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라이더 / Easy Rider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1969년/ 각본+감독+출연: Dennis Hopper / 제작+각본+출연: Peter Fonda
음악: Roger Mcguinn 외/ 94분
언제부터인가 한 영화만을 위해 작곡이 되는
오리지널 스코어(OS)는 아예 만들지도 않고,
기존의 음악 시장에 발표되었었던 유행음악들
(주로 팝송들)만으로 영화 음악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이런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풍조는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을까?
엘비스 프레슬리의 ‘Devil In Disguise', 바비 빈튼의
'Blue Velvet', 그리고 릭키 넬슨의 'Fools Rush In'
등의 여러 인기 팝송들을 삽입해 만든
케네스 엥거(Kenneth Anger, 1927, 미국)감독의
‘전갈의 등장(Scorpio Rising, 1964)‘을
원조 또는 대표작으로 꼽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이 영화는 30분짜리 단편 언더그라운드 필름이라는 점
때문인지, 오히려 5년 후에 만들어진
이 영화, ‘이지 라이더’를
‘삽입곡 영화 음악(Non Original Music –
Adapted Music-Collaged OST)’의
기폭제가 된 작품으로 보는 평론가들이 대부분인 듯하다.
물론 이 작품과 같이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대표작으로서
어깨를 같이 하는 ‘졸업(The Graduate. 1967년)’역시
2년 전에 몇 곡의 삽입곡을 사용하였지만,
영화음악 작곡가를 처음부터 아예 고용하지 않았던
이 ‘이지 라이더’야말로 영화음악 역사적인 측면에서
대단한 기념비적 작품인 것이다.
필름으로 영화 촬영이 대충 마감되면 제작자는 작곡가에게
영화음악을 의뢰하고 그 작곡가는 영화에 맞게 악단을
구성한 후, 스튜디오에서 필름을 보면서 동시에
사운드 트랙(OST)의 음악을 녹음하는 것이 상례인데,
이런 작업에는 물론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저 예산으로 장편영화를 기획한 사람들에게는
(특히 인디펜던트 영화) 언제나 이 영화음악이야말로
골치 덩어리이었던 것인데,
바로 그 문제점에 명쾌한 솔루션을 제공한 모범답안이
바로 이 작품이었다.
미술의 ‘콜라주’ 기법과도 같이 영화에 다른 (외부)음악들을
덧붙인다고 해서 ‘Collaged OS’ 라는 말까지도 생겼지만,
한국어로는 삽입 곡 외 에는 별다르게 붙일 말이
적당치 않아 아직도 그대로 쓰고 있다.
한때는 이 ‘삽입’이라는 단어의 뉘앙스가 좀 묘해서
방송인들이 모여 다른 단어들도 연구를 좀 해보았으나
별 마땅한 단어가 아직까지도 없는 셈이다.
* 스테픈 월프(Steppenwolf) 의 ‘Born To Be Wild’
어쨌든 별로 비싸지 않은 저작권료를
레코드회사에 지불하고 이 영화에 활용한
스테픈 월프(Steppenwolf) 의 ‘Born To Be Wild’
이야 말로 당시 영화계에 기존의 질서를 단숨에
파괴하는 무척 큰 음악적인 혁명을 가져온 셈이었다.
바로 모터사이클이 달리는 장면에서의 이곡은
너무나도 절묘하게 그 장면들과 잘 어울려져서
그 어떤 유명 작곡가가 만든 영화음악보다도
훨씬 더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고 호평을 받았었다.
더군다나 당시에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손꼽히던
지미 헨드릭스의 밴드, The Jimi Hendrix Experience 의
‘If Six Was Nine’ 같은 유명한 삽입곡들로
채워진 이 영화의 OST 앨범 LP는 당시 전 세계
대부분의 젊은이들에게 레코드 소장목록 제1호가
되었으니, 바로 이때부터 영화 속의 삽입곡 전성시대가
열린 셈 이라고 대부분의 평론가들도 인정하고 있다.
[데이브 그루신과 사이먼 앤 가펀클이 직접 영화 음악
제작 작업에 참여한 작품, 졸업(The Graduate. 1967) 과는
그래서 경우가 또 다른 셈 이고, 또 1973년에
마틴 스콜세지감독이 무려 23곡의 팝송들을 삽입한
‘비열한 거리(Mean Streets)' 때문에
이런 유행풍조가 더욱 힘을 얻게 된다.]
현재는 이 (영화) 삽입곡들이 영화와 음반시장에 서로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기에 두 분야 모두의 매우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정착이 되었는데,
영화가 성공하면 그 삽입곡이 담긴 음반이 잘 팔리고,
또 그 삽입곡이 잘 팔리면 영화도 더 보게 되는
상호 보완적인 순 기능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 The Jimi Hendrix Experience 의 ‘If Six Was Nine’
1960년대는 히피 문화의 전성 시대였다.
그래서 어떤 목회자는 많은 히피들과 동성애자들이
몰려있던 미 서부 해안지역(특히 샌 프란시스코)이
곧 지진으로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할 정도였고,
또 당시에 전 미국 사회는 월남 전쟁의 반전시위와
민권운동 등으로 무척이나 어수선하였는데
이 영화도 바로 그런 시절에 히피이즘을 포함한
청년문화가 낳은 또 하나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작 과 주연 그리고 각본 집필의 일인 삼역을 한,
피터 폰다(Peter Fonda. 와이어트 역, 1939년, 뉴욕)와
감독과 주연의
데니스 호퍼(하퍼-Dennis Hopper. 빌리 역, 1936-2010. 캔사스)
실제로 마리화나 소지 등으로 몇 번씩 체포되는 등,
소동도 많았고 또 이 영화는 히피들을 두둔하는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그랬다) 악마들이 만든 영화라는
극단적인 악평도 받았지만, 그러나 어쨌든 이 영화는
아메리칸 뉴 시네마 (American New Cinema) 풍조의
정점을 이룬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할리우드의 향후, 제작 풍조를 바꾸는 계기를
제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지지도 충분히 받아
상업적으로도 분명히 성공한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메이저 영화사의 배급을 통해 성공한 최초의 저예산 인디펜던트 영화로 기록됨)
헨리 폰다(Henry Fonda. 1905-1982, 미국)의 아들로,
제인 폰다(Jane Fonda. 1937, 뉴욕)의 남동생으로서
그리고 브리짓(Bridget Fonda. 1964, 미국 LA) 과
저스틴 (Justin Fonda. 1966,미국 LA)의 아버지로서
이렇게 집안 3대에 걸쳐 21세기 현재도 영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터 폰다(Peter Fonda/위의 사진)는
대학시절서부터 연극에 관여를 하였고,
졸업 후 브로드웨이에서도 일한 적이 있지만,
평소에 모터사이클타기를 무척 즐겼다고 하니
(두 번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큰 사고가 있었다고 함)
이 영화가 바로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 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가 그의 유일한 제작 작품인데 각본까지도 직접
공동 작업으로 집필하였다.
또 당시 할리우드의 대표 말썽꾸러기,
데니스 호퍼(2010년5월29일 타계)도 감독 역할에다
주인공까지 맡았는데, 장발로 출연한 그 모습이 진짜
히피처럼 보이는 것도 결코 우연만은 아니다.
‘자유 이상’ 을 몸으로 직접 겪어보기 위하여
히피성향의 두 젊은이가 (아이러니 하게) 마약을 팔아
모은 돈으로 LA를 출발하여 뉴올리언스에 있는
말디 그라(Mardi Gras)를 향해 모터사이클로
대륙횡단을 시작 한다.
미국 대륙의 대자연 모습과 그 위에 사는 여러 모습의
사람들을 배경으로 (히피를 포함한 이방인들을 향한)
‘편견’ 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이 젊은 제작자와
감독은 부각(자기들 변명?) 시키고 싶어 한 듯하다.
오늘날 다시 보면, 아무 일도 아닌 장발의 외모와
목걸이 장식들 때문에 보수적인 시골사람들에게서 받는
‘편견과 오해‘는 이들을 밤에 2급 모텔에서 조차도
잘 수 없게 만들고,
급기야 감방에서 만나 중간에 여행에 합류한 변호사(아래 사진),
조지 핸슨(George Hansen-Jack Nicholson, 1937, 뉴저지)을
죽게 만든다.
그리고 목적지, ‘말디 그라’를 다녀온 후,
“드디어 우린 성공했다.”는 빌리의 말에
와이어트는 ”아니........ 우리는 실패하였다......“고
서로 상반된 결론을 낸다.
다양함이 근간인 미국의 진정한 모습을 보고 싶었던
와이어트에게 (보수적인) 기존의 질서와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고 결국 이들 역시 그런 편견에 또 다시
희생이 되고 만다.
1953년의 ‘더 와일드 원(The Wild Ones)’ 이후,
최고의 모터사이클 영화가 된 이 작품은
전 세계의 사회 전반적으로도 뜨거운 유행 풍조를
당시에 또 만들어 내었는데,
그것은 바로 "모터사이클 타기 붐”(요즈음의 배달용과는
달리 순전히 취미와 ‘폼’으로) 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 주인공들이 타던 명품, 할리 데이비슨
(Harley Davidson)만 신이 난 게 아니라 일본의 혼다
(Honda)나 야마하(Yamaha)같은 메이커들도
덩달아 특수를 누렸다. (한국에서는 기아와 대림)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돈이 좀 있는 부모들의 고민거리중의
하나가 떼를 쓰는 자식에게 과연 이 모터사이클을 사주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었고(사고가 워낙 많았으니까),
또 1970년대 초의 2차선 경춘가도는 이 모터사이클을 탄
젊은이들의 인기 있는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해졌었다.
아니게 아니라, 모터사이클을 타던 많은 젊은이들이
한없이 멋있게만 보였고, 또 어디서나 인기가 많았던
시절은 바로 이때 뿐(지금은 분명히 아님)이 아니었나 싶다.
로드 무비 형태로 만들어져 우리가 살아가는 문명사회에서의
이상(특히 히피들의)과 현실의 차이점을 잘 보여준 이 영화에서
음악은 폰다와 호퍼 같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그 어떤 메시지들을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이 된 듯하다.
주제곡 같았던 스테픈 월프의 곡들 이외에도,
요절한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1942-1970)의
천재적인 기타연주 솜씨를 들을 수 있는 (위에 동영상)
‘If Six Was Nine’은 말 할 것도 없고,
버즈(The Byrds), 스미스(Smith)등등, 1960년대를 상기시키는
수많은 삽입곡들은 주인공들이 달리면서 보는 아름다운
미국의 대자연 경치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피터 폰다는 처음엔 오리지널 스코어(OS)도 기획을 하여,
작곡을 크로스비, 스틸 앤 내쉬(Crosby, Still & Nash)에게
의뢰 했었다고 하는데, 촬영한 필름을 다 본 이들이
(사상적 문제로) 고사를 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결과가 된 듯,
그래서 더욱 다양한 음악들이 삽입 되는 계기가 만들어 진 것이다.
OS가 없기에 당연히 메인 테마(Main Theme)나 주제곡이
있을 수는 없겠지만, 마지막 장면에 와이어트와 빌리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후, 그 옆에서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배경으로
들을 수 있는 싱어 송 라이터, 로저 맥귄(Roger Mcguinn)이
이 영화만을 위해서 만들고 불렀다는 (아래 동영상)
‘BALLAD OF EASY RIDER’가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주제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영화의 음악도 100% 삽입곡만은 아니라고 말하는 평론가도 있긴 있다.)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THE PUSHER–STEPPENWOLF (오프닝 씬 음악/위에 동영상)
02 BORN TO BE WILD - STEPPENWOLF
Get your motor runnin'
Head out on the highway
Lookin' for adventure
And whatever comes our way
Yeah Darlin' go make it happen
Take the world in a love embrace
Fire all of your guns at once
And explode into space
I like smoke and lightning
Heavy metal thunder
Racin' with the wind
And the feelin' that I'm under
Yeah Darlin' go make it happen
Take the world in a love embrace
Fire all of your guns at onc e
And explode into space
Like a true nature's child
We were born, born to be wild
We can climb so high
I never wanna die
Born to be wild
Born to be wild
03 WEIGHT - SMITH
04 WASN'T BORN TO FALLOW - THE BYRDS
05 IF YOU WANT TO BE A BIRD - THE HOLY MODAL ROUNDERS
06 DON'T BOGART ME - THE FRATERNITY OF MAN
07 IF SIX WAS NINE - THE JIMI HENDRIX EXPERIENCE(본문에 음악)
08 KYRIE ELEISON MARDI GRAS - THE ELECTRIC PRUNES
09 IT'S ALRIGHT MA (I'M ONL Y BLEEDING) - ROGER MCGUINN
10 BALLAD OF EASY RIDER - ROGER MCGUINN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Mar. 2019.
1969년/ 각본+감독+출연: Dennis Hopper / 제작+각본+출연: Peter Fonda
음악: Roger Mcguinn 외/ 94분
언제부터인가 한 영화만을 위해 작곡이 되는
오리지널 스코어(OS)는 아예 만들지도 않고,
기존의 음악 시장에 발표되었었던 유행음악들
(주로 팝송들)만으로 영화 음악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이런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풍조는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을까?
엘비스 프레슬리의 ‘Devil In Disguise', 바비 빈튼의
'Blue Velvet', 그리고 릭키 넬슨의 'Fools Rush In'
등의 여러 인기 팝송들을 삽입해 만든
케네스 엥거(Kenneth Anger, 1927, 미국)감독의
‘전갈의 등장(Scorpio Rising, 1964)‘을
원조 또는 대표작으로 꼽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이 영화는 30분짜리 단편 언더그라운드 필름이라는 점
때문인지, 오히려 5년 후에 만들어진
이 영화, ‘이지 라이더’를
‘삽입곡 영화 음악(Non Original Music –
Adapted Music-Collaged OST)’의
기폭제가 된 작품으로 보는 평론가들이 대부분인 듯하다.
물론 이 작품과 같이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대표작으로서
어깨를 같이 하는 ‘졸업(The Graduate. 1967년)’역시
2년 전에 몇 곡의 삽입곡을 사용하였지만,
영화음악 작곡가를 처음부터 아예 고용하지 않았던
이 ‘이지 라이더’야말로 영화음악 역사적인 측면에서
대단한 기념비적 작품인 것이다.
필름으로 영화 촬영이 대충 마감되면 제작자는 작곡가에게
영화음악을 의뢰하고 그 작곡가는 영화에 맞게 악단을
구성한 후, 스튜디오에서 필름을 보면서 동시에
사운드 트랙(OST)의 음악을 녹음하는 것이 상례인데,
이런 작업에는 물론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저 예산으로 장편영화를 기획한 사람들에게는
(특히 인디펜던트 영화) 언제나 이 영화음악이야말로
골치 덩어리이었던 것인데,
바로 그 문제점에 명쾌한 솔루션을 제공한 모범답안이
바로 이 작품이었다.
미술의 ‘콜라주’ 기법과도 같이 영화에 다른 (외부)음악들을
덧붙인다고 해서 ‘Collaged OS’ 라는 말까지도 생겼지만,
한국어로는 삽입 곡 외 에는 별다르게 붙일 말이
적당치 않아 아직도 그대로 쓰고 있다.
한때는 이 ‘삽입’이라는 단어의 뉘앙스가 좀 묘해서
방송인들이 모여 다른 단어들도 연구를 좀 해보았으나
별 마땅한 단어가 아직까지도 없는 셈이다.
* 스테픈 월프(Steppenwolf) 의 ‘Born To Be Wild’
어쨌든 별로 비싸지 않은 저작권료를
레코드회사에 지불하고 이 영화에 활용한
스테픈 월프(Steppenwolf) 의 ‘Born To Be Wild’
이야 말로 당시 영화계에 기존의 질서를 단숨에
파괴하는 무척 큰 음악적인 혁명을 가져온 셈이었다.
바로 모터사이클이 달리는 장면에서의 이곡은
너무나도 절묘하게 그 장면들과 잘 어울려져서
그 어떤 유명 작곡가가 만든 영화음악보다도
훨씬 더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고 호평을 받았었다.
더군다나 당시에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손꼽히던
지미 헨드릭스의 밴드, The Jimi Hendrix Experience 의
‘If Six Was Nine’ 같은 유명한 삽입곡들로
채워진 이 영화의 OST 앨범 LP는 당시 전 세계
대부분의 젊은이들에게 레코드 소장목록 제1호가
되었으니, 바로 이때부터 영화 속의 삽입곡 전성시대가
열린 셈 이라고 대부분의 평론가들도 인정하고 있다.
[데이브 그루신과 사이먼 앤 가펀클이 직접 영화 음악
제작 작업에 참여한 작품, 졸업(The Graduate. 1967) 과는
그래서 경우가 또 다른 셈 이고, 또 1973년에
마틴 스콜세지감독이 무려 23곡의 팝송들을 삽입한
‘비열한 거리(Mean Streets)' 때문에
이런 유행풍조가 더욱 힘을 얻게 된다.]
현재는 이 (영화) 삽입곡들이 영화와 음반시장에 서로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기에 두 분야 모두의 매우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정착이 되었는데,
영화가 성공하면 그 삽입곡이 담긴 음반이 잘 팔리고,
또 그 삽입곡이 잘 팔리면 영화도 더 보게 되는
상호 보완적인 순 기능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 The Jimi Hendrix Experience 의 ‘If Six Was Nine’
1960년대는 히피 문화의 전성 시대였다.
그래서 어떤 목회자는 많은 히피들과 동성애자들이
몰려있던 미 서부 해안지역(특히 샌 프란시스코)이
곧 지진으로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할 정도였고,
또 당시에 전 미국 사회는 월남 전쟁의 반전시위와
민권운동 등으로 무척이나 어수선하였는데
이 영화도 바로 그런 시절에 히피이즘을 포함한
청년문화가 낳은 또 하나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작 과 주연 그리고 각본 집필의 일인 삼역을 한,
피터 폰다(Peter Fonda. 와이어트 역, 1939년, 뉴욕)와
감독과 주연의
데니스 호퍼(하퍼-Dennis Hopper. 빌리 역, 1936-2010. 캔사스)
실제로 마리화나 소지 등으로 몇 번씩 체포되는 등,
소동도 많았고 또 이 영화는 히피들을 두둔하는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그랬다) 악마들이 만든 영화라는
극단적인 악평도 받았지만, 그러나 어쨌든 이 영화는
아메리칸 뉴 시네마 (American New Cinema) 풍조의
정점을 이룬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할리우드의 향후, 제작 풍조를 바꾸는 계기를
제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지지도 충분히 받아
상업적으로도 분명히 성공한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메이저 영화사의 배급을 통해 성공한 최초의 저예산 인디펜던트 영화로 기록됨)
헨리 폰다(Henry Fonda. 1905-1982, 미국)의 아들로,
제인 폰다(Jane Fonda. 1937, 뉴욕)의 남동생으로서
그리고 브리짓(Bridget Fonda. 1964, 미국 LA) 과
저스틴 (Justin Fonda. 1966,미국 LA)의 아버지로서
이렇게 집안 3대에 걸쳐 21세기 현재도 영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터 폰다(Peter Fonda/위의 사진)는
대학시절서부터 연극에 관여를 하였고,
졸업 후 브로드웨이에서도 일한 적이 있지만,
평소에 모터사이클타기를 무척 즐겼다고 하니
(두 번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큰 사고가 있었다고 함)
이 영화가 바로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 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가 그의 유일한 제작 작품인데 각본까지도 직접
공동 작업으로 집필하였다.
또 당시 할리우드의 대표 말썽꾸러기,
데니스 호퍼(2010년5월29일 타계)도 감독 역할에다
주인공까지 맡았는데, 장발로 출연한 그 모습이 진짜
히피처럼 보이는 것도 결코 우연만은 아니다.
‘자유 이상’ 을 몸으로 직접 겪어보기 위하여
히피성향의 두 젊은이가 (아이러니 하게) 마약을 팔아
모은 돈으로 LA를 출발하여 뉴올리언스에 있는
말디 그라(Mardi Gras)를 향해 모터사이클로
대륙횡단을 시작 한다.
미국 대륙의 대자연 모습과 그 위에 사는 여러 모습의
사람들을 배경으로 (히피를 포함한 이방인들을 향한)
‘편견’ 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이 젊은 제작자와
감독은 부각(자기들 변명?) 시키고 싶어 한 듯하다.
오늘날 다시 보면, 아무 일도 아닌 장발의 외모와
목걸이 장식들 때문에 보수적인 시골사람들에게서 받는
‘편견과 오해‘는 이들을 밤에 2급 모텔에서 조차도
잘 수 없게 만들고,
급기야 감방에서 만나 중간에 여행에 합류한 변호사(아래 사진),
조지 핸슨(George Hansen-Jack Nicholson, 1937, 뉴저지)을
죽게 만든다.
그리고 목적지, ‘말디 그라’를 다녀온 후,
“드디어 우린 성공했다.”는 빌리의 말에
와이어트는 ”아니........ 우리는 실패하였다......“고
서로 상반된 결론을 낸다.
다양함이 근간인 미국의 진정한 모습을 보고 싶었던
와이어트에게 (보수적인) 기존의 질서와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고 결국 이들 역시 그런 편견에 또 다시
희생이 되고 만다.
1953년의 ‘더 와일드 원(The Wild Ones)’ 이후,
최고의 모터사이클 영화가 된 이 작품은
전 세계의 사회 전반적으로도 뜨거운 유행 풍조를
당시에 또 만들어 내었는데,
그것은 바로 "모터사이클 타기 붐”(요즈음의 배달용과는
달리 순전히 취미와 ‘폼’으로) 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 주인공들이 타던 명품, 할리 데이비슨
(Harley Davidson)만 신이 난 게 아니라 일본의 혼다
(Honda)나 야마하(Yamaha)같은 메이커들도
덩달아 특수를 누렸다. (한국에서는 기아와 대림)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돈이 좀 있는 부모들의 고민거리중의
하나가 떼를 쓰는 자식에게 과연 이 모터사이클을 사주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었고(사고가 워낙 많았으니까),
또 1970년대 초의 2차선 경춘가도는 이 모터사이클을 탄
젊은이들의 인기 있는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해졌었다.
아니게 아니라, 모터사이클을 타던 많은 젊은이들이
한없이 멋있게만 보였고, 또 어디서나 인기가 많았던
시절은 바로 이때 뿐(지금은 분명히 아님)이 아니었나 싶다.
로드 무비 형태로 만들어져 우리가 살아가는 문명사회에서의
이상(특히 히피들의)과 현실의 차이점을 잘 보여준 이 영화에서
음악은 폰다와 호퍼 같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그 어떤 메시지들을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이 된 듯하다.
주제곡 같았던 스테픈 월프의 곡들 이외에도,
요절한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1942-1970)의
천재적인 기타연주 솜씨를 들을 수 있는 (위에 동영상)
‘If Six Was Nine’은 말 할 것도 없고,
버즈(The Byrds), 스미스(Smith)등등, 1960년대를 상기시키는
수많은 삽입곡들은 주인공들이 달리면서 보는 아름다운
미국의 대자연 경치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피터 폰다는 처음엔 오리지널 스코어(OS)도 기획을 하여,
작곡을 크로스비, 스틸 앤 내쉬(Crosby, Still & Nash)에게
의뢰 했었다고 하는데, 촬영한 필름을 다 본 이들이
(사상적 문제로) 고사를 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결과가 된 듯,
그래서 더욱 다양한 음악들이 삽입 되는 계기가 만들어 진 것이다.
OS가 없기에 당연히 메인 테마(Main Theme)나 주제곡이
있을 수는 없겠지만, 마지막 장면에 와이어트와 빌리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후, 그 옆에서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배경으로
들을 수 있는 싱어 송 라이터, 로저 맥귄(Roger Mcguinn)이
이 영화만을 위해서 만들고 불렀다는 (아래 동영상)
‘BALLAD OF EASY RIDER’가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주제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영화의 음악도 100% 삽입곡만은 아니라고 말하는 평론가도 있긴 있다.)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THE PUSHER–STEPPENWOLF (오프닝 씬 음악/위에 동영상)
02 BORN TO BE WILD - STEPPENWOLF
Get your motor runnin'
Head out on the highway
Lookin' for adventure
And whatever comes our way
Yeah Darlin' go make it happen
Take the world in a love embrace
Fire all of your guns at once
And explode into space
I like smoke and lightning
Heavy metal thunder
Racin' with the wind
And the feelin' that I'm under
Yeah Darlin' go make it happen
Take the world in a love embrace
Fire all of your guns at onc e
And explode into space
Like a true nature's child
We were born, born to be wild
We can climb so high
I never wanna die
Born to be wild
Born to be wild
03 WEIGHT - SMITH
04 WASN'T BORN TO FALLOW - THE BYRDS
05 IF YOU WANT TO BE A BIRD - THE HOLY MODAL ROUNDERS
06 DON'T BOGART ME - THE FRATERNITY OF MAN
07 IF SIX WAS NINE - THE JIMI HENDRIX EXPERIENCE(본문에 음악)
08 KYRIE ELEISON MARDI GRAS - THE ELECTRIC PRUNES
09 IT'S ALRIGHT MA (I'M ONL Y BLEEDING) - ROGER MCGUINN
10 BALLAD OF EASY RIDER - ROGER MCGUINN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Ma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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