재회를 하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왜 빌이 사랑하던
아내 브라이드를 그토록 잔인하게 죽이려했는지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자세한 설명으로 듣게 된다.
본명이 베아트릭스 키도(Beatrix Kiddo) 인 브라이드,
암살단 조직의 보스인 빌과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하지만
그 사실에 놀란 나머지, LA에서의 마지막 암살임무를
수행치 못하고 엄마가 되기 위하여 엘파소로 잠적을 한다.
그러나 마지막 임무를 실패하고 죽은 줄 알았던 베아트릭스가
자기를 배신하고 떠난 후, 딴 사내와 결혼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빌은 격분한 상태에서 그녀를 코마상태로 만들고
딸 비비만 구한 후, 둘이서 줄곧 살아왔으나,
이제 베아트릭스의 오른손의 ‘오지심장 파열 술‘이란
파이 메이에게서 배운 비장의 무술에 의해
마침내 쓰러지고 만다.
다음날 아침, 한 모텔의 화장실에서 실컷 울고 난
베아트릭스는 침대로 돌아와 비비와 함께
TV의 만화영화를 같이 보면서
“감사 합니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중얼거린다.
자기가 어려서부터 즐겨보아 왔던 홍콩의 쿵푸 무협 영화,
일본의 사무라이 영화 또 이태리의 마카로니 또는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들을 마치 푸짐한 ‘잡탕 찌개‘ 같이
오마주(Homage)하면서 그의 감독 경력의 4 & 5번째 영화를
즐겁게 완성하였다고 밝힌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Tarantino. 1963, 테네시).
출연배우들 역시 그가 어려서부터 줄 곧 숭배해왔던
스크린 히로들을 이번에 모셨다고 하는데,
특히 제일 먼저 눈에 띠는 사람은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방영이
된바가 있지만, 홍콩의 쿵푸 무협 영화가 한창 인기일 때
TV 시리즈인 ‘Kung Fu(1972)’에서 주인공,
케인(Caine)역을 맡았고, 이 영화에서는 빌 역을 냉철하게
잘 소화한 데이빗 캐러딘이다.
또한 킬 빌: Vol. 1에서 일본도의 대가, 하토리 한쪼 역을
맡았던 소니 치바(1939, 일본 후쿠오카)와 사부,
파이 메이역의 유 가휘(Chia Hui Liu, 1955, 중국/일인이역)
역시 같은 경우로 예를 들 수가 있겠지만,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쿠엔틴이 그의 출세작이었던
‘Pulp Fiction (1994)‘의 제작초기서 부터
만나자 마자 (십대 때부터 구상했었다는)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점찍어 두었다는
우마 써먼 (Uma Thurman, 1970, 보스턴)을
향한 일편단심은 참으로 대단하다.
‘펄프픽션‘때
이미 이 영화의 스토리 보드를 만들었고,
또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A Better Tomorrow, 1985)‘이나
’첩혈쌍웅(The Killer, 1989)’을 함께 보면서
의기투합 했던 이 두 사람은 제작비 문제로 잠시 헤어졌다가
2000년에 다시 만나 그동안 보류되었던 이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하였는데, 이번에는 우마 써먼이 임신을 하면서
다시 난관에 봉착하였으나 쿠엔틴은 끝내 캐스팅을
변경하지 않고 3년을 또 다시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우마 써먼이 없는 이 작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는
쿠엔틴의 말대로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6개월 동안
강행군이 되었던 검술, 무술, 언어 등의 사전 교육을
거의 매일 밤을 울면서도 루씨 리우, 대릴 해나 등과 함께
잘 마친 우마 써먼은 여 전사로 거듭나면서
쿠엔틴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청엽정의 결투 씬을 촬영한 중국의 베이징 필름 스튜디오내의
제작본부에서도 그녀의 성실함은 자자한 칭찬을 받았다고
하는데, 오히려 '에일리안(Aliens) 시리즈'의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 1949, 미국)같이
자칫 하드 한 이미지로 굳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측근까지 생겨났었다고 한다.
James Last가 만들고 Gheorghe Zamfil이 연주한
‘외로운 양치기(The Lonely Shepherd)'나
Nancy Sinatra의 ’Bang Bang,‘
Santa Esmeralda 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등과 같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들을 전면에 배치시킨
Vol. 1에 비한다면
Vol. 2의 음악들은 다소 덜 유명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The Zombies, 그리고 Santana등이
‘She's Not There’이라는 제목으로 히트시킨 곡을
샘플링해 Malcolm Mclaren 이 ‘About Her’ 라는
제목으로 재창작을 하면서 베아트릭스가 처음 상봉한 딸을
침대에서 재워주는 장면에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을 비롯하여,
“Whole Combination Of Right Pieces Of Music And
Right Visual Image”라는 쿠엔틴의 설명과도 같이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게 음악연출을 했다고 할 수도 있다.
원래 이곡의 오리지널은 1929년의‘St. Louis Blues’라는
영화에서 처음으로 소개가 된 바도 있다.
(Dudley Murphy 감독, William Handy 작곡)
친하게 지내던 Wu-Tang Clan이란 힙합그룹의 창설멤버,
RZA와 함께 Vol. 1의 음악을
연출한 쿠엔틴이 Vol. 2 에서는 역시 친구이자
‘펄프픽션‘의 일부장면 감독을 맡긴 적도 있는 다재다능한
Robert Rodriguez (1968, 미국 텍사스)가
대본을 보고난 후 무료로 오리지널 스코어를 제작해주겠다는
제안을 수용한 것이 이채로운데, 그래서 그런지
로드리게즈 감독이 텍사스에서 직접 조직한 밴드,
친공(Chingon/’Bad Ass‘라는 의미)이 리메이크한
마리아치들의 전설적 고전명곡,
‘MALAGUENA SALEROSA’(아래 동영상)를
“어미 사자는 새끼를 되찾았고 정글은 평화로워 졌다.”라는
자막이 나오는 마지막 장면과 엔딩 크레디츠에 사용하면서
이곡을 킬 빌 Vol. 2의 대표곡으로 지정한 것도
그래서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오렌 이시의 성장과정을 보여주었던 킬 빌 Vol. 1의
애니메이션 부분에서 잠시 들었던 Ennio Moricone의
마카로니 웨스턴의 주제음악들은 쿠엔틴이 Vol. 2에서
본격적으로 ‘오마주‘를 한 세르지오 레오네 스타일의
화면과 함께 여러 번 등장을 하는 것도 특징이다.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1966)‘의
유명한 주제곡, ‘Il Tramonto’와
‘Il Mercenario(1968)’의 주제곡, ‘L' Arena’(아래 음악),
그리고 첫 장면에서부터 들을 수 있는 ‘Navajo Joe(1966)’의
주제곡, ‘A Silhouette Of Doom’등은
쿠엔틴이 의도한대로 마치 '황야의 무법자(1964)‘와도
같은 분위기를 잘 연출하였다.
그리고 올리비아 허쎄이와 크리스 미첨이 주연을 하였고,
Luis Enriquez Bacalov가 만든 ‘Run & Run’이라는
주제곡으로 우리나라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은바 있는
Summertime Killer(1972) 의 또 다른 주제곡,
‘Motorcycle Circus’(아래 음악)도
이 영화에서는 매우 특이하게 들릴 뿐 만 아니라,
섹시한 여가수, Shivaree가 불러준 ‘Goodnight Moon’
(아래 음악)이나 그 유명한 Johnny Cash의
‘A Satisfied Mind’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였는데,
1967년 의 TV시리즈, 'Ironside'의 Theme
(킬 빌 Vol. 1의 OST에 음악/Quincy Jones 작곡)은
Vol. 2의 복수장면들에서 여전히 다시 들을 수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무협영화의 본산지였던
홍콩의 Show Brothers 스튜디오의 오프닝 로고를
Vol. 1의 첫 장면에서 자랑스럽게 보여주면서
공개적인 오마주를 선언한 쿠엔틴의 절친한 친구들 중에는
한국인인, 곽문선이라는 분이 있어
배우나 스탭들을 천거하는 등 곁에서 쿠엔틴의 이런
스타일의 영화제작에 여러 모로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상당히 흥미롭다. 겉으로 드러난
일본과 홍콩이전에 먼저 한국이 있었다는 얘기인데,
그래서 그런지 Vol. 2에서 브라이드를 처치하려 나타났다가
대신 축하의 인사말을 하고 그냥 가는
킬러, 캐런 김(Karen Kim /Heren Kim, 김 혜령)을
굳이 한국인으로 캐스팅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여하튼 음악작곡은 물론이고, 무술감독 역할까지도 직접
하면서(무술 지도: 원 화평),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았다는
쿠엔틴으로서는 그가 가장 중시한다는
정의(Justice)와 보상(Redemption)이라는 주제위에다
그의 소원대로 겉으로 드러난 피범벅 폭력과 액션보다는
주인공들의 마음과 정신세계를 Vol. 2에서는
더 부각시킨 것도 사실이다.
또 여러 사람들의 코멘트와도 같이 쿠엔틴 타란티노가
아니라면 딴사람은 절대로 만들 수 없는 그런 특이한 작품을
보여준 것만은 분명한데, 앞으로 제작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킬 빌 Vol. 3의 기본구상도 어느 정도는 끝냈다고 한다.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A FEW WORDS FROM THE BRIDE [UMA THURMAN]
02. GOODNIGHT MOON [SHIVAREE](본문에 해설)
03. IL TRAMONTO [ENNIO MORRICONE](본문에 해설)
04. CAN'T HARDLY STAND IT [CHARLIE FEATHERS]
05. TU MIRA (EDIT) [LOLE Y MANUEL]
06. MOTORCYCLE CIRCUS [LUIS BACALOV](본문에 해설)
07. THE CHASE [ALAN REEVES, PHIL STEELE AND PHILIP BRIGHAM]
08. THE LEGEND OF PAI MEI [DAVID CARRADINE AND UMA THURMAN ]
09. L'ARENA [ENNIO MORRICONE](본문에 음악+해설)
10. A SATISFIED MIND [JOHNNY CASH]
11. A SILHOUETTE OF DOOM [ENNIO MORRICONE](본문에 해설)
12. ABOUT HER [MALCOLM MCLAREN](본문에 음악)
13. TRULY AND UTTERLY [BILL DAVID CARRADINE AND UMA THURMAN]
14. MALAGUENA SALEROSA [CHINGON](본문에 해설+동영상)
15. URAMI BUSHI [MEIKO KAJI](킬 빌 Vol. 1에 해설)
* 관련 동영상 모음:
Jay. 202번째 영화리뷰. revised. May. 2013.
2004년/ 각본 + 감독: Quentin Tarantino /주연: Uma Thurman
음악: Robert Rodriguez 외/ 111분
피터 잭슨(Peter Jackson)의
‘반지의 제왕(The Lord Of Rings)' 시리즈의
수많은 장점중 하나로 1편에서부터 3편까지 변함없이
유지되는 그 일관성을 들 수가 있다.
우선 재미가 그렇고, 음악을 비롯하여 미술, 의상, 분장,
시각효과 등등, 매우 많은 분야에서
‘반지 원정대(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나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 2003)’이
별로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완결 편으로 갈수록 관계자들 모두가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흔적들이 절로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 '킬 빌'은 '킬 빌' 일 편(Vol. 1)의
편집만 압축한다면 굳이 Vol. 2까지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
물론“ Vol. 1이 질문이라면 Vol. 2는 그 답“이라는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의 말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회상장면을 통하여 전편(Vol. 1)에서
다 밝힐 수 없었던 주인공의 본명을 포함한 복수의 과정과
그 당위성 설명을 제외한다면, 줄거리도 총 5명의
복수 대상자들 중에서 3명이 남았다는 뻔히 결론이
보이는 줄거리에다 음악들을 포함하여 계란의 노른자 같은
부분들을 (물론 흥행을 생각해서 그랬겠지만)
전부 Vol. 1 에만 전면 배치를 하면서
속편과의 일관성을 상실하였고, 또 전체적인 밸런스도
맞추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패사디나와 일본 도쿄에서 두 명의 전 동료들을 해치우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새 색시,
브라이드 (The Bride/Uma Thurman, 1970, 보스턴).
이제 남은 세 명을 마저 처치하는 일도 급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죽을 줄만 알고 있었던
어린 딸과의 상봉이 제일 시급해졌다.
그러나 텍사스, 폴라 슐츠의 한 작은 클럽에서
어깨로 일을 하는 빌의 동생
버드 (Budd/Michael Madsen, 1958, 시카고)를
공격하려던 브라이드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던 버드의
암염 탄에 의해 불의의 일격을 당해 쓰러지고,
오히려 컴컴한 땅속에 생매장을 당하는 꼴이 된다.
하지만 파이 메이 (Pai Mei / Chia Hui Liu, 1955, 중국)에게서
받은 그동안의 혹독한 수련(아래 동영상)의 쿵푸실력이
어디 가겠는가?
기어코 맨손으로 관을 부수고 나와 다시 땅을 밟은 우리들의
주인공, 브라이드는 돈 가방에 든 독사로 이미 버드를 살해한
엘(Elle Driver/Daryl Hannah, 1960. 시카고)과
기나 긴 사투를 벌여 그녀의 남은 눈알 하나마저 뽑아버린다.
(제 9장: Elle & I )
영화의 마지막 장(Last Chapter)은
'대면(Face To Face)'이라는 제목으로,
마침내 빌 (Bill, David Carradine, 1936, 미국 할리우드)
그리고 딸, 비비(B. B. Kiddo, Perla Haney-Jardin)와
멕시코의 살리나에서 5년 만에 한 가족으로서
재회를 하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왜 빌이 사랑하던
아내 브라이드를 그토록 잔인하게 죽이려했는지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자세한 설명으로 듣게 된다.
본명이 베아트릭스 키도(Beatrix Kiddo) 인 브라이드,
암살단 조직의 보스인 빌과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하지만
그 사실에 놀란 나머지, LA에서의 마지막 암살임무를
수행치 못하고 엄마가 되기 위하여 엘파소로 잠적을 한다.
그러나 마지막 임무를 실패하고 죽은 줄 알았던 베아트릭스가
자기를 배신하고 떠난 후, 딴 사내와 결혼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빌은 격분한 상태에서 그녀를 코마상태로 만들고
딸 비비만 구한 후, 둘이서 줄곧 살아왔으나,
이제 베아트릭스의 오른손의 ‘오지심장 파열 술‘이란
파이 메이에게서 배운 비장의 무술에 의해
마침내 쓰러지고 만다.
다음날 아침, 한 모텔의 화장실에서 실컷 울고 난
베아트릭스는 침대로 돌아와 비비와 함께
TV의 만화영화를 같이 보면서
“감사 합니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중얼거린다.
자기가 어려서부터 즐겨보아 왔던 홍콩의 쿵푸 무협 영화,
일본의 사무라이 영화 또 이태리의 마카로니 또는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들을 마치 푸짐한 ‘잡탕 찌개‘ 같이
오마주(Homage)하면서 그의 감독 경력의 4 & 5번째 영화를
즐겁게 완성하였다고 밝힌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Tarantino. 1963, 테네시).
출연배우들 역시 그가 어려서부터 줄 곧 숭배해왔던
스크린 히로들을 이번에 모셨다고 하는데,
특히 제일 먼저 눈에 띠는 사람은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방영이
된바가 있지만, 홍콩의 쿵푸 무협 영화가 한창 인기일 때
TV 시리즈인 ‘Kung Fu(1972)’에서 주인공,
케인(Caine)역을 맡았고, 이 영화에서는 빌 역을 냉철하게
잘 소화한 데이빗 캐러딘이다.
또한 킬 빌: Vol. 1에서 일본도의 대가, 하토리 한쪼 역을
맡았던 소니 치바(1939, 일본 후쿠오카)와 사부,
파이 메이역의 유 가휘(Chia Hui Liu, 1955, 중국/일인이역)
역시 같은 경우로 예를 들 수가 있겠지만,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쿠엔틴이 그의 출세작이었던
‘Pulp Fiction (1994)‘의 제작초기서 부터
만나자 마자 (십대 때부터 구상했었다는)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점찍어 두었다는
우마 써먼 (Uma Thurman, 1970, 보스턴)을
향한 일편단심은 참으로 대단하다.
‘펄프픽션‘때
이미 이 영화의 스토리 보드를 만들었고,
또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A Better Tomorrow, 1985)‘이나
’첩혈쌍웅(The Killer, 1989)’을 함께 보면서
의기투합 했던 이 두 사람은 제작비 문제로 잠시 헤어졌다가
2000년에 다시 만나 그동안 보류되었던 이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하였는데, 이번에는 우마 써먼이 임신을 하면서
다시 난관에 봉착하였으나 쿠엔틴은 끝내 캐스팅을
변경하지 않고 3년을 또 다시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우마 써먼이 없는 이 작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는
쿠엔틴의 말대로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6개월 동안
강행군이 되었던 검술, 무술, 언어 등의 사전 교육을
거의 매일 밤을 울면서도 루씨 리우, 대릴 해나 등과 함께
잘 마친 우마 써먼은 여 전사로 거듭나면서
쿠엔틴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청엽정의 결투 씬을 촬영한 중국의 베이징 필름 스튜디오내의
제작본부에서도 그녀의 성실함은 자자한 칭찬을 받았다고
하는데, 오히려 '에일리안(Aliens) 시리즈'의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 1949, 미국)같이
자칫 하드 한 이미지로 굳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측근까지 생겨났었다고 한다.
James Last가 만들고 Gheorghe Zamfil이 연주한
‘외로운 양치기(The Lonely Shepherd)'나
Nancy Sinatra의 ’Bang Bang,‘
Santa Esmeralda 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등과 같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들을 전면에 배치시킨
Vol. 1에 비한다면
Vol. 2의 음악들은 다소 덜 유명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The Zombies, 그리고 Santana등이
‘She's Not There’이라는 제목으로 히트시킨 곡을
샘플링해 Malcolm Mclaren 이 ‘About Her’ 라는
제목으로 재창작을 하면서 베아트릭스가 처음 상봉한 딸을
침대에서 재워주는 장면에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을 비롯하여,
“Whole Combination Of Right Pieces Of Music And
Right Visual Image”라는 쿠엔틴의 설명과도 같이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게 음악연출을 했다고 할 수도 있다.
원래 이곡의 오리지널은 1929년의‘St. Louis Blues’라는
영화에서 처음으로 소개가 된 바도 있다.
(Dudley Murphy 감독, William Handy 작곡)
친하게 지내던 Wu-Tang Clan이란 힙합그룹의 창설멤버,
RZA와 함께 Vol. 1의 음악을
연출한 쿠엔틴이 Vol. 2 에서는 역시 친구이자
‘펄프픽션‘의 일부장면 감독을 맡긴 적도 있는 다재다능한
Robert Rodriguez (1968, 미국 텍사스)가
대본을 보고난 후 무료로 오리지널 스코어를 제작해주겠다는
제안을 수용한 것이 이채로운데, 그래서 그런지
로드리게즈 감독이 텍사스에서 직접 조직한 밴드,
친공(Chingon/’Bad Ass‘라는 의미)이 리메이크한
마리아치들의 전설적 고전명곡,
‘MALAGUENA SALEROSA’(아래 동영상)를
“어미 사자는 새끼를 되찾았고 정글은 평화로워 졌다.”라는
자막이 나오는 마지막 장면과 엔딩 크레디츠에 사용하면서
이곡을 킬 빌 Vol. 2의 대표곡으로 지정한 것도
그래서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오렌 이시의 성장과정을 보여주었던 킬 빌 Vol. 1의
애니메이션 부분에서 잠시 들었던 Ennio Moricone의
마카로니 웨스턴의 주제음악들은 쿠엔틴이 Vol. 2에서
본격적으로 ‘오마주‘를 한 세르지오 레오네 스타일의
화면과 함께 여러 번 등장을 하는 것도 특징이다.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1966)‘의
유명한 주제곡, ‘Il Tramonto’와
‘Il Mercenario(1968)’의 주제곡, ‘L' Arena’(아래 음악),
그리고 첫 장면에서부터 들을 수 있는 ‘Navajo Joe(1966)’의
주제곡, ‘A Silhouette Of Doom’등은
쿠엔틴이 의도한대로 마치 '황야의 무법자(1964)‘와도
같은 분위기를 잘 연출하였다.
그리고 올리비아 허쎄이와 크리스 미첨이 주연을 하였고,
Luis Enriquez Bacalov가 만든 ‘Run & Run’이라는
주제곡으로 우리나라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은바 있는
Summertime Killer(1972) 의 또 다른 주제곡,
‘Motorcycle Circus’(아래 음악)도
이 영화에서는 매우 특이하게 들릴 뿐 만 아니라,
섹시한 여가수, Shivaree가 불러준 ‘Goodnight Moon’
(아래 음악)이나 그 유명한 Johnny Cash의
‘A Satisfied Mind’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였는데,
1967년 의 TV시리즈, 'Ironside'의 Theme
(킬 빌 Vol. 1의 OST에 음악/Quincy Jones 작곡)은
Vol. 2의 복수장면들에서 여전히 다시 들을 수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무협영화의 본산지였던
홍콩의 Show Brothers 스튜디오의 오프닝 로고를
Vol. 1의 첫 장면에서 자랑스럽게 보여주면서
공개적인 오마주를 선언한 쿠엔틴의 절친한 친구들 중에는
한국인인, 곽문선이라는 분이 있어
배우나 스탭들을 천거하는 등 곁에서 쿠엔틴의 이런
스타일의 영화제작에 여러 모로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상당히 흥미롭다. 겉으로 드러난
일본과 홍콩이전에 먼저 한국이 있었다는 얘기인데,
그래서 그런지 Vol. 2에서 브라이드를 처치하려 나타났다가
대신 축하의 인사말을 하고 그냥 가는
킬러, 캐런 김(Karen Kim /Heren Kim, 김 혜령)을
굳이 한국인으로 캐스팅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여하튼 음악작곡은 물론이고, 무술감독 역할까지도 직접
하면서(무술 지도: 원 화평),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았다는
쿠엔틴으로서는 그가 가장 중시한다는
정의(Justice)와 보상(Redemption)이라는 주제위에다
그의 소원대로 겉으로 드러난 피범벅 폭력과 액션보다는
주인공들의 마음과 정신세계를 Vol. 2에서는
더 부각시킨 것도 사실이다.
또 여러 사람들의 코멘트와도 같이 쿠엔틴 타란티노가
아니라면 딴사람은 절대로 만들 수 없는 그런 특이한 작품을
보여준 것만은 분명한데, 앞으로 제작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킬 빌 Vol. 3의 기본구상도 어느 정도는 끝냈다고 한다.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A FEW WORDS FROM THE BRIDE [UMA THURMAN]
02. GOODNIGHT MOON [SHIVAREE](본문에 해설)
03. IL TRAMONTO [ENNIO MORRICONE](본문에 해설)
04. CAN'T HARDLY STAND IT [CHARLIE FEATHERS]
05. TU MIRA (EDIT) [LOLE Y MANUEL]
06. MOTORCYCLE CIRCUS [LUIS BACALOV](본문에 해설)
07. THE CHASE [ALAN REEVES, PHIL STEELE AND PHILIP BRIGHAM]
08. THE LEGEND OF PAI MEI [DAVID CARRADINE AND UMA THURMAN ]
09. L'ARENA [ENNIO MORRICONE](본문에 음악+해설)
10. A SATISFIED MIND [JOHNNY CASH]
11. A SILHOUETTE OF DOOM [ENNIO MORRICONE](본문에 해설)
12. ABOUT HER [MALCOLM MCLAREN](본문에 음악)
13. TRULY AND UTTERLY [BILL DAVID CARRADINE AND UMA THURMAN]
14. MALAGUENA SALEROSA [CHINGON](본문에 해설+동영상)
15. URAMI BUSHI [MEIKO KAJI](킬 빌 Vol. 1에 해설)
* 관련 동영상 모음:
Jay. 202번째 영화리뷰. revised. May.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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