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단상 – 그냥 이렇게
팝송 전문가로서
그리고 우리나라 가요 레코드제작 현장에서도
한동안 일을 했었던 필자로서는 누구보다도
우리나라 유행 음악의 발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나은 유행 음악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었고, 또 제 자신의 참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었죠.
한동안 음악계에서 멀어져
개인 사업을 한다고 돌아다닐 때에도
운전 중에는 항상 음악을 관심 있게 계속 들었고,
좋다고 느껴지는 음악은 반드시 CD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CD들 중에
동아기획에서 1995년에 발매한 이소라의 데뷔 1집은
타이틀로 밀었던 <처음 느낌 그대로> 와
<난 행복해>가 연속 히트하면서 대박을 쳤고
이소라라는 무명가수를 일약 스타덤에 올렸습니다.
그 CD를 쭉 듣다가 보석처럼 발견한 곡 하나가
바로 이 <그냥 이렇게> 입니다.
이젠 우리나라 음악계의 중견인사가 된 김현철이
작곡을 하고, 이소라가 작사를 하였는데
가사가 좀 애매한데 반해, 앨범의 프로듀싱도 했다는
김현철의 작곡과 또 그의 뛰어난 편곡 솜씨는
너무나도 훌륭합니다.
전주만 들어도 그 어떤 멋진 팝송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거기다 전주와 간주에도 나오지만, 색소폰 소리가 연출하는
환상적인 재즈의 분위기는 제가 들어본 우리나라 유행 음악에서
최고라 표현 할 정도입니다.
누구라도 다들 그런가요.
쉽게 지내나요
내가 그대 맘에 들었었나요
그대 안에 머무나요.
그냥 이렇게 나의 맘 모두 준다 해도
우린 다시 그 자린 걸
지난밤은 버려진 채 그대 또 외면하나요
나의 맘 모두 준다 해도
우린 다시 그 자린 걸
지난밤은 버려진 채 그대 또 외면하나요
<그냥 이렇게>라는 제목이
더도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라는 긍정적인 뜻인지.
아니면 또 이렇게 야? 라는 부정적인 뜻인지 애매하지만
가사 역시도 좀 난해한데요,
지난밤은 버려졌다니, 실연중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그대 맘에 들었었나요? 그대 안에 머무나요? 라고
묻는걸 보면 밀당을 하고 있는 것인지.
어쨌든 이소라가 쓴 이 가사는 좀 애매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이소라와 김현철이 1992년에 듀엣으로
불러 히트하였던 <그대안의 블루>보다도
또 같은 1집에 있는 <고백>보다도 더 이 곡은
이소라의 가장 훌륭한 재즈 명곡으로 남을 듯합니다.
Jay. Jul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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