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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건의 음악단상

사랑에 관한 단상 - 시간

by 음악평론가김제건 2021. 3. 27.


사랑에 관한 단상 – 시간





"By the Time I Get to Phoenix“와
"Gentle on My Mind“로 1967년 그래미상의
4개 부문을 휩쓸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미국의
글렌 캠벨(Glen Campbell. 1936-2017)이란
컨트리 팝가수가 1969년에 발표한
‘타임(Time)’이란 곡은 미국에선 반응이 별로였지만
우리나라에선 대단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뛰고,
어떤 사람은 기고,
어떤 사람은 아예 움직이질 않고...“


”어떤 때는 내가 만족하고,
어떤 때는 그렇지 못하고...
어떤 때 내 얼굴은 차가웠지만
또 때론 뜨겁기도 하네...“

이렇게 다양하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또 자신이 보낸 시간을 대조적으로 묘사한 후
”좋은 시간이여 어디로 갔나?“
노래를 마무리합니다.





누구나 시간이 흐르면 지나간 시간을 이렇게 한탄하나
봅니다. 그것이 좋든 또는 나쁘던 돌아갈 수 없는
한 사람의 추억이 되었으니까 말이죠.
어릴 땐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어 시간이 빨리 갔으면
했었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우주적인 관점으로 시간의 개념을 보는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이해하기 힘든 면이 너무 많습니다.
거기다 또 우린 그저 단지 헤아릴 수 없이 넓은
우주 속에서 지구별 속의 또 다시 작은 한 점에서
사는 너무나 미미한 존재로 살다 보니
그저 시간은 흐른다고 인식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난 어디로 돌아갈까?
(중략)
모두 내겐 소중했던 시절들,
단 한 순간을 택하기엔 추억이 많아...“

김도향‘시간‘이란 노래가사입니다.



2014년1월, 월간 윤종신을 통해 이곡을 만들어
발표한 윤종신 자신이 직접 부른 재즈 버전은
이 음악의 격을 한 층 더 올렸습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고 우린 믿습니다.
그래서 이 가사 그대로 정말 어느 한 순간을
골라 되돌아가기엔 우리가 지나 온 시간들이
모두 다 너무나 소중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좋은 시간이여 어디로 갔나? 라고 한탄하기 보단
이 지구에서의 나의 마지막 시간까지 좋은 시간이
더 많이 오길 진심으로 바랄뿐이겠죠?


Jay. Mar.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