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 Counterpoint 리뷰 + 클래식음악 동영상 모음
1967년/ 감독: Ralph Nelson / 주연: Charlton Heston + Kathryn Hayes +
Maximilian Schell / 음악: Bronislau Kaper/107분
평상시에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클래식 음악이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들으면 누구나 긴박감과 스릴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건 역시 영화가 지닌
위대한 힘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던 최전방의 전쟁터이긴
하지만, 총을 쏘아서 사람을 죽이고 또 죽는 그런
핏빛이 나는 긴박감이 아니라
단지 음악을 통해서 그런 (청각적) 긴박감이 나게끔
‘장군(The General)‘이라는 원작소설을 쓴 작가,
앨런 실리토(Alan Sillitoe. 1928-2010. 영국)와
또 시나리오를 쓴
제임스 리(James Lee. 1923-2002. 미국)의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다시 깨닫게 해주는 이 작품은
오늘날 다시 보아도 확실히 고급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1965년도에 제작된 발지 대전투(Battle of the Bulge)
라는 전쟁 영화도 지금의 벨기에 (아르덴느)지방에서 벌어진
1944년12월에서 1945년1월 사이의 그 유명한 지상 최대의
기갑부대 전투를 다루고 있지만, 이 영화 속의 시간과 장소
역시도 바로 이 전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눈 내리는 그 추운 날씨에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명지휘자,
라이오넬 에반스(Lionel Evans)
(Charlton Heston, 1924-2008. 미국)가
리드하는 어느 한 교향악단은 미국 USO가 제공하는
이층버스를 타고 유럽 전선의 최전방, 구석구석까지
다니면서 위문공연을 하고 있었다.
* 베토벤 교향곡 제5번 C단조 작품67, ‘운명’중 제1악장(1808)
벨기에의 한 허름한 오페라 극장의 무대.
1808년, 비엔나에서 초연된 이 유명한 교향곡을
장엄하게 연주하는 동안 갑자기 극장 주위로 포탄들이
떨어지고,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군인들에게 긴급 부대
복귀명령이 내림에 따라 연주회가 일시에 중단이 된다.
바로 이런 오프닝 크레디츠 장면과 함께
첫 번째 연주회 장면에서 들을 수 있는 이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운명 교향곡(Symphony No. 5)’ 인데,
영화의 엔딩 크레디츠에서도,
지휘자 에반스를 ‘운명적 영웅’으로 부각 시키려는
의도인지, 다시 한 번 더 들을 수가 있다.
악기를 챙기느라 극장에서 맨 마지막으로 철수를 하는
이들에게 미군 MP로 위장한 독일군은
( 발지 대전투 리뷰 참조)
버스의 진행방향을 엉뚱하게 알려주고,
그래서 이들이 탄 버스는 얼마 못가서,
곧 독일군 스키부대에 잡히고 만다. (위의 사진)
그리고 중세에 지어진 한 고성에 위치한 사령부로
끌려가는데, 또 하나의 문제는 이 70여명의 단원 외에
두 명의 미군이 몰래 이 버스에 더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편 모든 포로는 무조건 보는 즉시 사살하라는
베를린 사령부의 명령을 받은
안트 대령(Col. Arndt-Anton Diffling,1918-1989,독일)은
교향악단 단원들을 보자마자 줄을 세워서
한꺼번에 몰살을 하려 한다.
그러나 전에 비엔나에서 에반스의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는
쉴러 장군(Gen.Schiller-Maximilian Schell, 1930, 오스트리아)이
이를 제지 하고 와인 저장고에다 이들을 감금한다.
*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B단조 작품759 미완성 교향곡 제1악장(1822)
(Franz Schubert: Symphony No. 8 ‘Unfinished’)
독일군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연주회를 한번 해달라는
쉴러장군의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에반스의
속셈을 모르는 채, (위의 사진)
많은 단원들은 불평과 비난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추운 와인저장고에 에반스만 남겨 두고,
독일군이 제공하는 뜨거운 음식이 준비된 교회로 자리를
옮겨, 지휘자도 없이 바로 이 슈베르트의 명곡을 연습하는데,
하지만 에반스의 해석이 없는 슈베르트는 무의미하다고
쉴러 장군이 말하자
에반스의 옛 애인이자 악단의 첼로 연주자인
애나벨(Annabelle Rice-Kathryn Hayes, 1933,미국) 이
그를 설득하러 나선다.
한편 두 명의 미군을 탈출시켜 구조요청을 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고 판단한 에반스도 교회에 있는 단원들과
다시 합류를 하여 작전을 모의하기 시작한다.
* 백조의 호수 중 제2막 제10곡 정경-모데라토(1876)
(Pyotr Ilyich Tchaikovsky: Swan Lake, Overture)
입대 전에 트럼펫을 연주한 적이 있다는 미군의 롱 중위를
오케스트라의 혼(Horn) 섹션에 위장해서 앉히고,
캘러웨이 하사가 교회의 종탑으로 기어 올라가 탈출할 길을
정찰하는 동안, 만일에 위에서 날지 모르는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에반스가 선곡한 이곡이 연주되는 동안
관객들은 상당한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차이코프스키가 만든 발레 음악 세곡 가운데에서도,
1876년에 첫 번째 작품으로 만든 이 아름다운 곡이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유명하지만,
유독 어려보이는 롱 중위를 의심하여 돌연 나타난
안트대령의 등장으로 인하여 그 청각적 아름다움도
미처 느낄 겨를이 없이 숨이 가쁘다.
한편 에반스는 계속되는 쉴러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독일군을 위한 연주회는 절대로 할 수 없다고
계속 거절을 하며 시간 벌기에 나선다.
* 브람스 교향곡 제1번 C단조, 작품68, 제4악장(1876)
(Johannes Brahms: Fourth movement from Symphony No. 1)
두 명의 미군을 교회 종탑을 통하여 탈출시키기로 한날,
제 4악장의 후반부 클라이맥스의 큰소리로 탈출의 소음을
위장할 수 있는 브람스의 이 명곡이 연주가 된다.
그리고 또한 시간을 벌기위한 또 다른 방편으로
쉴러장군의 (응큼한) 개인적인 저녁식사 초대에
애나벨이 응하게끔 하면서, (위의 사진)
두 사건이 이 음악을 배경으로 동시에 긴박하게 진행이
되지만, 그러나 결국 두 미군의 탈출극은 실패로 돌아가고,
에반스는 성안에서 잡역부로 일하는 벨기에인 레지스탕스를
통해 또 다른 탈출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한편 전황이 급박해지면서,
쉴러 장군이 이끄는 기갑부대는 다음날 밤 8시경에
최전선으로 총 출동을 하여야만 하는데, 강경파 안트 대령은
이들 단원들을 그 시간에 모두 죽이기로 하고, 쉴러 장군의
승인을 마침내 받아낸다.
다음날 아침, 이런 정보를 전해들은 에반스는 자진해서
쉴러장군을 찾아가 담판을 벌려, 원하던 연주회는 하는 대신
시간은 우리가 원하는 오늘밤 8시45분에 하고, 아울러 쉴러가
원하던 독일의 바그너의 곡을 연주하기로 합의를 한다.
* 바그너 ‘탄호이저’ WWB 70 서곡(1845)
(Richard Wagner: Overture from ‘Tannhauser’)
사전에 약속을 한 대로 밤 9시에 레지스탕스들이 총 공격을
해오면 연주를 듣는 쉴러 장군을 인질로 사로잡을 계획을
세우고 권총까지 준비를 한 단원들.
자기들을 묻기 위해 안트 대령이 파놓은 구덩이를 지나,
임시 연주회장인 텅 빈 사령부 건물로 이동을 하고,
쉴러 장군과 부관 클링거만 대위,
단 두 명만을 위한 콘서트는 드디어 비장하게 시작이 된다.
그리고 심각함이 감도는 이 명곡의 분위기 역시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그 긴박함이 더해 가는데, 그러나 연주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쉴러 장군이 그만 갑자기 (8시55분경에)
자리를 이석하면서 에반스의 계획은 어긋나기 시작한다.
약 15분 정도의 연주를 마친 단원들.
이젠 안트 대령에게 꼼짝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으나, 레지스탕스의 기습공격으로 구사일생의 위기에서
벗어나고, 또 혼자 구덩이에 남아 기관총으로 엄호사격을
해주는 에반스 덕에 모두들 버스를 타고 성공적으로
탈출을 한다. (아래 사진)
그러나 혼자 남은 에반스는 기어코 안트 대령에게 잡혀
총살될 위기에 처하는데, 이때 갑자기 등장을 한
쉴러 장군이 안트 대령을 죽이고 나서,
에반스를 구해준 후 쓸쓸히 떠나간다.
“우리 둘은 참으로 골치 아픈 자존심 덩어리인 것 같아....”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이 위대한 클래식 명곡 다섯 곡을
배경음악이 아니라 줄거리의 한 주제로 삼아 특별한 변신을
시킨 이 특이한 설정의 영화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흔한 작품이 아니다.
더군다나 다섯 곡 모두에서 스릴과 긴박감을 느끼게끔 만든
랠프 넬슨(Ralph Nelson. 1916-1987. 뉴욕) 감독의
(벨기에 레지스탕스로 직접 출연도 함)
연출력도 뛰어나,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이 주어진다.
그리고 7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어떻게 해서라도
살리려고 애쓰는 지휘자 에반스 역의 찰튼 헤스튼의
카리스마가 넘쳐 나는 매력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지만,
한편으론 1990년대 말의,
‘총알 탄 사나이(The Naked Gun)’시리즈로 잘 알려진
레슬리 닐슨(Leslie Nielson. 1926-2010. 캐나다)(아래 사진)의
젊은 시절의 점잖은 모습(수석 악사/애나벨의 남편 역)도
볼만하다.
그러나 1954년도의 아카데미 상 수상자이기도한
폴란드 태생의 작곡가,
브로니슬라우 케이퍼(Bronislau Kaper. 1902-1983)
(생전 약150 여 편의 영화음악 작곡)의 스릴 넘치는
오리지널 스코어(OS)가 워낙 쟁쟁한 대 작곡가들의
명곡들 앞에서 그 빛을 잃어 버린 게 한편으론 아쉽다.
(영한사전 내용:) Counterpoint [káuntərpɔ̀int]:
U ① 〖음악〗 대위법; 다성(多聲) 음악(polyphony); C 대위 선율.
② 대조적인 요소; (문학 등의) 대위적 수법; 〖운율〗 싱코페이션.
Counterpoint [káuntərpɔ̀int] vt.
대위법을 써서 작곡[편곡]하다; (대비·병치에 의해) 두드러지게 하다, 강조하다.
사족) 아직 DVD로 미 출시된 이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이 많아 자세한 줄거리 위주로
이 리뷰를 썼습니다만, 이 영화 역시도 현재로선 무지하게 귀한 작품입니다.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July. 2020.
1967년/ 감독: Ralph Nelson / 주연: Charlton Heston + Kathryn Hayes +
Maximilian Schell / 음악: Bronislau Kaper/107분
평상시에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클래식 음악이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들으면 누구나 긴박감과 스릴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건 역시 영화가 지닌
위대한 힘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던 최전방의 전쟁터이긴
하지만, 총을 쏘아서 사람을 죽이고 또 죽는 그런
핏빛이 나는 긴박감이 아니라
단지 음악을 통해서 그런 (청각적) 긴박감이 나게끔
‘장군(The General)‘이라는 원작소설을 쓴 작가,
앨런 실리토(Alan Sillitoe. 1928-2010. 영국)와
또 시나리오를 쓴
제임스 리(James Lee. 1923-2002. 미국)의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다시 깨닫게 해주는 이 작품은
오늘날 다시 보아도 확실히 고급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1965년도에 제작된 발지 대전투(Battle of the Bulge)
라는 전쟁 영화도 지금의 벨기에 (아르덴느)지방에서 벌어진
1944년12월에서 1945년1월 사이의 그 유명한 지상 최대의
기갑부대 전투를 다루고 있지만, 이 영화 속의 시간과 장소
역시도 바로 이 전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눈 내리는 그 추운 날씨에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명지휘자,
라이오넬 에반스(Lionel Evans)
(Charlton Heston, 1924-2008. 미국)가
리드하는 어느 한 교향악단은 미국 USO가 제공하는
이층버스를 타고 유럽 전선의 최전방, 구석구석까지
다니면서 위문공연을 하고 있었다.
* 베토벤 교향곡 제5번 C단조 작품67, ‘운명’중 제1악장(1808)
벨기에의 한 허름한 오페라 극장의 무대.
1808년, 비엔나에서 초연된 이 유명한 교향곡을
장엄하게 연주하는 동안 갑자기 극장 주위로 포탄들이
떨어지고,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군인들에게 긴급 부대
복귀명령이 내림에 따라 연주회가 일시에 중단이 된다.
바로 이런 오프닝 크레디츠 장면과 함께
첫 번째 연주회 장면에서 들을 수 있는 이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운명 교향곡(Symphony No. 5)’ 인데,
영화의 엔딩 크레디츠에서도,
지휘자 에반스를 ‘운명적 영웅’으로 부각 시키려는
의도인지, 다시 한 번 더 들을 수가 있다.
악기를 챙기느라 극장에서 맨 마지막으로 철수를 하는
이들에게 미군 MP로 위장한 독일군은
( 발지 대전투 리뷰 참조)
버스의 진행방향을 엉뚱하게 알려주고,
그래서 이들이 탄 버스는 얼마 못가서,
곧 독일군 스키부대에 잡히고 만다. (위의 사진)
그리고 중세에 지어진 한 고성에 위치한 사령부로
끌려가는데, 또 하나의 문제는 이 70여명의 단원 외에
두 명의 미군이 몰래 이 버스에 더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편 모든 포로는 무조건 보는 즉시 사살하라는
베를린 사령부의 명령을 받은
안트 대령(Col. Arndt-Anton Diffling,1918-1989,독일)은
교향악단 단원들을 보자마자 줄을 세워서
한꺼번에 몰살을 하려 한다.
그러나 전에 비엔나에서 에반스의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는
쉴러 장군(Gen.Schiller-Maximilian Schell, 1930, 오스트리아)이
이를 제지 하고 와인 저장고에다 이들을 감금한다.
*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B단조 작품759 미완성 교향곡 제1악장(1822)
(Franz Schubert: Symphony No. 8 ‘Unfinished’)
독일군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연주회를 한번 해달라는
쉴러장군의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에반스의
속셈을 모르는 채, (위의 사진)
많은 단원들은 불평과 비난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추운 와인저장고에 에반스만 남겨 두고,
독일군이 제공하는 뜨거운 음식이 준비된 교회로 자리를
옮겨, 지휘자도 없이 바로 이 슈베르트의 명곡을 연습하는데,
하지만 에반스의 해석이 없는 슈베르트는 무의미하다고
쉴러 장군이 말하자
에반스의 옛 애인이자 악단의 첼로 연주자인
애나벨(Annabelle Rice-Kathryn Hayes, 1933,미국) 이
그를 설득하러 나선다.
한편 두 명의 미군을 탈출시켜 구조요청을 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고 판단한 에반스도 교회에 있는 단원들과
다시 합류를 하여 작전을 모의하기 시작한다.
* 백조의 호수 중 제2막 제10곡 정경-모데라토(1876)
(Pyotr Ilyich Tchaikovsky: Swan Lake, Overture)
입대 전에 트럼펫을 연주한 적이 있다는 미군의 롱 중위를
오케스트라의 혼(Horn) 섹션에 위장해서 앉히고,
캘러웨이 하사가 교회의 종탑으로 기어 올라가 탈출할 길을
정찰하는 동안, 만일에 위에서 날지 모르는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에반스가 선곡한 이곡이 연주되는 동안
관객들은 상당한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차이코프스키가 만든 발레 음악 세곡 가운데에서도,
1876년에 첫 번째 작품으로 만든 이 아름다운 곡이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유명하지만,
유독 어려보이는 롱 중위를 의심하여 돌연 나타난
안트대령의 등장으로 인하여 그 청각적 아름다움도
미처 느낄 겨를이 없이 숨이 가쁘다.
한편 에반스는 계속되는 쉴러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독일군을 위한 연주회는 절대로 할 수 없다고
계속 거절을 하며 시간 벌기에 나선다.
* 브람스 교향곡 제1번 C단조, 작품68, 제4악장(1876)
(Johannes Brahms: Fourth movement from Symphony No. 1)
두 명의 미군을 교회 종탑을 통하여 탈출시키기로 한날,
제 4악장의 후반부 클라이맥스의 큰소리로 탈출의 소음을
위장할 수 있는 브람스의 이 명곡이 연주가 된다.
그리고 또한 시간을 벌기위한 또 다른 방편으로
쉴러장군의 (응큼한) 개인적인 저녁식사 초대에
애나벨이 응하게끔 하면서, (위의 사진)
두 사건이 이 음악을 배경으로 동시에 긴박하게 진행이
되지만, 그러나 결국 두 미군의 탈출극은 실패로 돌아가고,
에반스는 성안에서 잡역부로 일하는 벨기에인 레지스탕스를
통해 또 다른 탈출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한편 전황이 급박해지면서,
쉴러 장군이 이끄는 기갑부대는 다음날 밤 8시경에
최전선으로 총 출동을 하여야만 하는데, 강경파 안트 대령은
이들 단원들을 그 시간에 모두 죽이기로 하고, 쉴러 장군의
승인을 마침내 받아낸다.
다음날 아침, 이런 정보를 전해들은 에반스는 자진해서
쉴러장군을 찾아가 담판을 벌려, 원하던 연주회는 하는 대신
시간은 우리가 원하는 오늘밤 8시45분에 하고, 아울러 쉴러가
원하던 독일의 바그너의 곡을 연주하기로 합의를 한다.
* 바그너 ‘탄호이저’ WWB 70 서곡(1845)
(Richard Wagner: Overture from ‘Tannhauser’)
사전에 약속을 한 대로 밤 9시에 레지스탕스들이 총 공격을
해오면 연주를 듣는 쉴러 장군을 인질로 사로잡을 계획을
세우고 권총까지 준비를 한 단원들.
자기들을 묻기 위해 안트 대령이 파놓은 구덩이를 지나,
임시 연주회장인 텅 빈 사령부 건물로 이동을 하고,
쉴러 장군과 부관 클링거만 대위,
단 두 명만을 위한 콘서트는 드디어 비장하게 시작이 된다.
그리고 심각함이 감도는 이 명곡의 분위기 역시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그 긴박함이 더해 가는데, 그러나 연주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쉴러 장군이 그만 갑자기 (8시55분경에)
자리를 이석하면서 에반스의 계획은 어긋나기 시작한다.
약 15분 정도의 연주를 마친 단원들.
이젠 안트 대령에게 꼼짝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으나, 레지스탕스의 기습공격으로 구사일생의 위기에서
벗어나고, 또 혼자 구덩이에 남아 기관총으로 엄호사격을
해주는 에반스 덕에 모두들 버스를 타고 성공적으로
탈출을 한다. (아래 사진)
그러나 혼자 남은 에반스는 기어코 안트 대령에게 잡혀
총살될 위기에 처하는데, 이때 갑자기 등장을 한
쉴러 장군이 안트 대령을 죽이고 나서,
에반스를 구해준 후 쓸쓸히 떠나간다.
“우리 둘은 참으로 골치 아픈 자존심 덩어리인 것 같아....”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이 위대한 클래식 명곡 다섯 곡을
배경음악이 아니라 줄거리의 한 주제로 삼아 특별한 변신을
시킨 이 특이한 설정의 영화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흔한 작품이 아니다.
더군다나 다섯 곡 모두에서 스릴과 긴박감을 느끼게끔 만든
랠프 넬슨(Ralph Nelson. 1916-1987. 뉴욕) 감독의
(벨기에 레지스탕스로 직접 출연도 함)
연출력도 뛰어나,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이 주어진다.
그리고 7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어떻게 해서라도
살리려고 애쓰는 지휘자 에반스 역의 찰튼 헤스튼의
카리스마가 넘쳐 나는 매력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지만,
한편으론 1990년대 말의,
‘총알 탄 사나이(The Naked Gun)’시리즈로 잘 알려진
레슬리 닐슨(Leslie Nielson. 1926-2010. 캐나다)(아래 사진)의
젊은 시절의 점잖은 모습(수석 악사/애나벨의 남편 역)도
볼만하다.
그러나 1954년도의 아카데미 상 수상자이기도한
폴란드 태생의 작곡가,
브로니슬라우 케이퍼(Bronislau Kaper. 1902-1983)
(생전 약150 여 편의 영화음악 작곡)의 스릴 넘치는
오리지널 스코어(OS)가 워낙 쟁쟁한 대 작곡가들의
명곡들 앞에서 그 빛을 잃어 버린 게 한편으론 아쉽다.
(영한사전 내용:) Counterpoint [káuntərpɔ̀int]:
U ① 〖음악〗 대위법; 다성(多聲) 음악(polyphony); C 대위 선율.
② 대조적인 요소; (문학 등의) 대위적 수법; 〖운율〗 싱코페이션.
Counterpoint [káuntərpɔ̀int] vt.
대위법을 써서 작곡[편곡]하다; (대비·병치에 의해) 두드러지게 하다, 강조하다.
사족) 아직 DVD로 미 출시된 이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이 많아 자세한 줄거리 위주로
이 리뷰를 썼습니다만, 이 영화 역시도 현재로선 무지하게 귀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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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ed. Jul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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