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단상 – 지금 다 어디에?
태어나서부터 우리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만나고 알게 되고 그리고 친해져서
서로 사랑까지 하게 된 사이인데도 어찌된 일인지,
그런 사람들을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볼 수가 없다는 것도
우리들의 세상사인 것 같습니다.
특별히 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는데도
살다보니 어느새 서로가 헤어졌고,
그래서 지금은 소식을 모르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보고픈 사람들을 대신 만나 게 해주던
‘TV는 사랑을 싣고‘(1994-2010/ 250회) 같은
재회 프로그램의 인기가 상당했었죠.
그 프로그램의 수많은 출연자들과 같이
제게도 보고 싶은 사람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지금 이 노래(아래 유튜브 영상)를 들을 때면
그리움이 더 하게 마련이죠.
마음속에서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을 표현하는 듯한
존 로드(Jon Douglas Lord. 1941.영국)의
기가 막힌 키보드 연주와
“친구여 어디에 있는가? ”라고 절규하는 듯한 객원가수,
엘머 갠트리(Elmer Gantry)의 탁한 목소리의
창법에는 왠지 모를 슬픔도 묻어져 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 ‘Where Are You ?’ 라는 제목의 노래는
미국의 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나
영국의 비지스(Bee Gees)의 또 다른 노래들도 있지만
그러나 딮 퍼플(Deep Purple)의
채터 멤버 (1968-1976)였던 올개니스트 이자 키보디스트,
존 로드(위의 사진)의 1982년 솔로 앨범,
‘Before I Forget’의 8번째 트랙
(LP 사이드 2의 네 번째 곡)에 있는
이 아름다운 발라드 곡이야말로 저의 그리움을
가장 잘 대변하는 듯합니다.
어릴 때부터 외롭게 자라왔던 이 못난 저에게
이 험한 세상위에서 고귀한 사랑을 주셨던 분들은
그래도 그동안 무척이나 많이 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로 정말로 고마운 일이죠.
그런데, 수많은 그들은 지금 다 어디들 계시는지?
많은 모임들이 있는 년 말이 되면
특히 더 헤어진 그들이 생각나고 또 그리워집니다.
과연 죽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볼 수가 있을까요?
확률적으로 본다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죠.
그러나 비록 그들을 다시 볼 수는 없다 할지라도,
제 마음속에 있는 그 사랑의 자취들은 언제까지나 영원하겠죠?
Jay. Dec.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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