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갱들/A Fistful of Dynamite(Duck, You Sucker) 리뷰+동영상 모음
1971년/각본+감독: Sergio Leone/주연: Rod Steiger + James Coburn
음악: Ennio Morricone / 151분
좌익 성향의 애국지사에게 정부가 서훈을 준다고 하여서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로 찬반논란의 말들이 많았다.
그런데 남북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우리나라나
아직까지 이렇지, 이미 세계적인 추세는 좌우 이념 이란 것
자체에 신경을 쓰지 않은지가 무척이나 오래 되었고,
또 이념 이란 것 자체가 이젠 어떤 이슈가 되지 못하는
시절이 된 듯하다.
그러나 오래전 유럽 역시도
한때 이 이념 분쟁이 대단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부베의 연인(La Ragazza Di Bube. 1963)에서도
잘 나타나지만, 이태리에서도 전후 한때 이 좌익운동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단한 호응을 받았던 모양이다.
10대 후반의 열혈청년이었던
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 1929-1989)와
동창이면서 친한 친구사이였던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 1928-2020. 로마)
역시 당시에 인기가 대단하던 이 좌익운동에 함께
가담한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황야의 무법자(Per un Pugno di Dollari/
For a Fistful of Dollars,1964) 때부터
시작된 이들의 힘을 합친 영화계의 개혁 운동도
이 좌익 운동과 결코 무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만드는 영화마다 계속되던
그들의 실험적인 개혁과 개척 정신은 제작당시 제목인
‘혁명을 하던 옛날 옛적엔
(Once Upon A Time In The Revolution)’이었던
이 영화에서 마침내 꽃을 피우게 된다.
바로 좌익 운동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혁명(Revolution)’을 드디어 주제로 다룬 것이다.
더군다나 첫 장면에서
“혁명이란 폭력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The Revolution Is An Act Of Violence)” 라는
마오쩌둥(모택동)의 혁명이론까지 과장스럽게 인용을 하면서
각본까지도 (공동으로)쓴 레오네의 그 당시 이념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의 오지에서
마카로니 웨스턴(또는 스파게티 웨스턴)이라 불리던
‘무법자 시리즈 삼부작(1964-1966)’을 만든 이후
(제 발로 걸어 들어온) 할리우드 자본으로
미국 애리조나에서 제작한 1968년도의
‘웨스턴(Once Upon A Time In The West)‘
역시 성공을 거둔 세르지오 레오네.
이후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서부극에서 손을 떼고,
그의 일생의 역작이자 꿈의 프로젝트
(Dream Project)라고 자신이 말하던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의
제작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이태리 영화계의 오랜 동료인
세르지오 도나티(Sergio Donati)와
루치아노 빈센쪼니(Luciano Vincenzoni)가
공동으로 쓴 이 마카로니 웨스턴의 각본 초고를
우연히 보게 된 그는 처음에는 이 영화를 안 하려고
했었다고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3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그의 다섯 번째 서부극을 선보이게 된다.
이태리에서의 개봉 제목인 ‘Giu La Testa’가
북 아메리카에서의 개봉제목으로는
‘Duck, You Sucker(엎드려, 이 자식아)’로
변경이 되었지만, 아무래도 욕이 들어간 제목
인데다가, 레오네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성공작,
‘황야의 무법자(1964)’의 영어 제목인
‘A Fistful of Dollars (한줌의 달러)’를 고려하여
‘A Fistful of Dynamite (한줌의 다이너마이트)’로
제목이 최종 결정되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하면,
‘원스 어펀 어 타임(Once Upon A Time)시리즈’의
일환으로서, 차라리 제작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멕시코(Once Upon A Time in Mexico)’
라는 제목을 그냥 붙였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랬다면 2003년도에 로버트 로드리게즈(Robert Rodriguez)
같은 사람들이 이런 제목을 갖다 쓰지도 못했을 것이고,
‘레오네의 원스 어펀 어 타임 삼부작’으로
지금까지 기념비적으로 남았을 것이 아니겠는가?
(그의 홈 페이지 타이틀도 http://www.fistful-of-leone.com/ 이다.)
34년간 철권 독재 통치를 한
포르피리오 디아즈(Porfirio D Az)대통령 체재를 뒤엎은
멕시코 혁명은 1910년에 시작이 되었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보다도 더 빠른 20세기 최초의 사회적인
혁명으로서, 여러 남미각국과 제3세계에도 (혁명의 전형으로)
큰 영향을 준 것으로 기록에 남아있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이 영화는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개성이 넘치는 두 사나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먼저 혁명의 주체세력인 멕시코 하층 계급의 마초 맨,
후안 (Juan Miranda-Rod Steiger, 1925-2002).
노상강도(Bandit)가 그의 직업이다. (위의 사진)
국가적으로 온통 난리인 혁명 운동에는 관심도 없이 오로지
부르주아들의 돈을 어떻게 털까만 연구를 하는데,
우연히 아일랜드 공화군, IRA 출신의 폭파전문가인
존 (John Mallory/일명:Sean/James Coburn. 1928-2002)을
만나게 되고, 초반에 그와 티걱 태걱을 한 이후,
싫다는 그를 꼬드겨 메사 베르디(Mesa Verde)시의
중앙은행을 함께 털기로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도시에 도착하여 정작 은행을 털고 보니
후안이 원하는 황금은 없고 그곳에 갇혀 있던 150명의
정치범들만이 후안을 혁명영웅으로 치켜세운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다 알고도 그에게 동조하는 척했던
존 역시 알고 보니 혁명 주체 세력의 핵심 멤버이었던 것이다.
노상강도에서 졸지에 혁명전사가 된 후안.
그는 이후 존과 함께 마지못해 대 정부군 전투에 억지로
참가하게 되는데 (온 식구가 몰살된 후) 어떻게 하면
미국으로 줄행랑을 칠까만 궁리 하지만,
공교롭게도 수많은 전공을 거듭 세우게 된다.
그리고 혁명군 사령관에게 직접 칭찬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판초 비야(빌라)까지도 만나보고 싶어 하는 인물로
부상을 한다.
더구나 존 역시 그를 장군이라고까지 불러주니
기분이 좋기는 하나 이젠 달리 빠져 나갈 방도가 없다.
한편 철도를 통하여 밀려오는 정부군의 총공세를 막아내다가
존은 그만 피격을 당하게 되는데,
이제 그만하고 미국의 은행을 털러가자는 후안을 뒤로 한 채
적군에게 큰 타격을 주는 자폭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폭발전문가다운 최후를 지켜보는 후안의 눈은
더욱 동그랗게 커지기만 한다.
(아래 사진은 영화 촬영도중에 레오네 + 코번 + 스타이거가
함께 포즈를 취했는데, 이젠 세 명다 우리들 곁을 떠났다.)
할리우드의 수퍼 스타들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개성 있는 성격 배우로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두 주연배우의 코믹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연기가 심각한
분위기가 아니라 웃음을 섞어가면서 이 멕시코 혁명을
다루려했던 레오네 감독을 만족 시켜주었다고 한다.
‘밤의 열기 속에서(In The Heat of The Night. 1967)’
에서 개성 있는 지방 경찰서장 역으로
이미 제40회 아카데미상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로드 스타이거(Rod Steiger. 1925-2002)의
능글맞은 연기는 참으로 일품이다.
천상, 하급계층의 멕시칸으로서는 아주 제격의 모습이었는데,
“글 좀 읽는다는 놈들은 우리같이 무식한 사람들에게
혁명을 같이 하자고 해놓고는, 앞장서서 죽어가는 역할만
모조리 우리들에게 시키고 있다“고 항의 하는 그 모습은
(혁명이란 것에 관하여)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껑충한 큰 키(191Cm)에 항상 감초 같은 역할을 많이 해왔던
제임스 코번(James Coburn. 1928-2002) 역시
유럽 망명객으로서 개성 있는 존 (션) 역활을 잘 소화하였는데
레오네 특유의 ‘초 근접(Tight Close-Up)’촬영 기법 덕분에
(콧수염의 매력이 넘치는) 매우 다양한 그의 얼굴 표정연기가
상당히 돋보였다.
레오네 감독은 의도적으로 그의 IRA시절의 과거 회상 장면
(Flash Back - 평론가들의 악평이 가장 많았던 부분)을
상당히 많이 집어넣었는데, 모험을 즐기면서 또 혁명을
리드하지만, 이방인으로서 인간적으로 느끼는 외로움도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 의
절묘한 음악과 함께 잘 표현하였다.
마카로니(스파게티) 웨스턴 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며,
별칭을 붙이기 좋아하는 미국 평론가들에 의해
‘자파타 웨스턴(Zapata Western)’ 이라고
(Zapata =농민 혁명군의 지휘관) 명명이 된 이 영화.
(그러나 과연 웨스턴으로만 분류가 되어야 할까?)
작품성 면에서 전작인
‘웨스턴(Once Upon A Time In The West)‘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러나 동업자인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의
음악은 전작보다도 훨씬 후한 평을 다시 받게 된다.
역시 그동안 계속 되어오던 개혁과 실험의 완성작답게
‘황야의 무법자(1964)’스타일의 휘파람 소리서 부터,
‘웨스턴(Once Upon A Time In The West)‘에서
시도했던 오페라 아리아 스타일의
‘목소리의 악기 화‘ 기법까지 총동원이 되면서
감성이 철철 넘쳐 나는 명 주제곡을 영화 음악 역사에
길이 남기게 되었다.
바로 아름다운 여성의 코러스나 스캣 보컬을 인류 최고의
악기 소리라고 늘 말하던 모리꼬네가 이번에는 거기에다
특이하게 “숑숑”이나 "숑숑숑“같은 보이스 액센트를
또 추가하여 강조하였는데, 재미난 건,
우리들 귀에는 분명 “숑숑”으로 들리는 이 단어가
알고 보면 제임스 코번의 극중 애칭인 ‘션‘을 강조하는
”션션(Sean, Sean)“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들어봐도 “숑숑”으로 들리는 건 도대체 무슨 일 인가? - 아래 음악)
그래서 이 메인 테마곡(Main Theme)을
일명 ‘션의 테마(Sean's Theme)’라고도 하는데,
이런 스타일의 주제 음악은 아직까지도 영화음악으로서는
유사한 유례조차 찾을 수가 없는 매우 독특한 분위기인 것만은
틀림이 없어 역시 모리꼬네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이곡은 주로 존의 과거 회상장면에서 계속해서 나오지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교량) 폭발장면에서도 (실험적으로)
사용이 되는 것이 특이한데, 그 주제(Theme)를 전자악기로
코믹하게 변주하여 초반에서도 여러 번 사용을 하였다.
‘석양의 갱들’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한글제목으로 해서
무슨 시시한 서부 영화정도로 선입견을 주기도 하였던
이 영화 역시 그동안 서로가 윈윈(Win-Win) 협력을 해오던
레오네 와 모리꼬네, 둘 다에게는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바로 지난 7-8년 간 같이 해오던 (혁명적인) 시도들을
마침내 완성했다고 생각했는지, 이 영화 이후부터는
그 동안에 비슷비슷하게 해오던 제작 스타일에서 탈피하여,
둘 다 (영화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각자 새로운 모습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된 것이다.
[이후에 모리꼬네가 참여한 1973년의 ‘My Name Is Nobody’ 와
1975년의 ‘Trinity Is Back Again’은 경우가 좀 다르다.
이 두 사람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황야의 무법자, 1964’ 와 ‘웨스턴, 1968’ 의 리뷰를 참조]
레오네는 이후 영화제작 쪽에 신경을 더욱 많이 쓰면서
스타일 변화를 모색하였고,
모리꼬네는 ‘황야의 무법자(1964)’부터 해오던
‘음악적이지 않은 음악 연출’(본인의 말)에서
탈피하여, 정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관현악적 음악연출로
방향 전환을 하였다.
그리고 세계 각국으로부터 밀려드는 작곡 의뢰들을 마다하지
않고, 참으로 다양한 스타일로 죽기 전까지 500여 편이 넘는
다작을 하기 시작한다.
(그는 1970년대에만 무려 170여 편의 영화음악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그들이 동업자로서 마지막으로 협력을 하여 힘겹게 만들어 낸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로
둘 다 생애 최고의 기념비적 걸작을 역사에 영원히 남기게 되었다.
* 관련 동영상모음:
revised. July. 2020.
1971년/각본+감독: Sergio Leone/주연: Rod Steiger + James Coburn
음악: Ennio Morricone / 151분
좌익 성향의 애국지사에게 정부가 서훈을 준다고 하여서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로 찬반논란의 말들이 많았다.
그런데 남북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우리나라나
아직까지 이렇지, 이미 세계적인 추세는 좌우 이념 이란 것
자체에 신경을 쓰지 않은지가 무척이나 오래 되었고,
또 이념 이란 것 자체가 이젠 어떤 이슈가 되지 못하는
시절이 된 듯하다.
그러나 오래전 유럽 역시도
한때 이 이념 분쟁이 대단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부베의 연인(La Ragazza Di Bube. 1963)에서도
잘 나타나지만, 이태리에서도 전후 한때 이 좌익운동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단한 호응을 받았던 모양이다.
10대 후반의 열혈청년이었던
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 1929-1989)와
동창이면서 친한 친구사이였던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 1928-2020. 로마)
역시 당시에 인기가 대단하던 이 좌익운동에 함께
가담한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황야의 무법자(Per un Pugno di Dollari/
For a Fistful of Dollars,1964) 때부터
시작된 이들의 힘을 합친 영화계의 개혁 운동도
이 좌익 운동과 결코 무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만드는 영화마다 계속되던
그들의 실험적인 개혁과 개척 정신은 제작당시 제목인
‘혁명을 하던 옛날 옛적엔
(Once Upon A Time In The Revolution)’이었던
이 영화에서 마침내 꽃을 피우게 된다.
바로 좌익 운동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혁명(Revolution)’을 드디어 주제로 다룬 것이다.
더군다나 첫 장면에서
“혁명이란 폭력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The Revolution Is An Act Of Violence)” 라는
마오쩌둥(모택동)의 혁명이론까지 과장스럽게 인용을 하면서
각본까지도 (공동으로)쓴 레오네의 그 당시 이념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의 오지에서
마카로니 웨스턴(또는 스파게티 웨스턴)이라 불리던
‘무법자 시리즈 삼부작(1964-1966)’을 만든 이후
(제 발로 걸어 들어온) 할리우드 자본으로
미국 애리조나에서 제작한 1968년도의
‘웨스턴(Once Upon A Time In The West)‘
역시 성공을 거둔 세르지오 레오네.
이후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서부극에서 손을 떼고,
그의 일생의 역작이자 꿈의 프로젝트
(Dream Project)라고 자신이 말하던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의
제작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이태리 영화계의 오랜 동료인
세르지오 도나티(Sergio Donati)와
루치아노 빈센쪼니(Luciano Vincenzoni)가
공동으로 쓴 이 마카로니 웨스턴의 각본 초고를
우연히 보게 된 그는 처음에는 이 영화를 안 하려고
했었다고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3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그의 다섯 번째 서부극을 선보이게 된다.
이태리에서의 개봉 제목인 ‘Giu La Testa’가
북 아메리카에서의 개봉제목으로는
‘Duck, You Sucker(엎드려, 이 자식아)’로
변경이 되었지만, 아무래도 욕이 들어간 제목
인데다가, 레오네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성공작,
‘황야의 무법자(1964)’의 영어 제목인
‘A Fistful of Dollars (한줌의 달러)’를 고려하여
‘A Fistful of Dynamite (한줌의 다이너마이트)’로
제목이 최종 결정되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하면,
‘원스 어펀 어 타임(Once Upon A Time)시리즈’의
일환으로서, 차라리 제작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멕시코(Once Upon A Time in Mexico)’
라는 제목을 그냥 붙였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랬다면 2003년도에 로버트 로드리게즈(Robert Rodriguez)
같은 사람들이 이런 제목을 갖다 쓰지도 못했을 것이고,
‘레오네의 원스 어펀 어 타임 삼부작’으로
지금까지 기념비적으로 남았을 것이 아니겠는가?
(그의 홈 페이지 타이틀도 http://www.fistful-of-leone.com/ 이다.)
34년간 철권 독재 통치를 한
포르피리오 디아즈(Porfirio D Az)대통령 체재를 뒤엎은
멕시코 혁명은 1910년에 시작이 되었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보다도 더 빠른 20세기 최초의 사회적인
혁명으로서, 여러 남미각국과 제3세계에도 (혁명의 전형으로)
큰 영향을 준 것으로 기록에 남아있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이 영화는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개성이 넘치는 두 사나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먼저 혁명의 주체세력인 멕시코 하층 계급의 마초 맨,
후안 (Juan Miranda-Rod Steiger, 1925-2002).
노상강도(Bandit)가 그의 직업이다. (위의 사진)
국가적으로 온통 난리인 혁명 운동에는 관심도 없이 오로지
부르주아들의 돈을 어떻게 털까만 연구를 하는데,
우연히 아일랜드 공화군, IRA 출신의 폭파전문가인
존 (John Mallory/일명:Sean/James Coburn. 1928-2002)을
만나게 되고, 초반에 그와 티걱 태걱을 한 이후,
싫다는 그를 꼬드겨 메사 베르디(Mesa Verde)시의
중앙은행을 함께 털기로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도시에 도착하여 정작 은행을 털고 보니
후안이 원하는 황금은 없고 그곳에 갇혀 있던 150명의
정치범들만이 후안을 혁명영웅으로 치켜세운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다 알고도 그에게 동조하는 척했던
존 역시 알고 보니 혁명 주체 세력의 핵심 멤버이었던 것이다.
노상강도에서 졸지에 혁명전사가 된 후안.
그는 이후 존과 함께 마지못해 대 정부군 전투에 억지로
참가하게 되는데 (온 식구가 몰살된 후) 어떻게 하면
미국으로 줄행랑을 칠까만 궁리 하지만,
공교롭게도 수많은 전공을 거듭 세우게 된다.
그리고 혁명군 사령관에게 직접 칭찬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판초 비야(빌라)까지도 만나보고 싶어 하는 인물로
부상을 한다.
더구나 존 역시 그를 장군이라고까지 불러주니
기분이 좋기는 하나 이젠 달리 빠져 나갈 방도가 없다.
한편 철도를 통하여 밀려오는 정부군의 총공세를 막아내다가
존은 그만 피격을 당하게 되는데,
이제 그만하고 미국의 은행을 털러가자는 후안을 뒤로 한 채
적군에게 큰 타격을 주는 자폭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폭발전문가다운 최후를 지켜보는 후안의 눈은
더욱 동그랗게 커지기만 한다.
(아래 사진은 영화 촬영도중에 레오네 + 코번 + 스타이거가
함께 포즈를 취했는데, 이젠 세 명다 우리들 곁을 떠났다.)
할리우드의 수퍼 스타들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개성 있는 성격 배우로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두 주연배우의 코믹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연기가 심각한
분위기가 아니라 웃음을 섞어가면서 이 멕시코 혁명을
다루려했던 레오네 감독을 만족 시켜주었다고 한다.
‘밤의 열기 속에서(In The Heat of The Night. 1967)’
에서 개성 있는 지방 경찰서장 역으로
이미 제40회 아카데미상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로드 스타이거(Rod Steiger. 1925-2002)의
능글맞은 연기는 참으로 일품이다.
천상, 하급계층의 멕시칸으로서는 아주 제격의 모습이었는데,
“글 좀 읽는다는 놈들은 우리같이 무식한 사람들에게
혁명을 같이 하자고 해놓고는, 앞장서서 죽어가는 역할만
모조리 우리들에게 시키고 있다“고 항의 하는 그 모습은
(혁명이란 것에 관하여)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껑충한 큰 키(191Cm)에 항상 감초 같은 역할을 많이 해왔던
제임스 코번(James Coburn. 1928-2002) 역시
유럽 망명객으로서 개성 있는 존 (션) 역활을 잘 소화하였는데
레오네 특유의 ‘초 근접(Tight Close-Up)’촬영 기법 덕분에
(콧수염의 매력이 넘치는) 매우 다양한 그의 얼굴 표정연기가
상당히 돋보였다.
레오네 감독은 의도적으로 그의 IRA시절의 과거 회상 장면
(Flash Back - 평론가들의 악평이 가장 많았던 부분)을
상당히 많이 집어넣었는데, 모험을 즐기면서 또 혁명을
리드하지만, 이방인으로서 인간적으로 느끼는 외로움도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 의
절묘한 음악과 함께 잘 표현하였다.
마카로니(스파게티) 웨스턴 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며,
별칭을 붙이기 좋아하는 미국 평론가들에 의해
‘자파타 웨스턴(Zapata Western)’ 이라고
(Zapata =농민 혁명군의 지휘관) 명명이 된 이 영화.
(그러나 과연 웨스턴으로만 분류가 되어야 할까?)
작품성 면에서 전작인
‘웨스턴(Once Upon A Time In The West)‘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러나 동업자인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의
음악은 전작보다도 훨씬 후한 평을 다시 받게 된다.
역시 그동안 계속 되어오던 개혁과 실험의 완성작답게
‘황야의 무법자(1964)’스타일의 휘파람 소리서 부터,
‘웨스턴(Once Upon A Time In The West)‘에서
시도했던 오페라 아리아 스타일의
‘목소리의 악기 화‘ 기법까지 총동원이 되면서
감성이 철철 넘쳐 나는 명 주제곡을 영화 음악 역사에
길이 남기게 되었다.
바로 아름다운 여성의 코러스나 스캣 보컬을 인류 최고의
악기 소리라고 늘 말하던 모리꼬네가 이번에는 거기에다
특이하게 “숑숑”이나 "숑숑숑“같은 보이스 액센트를
또 추가하여 강조하였는데, 재미난 건,
우리들 귀에는 분명 “숑숑”으로 들리는 이 단어가
알고 보면 제임스 코번의 극중 애칭인 ‘션‘을 강조하는
”션션(Sean, Sean)“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들어봐도 “숑숑”으로 들리는 건 도대체 무슨 일 인가? - 아래 음악)
그래서 이 메인 테마곡(Main Theme)을
일명 ‘션의 테마(Sean's Theme)’라고도 하는데,
이런 스타일의 주제 음악은 아직까지도 영화음악으로서는
유사한 유례조차 찾을 수가 없는 매우 독특한 분위기인 것만은
틀림이 없어 역시 모리꼬네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이곡은 주로 존의 과거 회상장면에서 계속해서 나오지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교량) 폭발장면에서도 (실험적으로)
사용이 되는 것이 특이한데, 그 주제(Theme)를 전자악기로
코믹하게 변주하여 초반에서도 여러 번 사용을 하였다.
‘석양의 갱들’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한글제목으로 해서
무슨 시시한 서부 영화정도로 선입견을 주기도 하였던
이 영화 역시 그동안 서로가 윈윈(Win-Win) 협력을 해오던
레오네 와 모리꼬네, 둘 다에게는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바로 지난 7-8년 간 같이 해오던 (혁명적인) 시도들을
마침내 완성했다고 생각했는지, 이 영화 이후부터는
그 동안에 비슷비슷하게 해오던 제작 스타일에서 탈피하여,
둘 다 (영화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각자 새로운 모습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된 것이다.
[이후에 모리꼬네가 참여한 1973년의 ‘My Name Is Nobody’ 와
1975년의 ‘Trinity Is Back Again’은 경우가 좀 다르다.
이 두 사람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황야의 무법자, 1964’ 와 ‘웨스턴, 1968’ 의 리뷰를 참조]
레오네는 이후 영화제작 쪽에 신경을 더욱 많이 쓰면서
스타일 변화를 모색하였고,
모리꼬네는 ‘황야의 무법자(1964)’부터 해오던
‘음악적이지 않은 음악 연출’(본인의 말)에서
탈피하여, 정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관현악적 음악연출로
방향 전환을 하였다.
그리고 세계 각국으로부터 밀려드는 작곡 의뢰들을 마다하지
않고, 참으로 다양한 스타일로 죽기 전까지 500여 편이 넘는
다작을 하기 시작한다.
(그는 1970년대에만 무려 170여 편의 영화음악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그들이 동업자로서 마지막으로 협력을 하여 힘겹게 만들어 낸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로
둘 다 생애 최고의 기념비적 걸작을 역사에 영원히 남기게 되었다.
* 관련 동영상모음:
revised. Jul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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