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단상 – The End Of The World
1962년 말에 RCA를 통해 발매가 되고,
그 이듬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했었던
스키터 데이비스(Skeeter Davis. 1931-2004. 켄터키)의
이 노래를 들으면서 느낀 점 중에 하나는
아니? 제목과 가사는 세상이 끝이라는데, 멜로디는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는 또 다른 궁금증.
도대체 왜? 무슨 일로 세상이 끝이라고 하는 걸까?
가사에 있는 한 문장,
“Cause You Don't Love Me Anymore...”때문에
흔히 젊은 연인들이 실연 후에 느끼는 좌절을
표현한 걸로 생각하기 마련이죠?
그런데 냇 킹 콜의 빅 히트곡, “Too Young”의
가사도 쓴 바 있는 작사가,
실비아 디(Sylvia Dee. 1914-1967. 미국 알칸소)는
그녀가 가장 사랑하던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후의
감정을 이렇게 세상의 끝이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소설가이기도 했던 실비아 디를 잘 알던 한 친구는
이곡은 스키터 데이비스의 절친이었던 한 여성의
죽음을 추모하는 곡이라고 밝힌 바도 있었지만
그러나 어쨌든 분명한 건, 연인간의 문제로
이런 세상의 끝을 표현한 게 아니란 접입니다.
하지만 연인들의 실연 후 감정이라고 생각한 들
또 어떻겠습니까?
* 다른 버전들:
영화를 많이 접하다보면
아니? 이 음악이 왜 여기서 나오지? 라는 생각이 드는
의외의 삽입곡들이 많습니다.
대니얼 크랙(Daniel Craig)의 마지막 007 작품인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 2021)”에서
주제곡처럼 2번이나 들리는 루이 암스트롱의 1969년 작,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도 그렇지만.
(이곡은 007,“여왕폐하 대작전”에서 이미 주제곡으로 사용되었었다)
또 다른 예로는
마블 스튜디오의 2021년도 개봉작,“Eternals”의
예고편에서 이 오래 된 명곡이 등장한 건
영화의 분위기로 볼 때 상당히 이례적이었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 덕분에 새삼
21세기 젊은이들에게도 이곡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거의 60년만의 역주행인가요?
Jay. Dec.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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