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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이야기들-1960년대하

맥켄나(막켄나)의 황금 / MacKenna‘s Gold 리뷰 + 동영상 모음

by 음악평론가김제건 2014. 11. 4.
맥켄나(막켄나)의 황금 / MacKenna‘s Gold 리뷰 + 동영상 모음
1969년/감독: J. Lee Thompson/주연: Gregory Peck + Omar Sharif +
Telly Savalas/음악:Quincy Jones/128분/70mm



칠면조를 뜻하는 터키란 단어가 들어간
‘터키 버절드(Turkey Buzzard)’ 하면
콘돌(Condor)과에 속하는 칠면조 같이
아주 큰 독수리를 말한다.
그 큰 날개를 펴고 저속으로 비행을 하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인간의 모습은
단지 하나의 고기 덩어리에 불과 한 것일까?
예나 지금이나 황금 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싸우는 탐욕스런 인간들.
사막에서 오래 살고 있는 이 한 마리의 나이든 큰 새,
‘올드 터키 버절드(Old Turkey Buzzard)’
그래서 아래의 이 인간들이 어서 빨리 죽기만을
위에서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



‘역마차(Stagecoach. 1939)’,
‘황야의 결투(My Darling Clementine.1946)’,
‘아파치 요새(Fort Apache. 1948)‘,
‘리오 그란데(Rio Grande. 1950)’,
‘수색자(The Searchers.1956)’,
‘서부 개척사(How The West Was Won. 1962)‘
등등,
수많은 서부 명작들이 촬영된 그 유명한 명승지,
모뉴멘트 밸리(Monument Valley, 유타)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위의 사진)
의 절경을
배경으로 한 사나이가 말을 타고 가는 영화의 첫 장면,
하늘에선 바로 이 큰 독수리가 배회를 하며 날고 있는데,
이때 들려오는 이 영화의 주제곡,
올드 터키 버절드(Old Turkey Buzzard) 는 (아래 동영상)
당시에 ‘Once There Was A Love’, ‘Light My Fire’,
‘Rain’ 등으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푸에르토 리코(Puerto Rico) 출신의 시각장애인 가수,
호세 펠리시아노(Jose Feliciano. 1945)가 불렀는데,
그 큰 스크린위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는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특이한 것은 이 영화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또 각본까지도 직접 쓴
당사자가 바로 ‘하이 눈(High Noon. 1952)’ 을 비롯하여
무척이나 많은 서부영화들의 주제곡들을 만들어서 미국
아카데미상을 무려 4번이나 수상한 바 있는 러시아 태생의 작곡가,
디미트리 티옴킨(Dimitri Tiomkin. 1894-1979, 우크라이나) 인데,
이번에는 그자신이 영화음악을 만들지 않고,
재즈 트럼페터 출신의 싱어 송 라이터인
퀸시 존스(Quincy Jones. 1933, 시카고)에게
이 영화의 음악을 맡겼다는 것이 참으로 절묘한 협업이다.
어쨌든 그래서, 후레드 더글러스(Fred Douglas)가
작사를 하고 호세 펠리시아노가 부른
‘올드 터키 버절드(Old Turkey Buzzard)’
물론 퀸시 존스의 작품이지만,
존스는 그동안 이 영화 이전에도 1961년부터 TV 시리즈인
‘아이언 사이드(Ironside)’ 를 비롯하여
20여 편 이상의 주제곡들을 이미 만든바 있고, 이후에도
‘컬러 퍼플(The Color Purple. 1985)‘ 등으로
작곡가로서도 아카데미상의 후보가 되기도 하였었다.



그 인상적인 첫 장면에서 홀로 말을 타고 사막을 가던 보안관,
맥켄나(막켄나-MacKenna-Gregory Peck, 1916-2003, CA)
어느 나이가 많은 인디언(추장) 노인에게서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황금 계곡의 지도를
입수하게 되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불에 태우고 만다.
못된 인디언 무리들과 연합하여 황금을 찾아 나선 현상 수배범,
콜로라도(Colorado-Omar Sharif, 1932, 이집트)
일당은 마을의 판사 딸인,
잉가 (Inga-Camilla Sparv, 1943, 스웨덴)와 함께
머릿속에 지도를 기억하고 있다고 믿는 맥켄나를 인질로 붙잡고,
황금계곡으로 안내를 하라고 윽박지른다.
그런 와중에 또 소문을 듣고, 미 육군, 기병대 소속의 군인인
팁스(Tibbs)상사(Telly Savalas, 1924-1994, 뉴욕)
마을사람들까지 몰려들면서 일행은 온통 북새통을 이룬다.



황토 빛이 가득한 미로를 따라 서부의 어느 협곡을 지나면
그 어딘가에 엄청난 황금의 계곡이 있다는 전설을 믿고,
황금을 찾아 나섰던 18세기의 스페인 군인들의 뒤를 이어
몰려들기 시작한 19세기의 백인들의 이런 모습은
역사적으로 미국의 서부 개척사에도
실제로 존재하였다고 한다.
1868년에 체결된 일명, (두 번 째) 라라미 조약도
바로 이런 쑤우(Sioux)족 보호구역 안에서
백인들의 황금 찾기 때문에 파기가 되어, 이후,
1876년의 ‘리틀 빅 혼(Little Big Horn)의 전투‘
발생하게 되었다지만,
황금에 눈이 먼 탐욕스런 인간들은 지금이나 또 그때나
서로 살인까지도 불사하면서 온갖 추악한 행태들을 보인다.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문제의 그 황금 계곡에 도착한 일행들.
과연 그들은 엄청난 대박을 터트렸을까?



특수효과가 변변치 않았을 1960년대 당시의
제작 시스템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참으로
놀랄만한 시각적 효과를 주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설마 그런 곳이 있겠나 하고 보던 관객들까지도
덩달아 함께 흥분을 시키는 환상적인 결말을 보여준다.
그 계곡속의 한쪽 벽에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빛을 발하는
사람 키의 몇 십 배는 될 듯 한 높이의 황금기둥과 벽들.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에나 나올법한 이 기가 막힌 장면은
당시에 남가주 영화학교의 졸업반이었던 조지 루카스
(George Lucas)
의 1968년도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심지어 그곳에 있는 웅덩이 물까지도 눈이 부신 사금으로
가득 차있어 일행들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그러나 황홀한 기쁨은 잠시뿐, 이게 무슨 일인가?
혼자만 황금을 차지하려는 콜로라도의 연속적인 살인이
시작될 무렵에 계곡의 불안정한 지층은 요란한
말발굽 소리에 그만 힘없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면서
미처 금을 말에 싣기도 전에 탐욕스런 인간의 무리들을
함께 생매장시켜 버린다.
물론 영화이기에 주인공만은 (약간의 금과 함께) 살아남지만,
애초부터 우리 것이기에 그 어느 누구도 이 황금을
가져갈 수 없다던 첫 장면의 그 노인 추장의 저주가
바로 현실이 된 것이다.



이 영화는 1960년대의 유행이었던 70mm의 넓은 화면으로
제작이 되면서, 위에서 언급한 유타 주의 모뉴멘트 밸리와
애리조나 주의 캐논 드 첼리 국립공원(Canyon De Chelly
National Monument)등, 기가 막힌 자연경관을
시원스럽게 그 큰 화면으로 보여준다.
마치 Old Turkey Buzzard의 눈으로 보는듯한
특히 공중에서 찍은 서부의 그 장엄한 경치는
지금 다시 보아도 참으로 장관 이다.
(맨 아래 사진과 동영상들 참고)
1962년의 ‘서부 개척사’ 이후
꽤 오랜만에 서부극에 출연을 한 주인공,
그레고리 펙(Gregory Peck. 1916-2003, CA) 보다
닥터 지바고 (1965)
1960년대에 최고 스타의 한 명으로 성장한
오마 샤리프(Omar Sharif. 1932, 이집트)
악한으로서의 변신이 오히려 더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한편, 팁스 상사로 출연한
테리 새벌러스(Telly Savales. 1924-1994. 뉴욕)
대머리는 사막에서도 여전히 정열적으로 반짝거린다.



‘나바론 요새(The Guns Of Navarone, 1961)’에서
이미 오래전에 그레고리 펙과 호흡을 맞춘바있는 영국출신의
제이 리 탐슨(J. Lee Thompson. 1914-2002) 감독은
서부극인 이 작품도 역시 대작다운 큰 스케일로 연출을 하였다.
인디언을 통해 아주 오래전의 세월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적인 이야기를 주제로 하면서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관객들에게 약간의 흥분을 주기도 하였지만,
그 황금을 찾아가는 긴 여정에서의 스릴 역시도
결코 만만치 않은 재미를 안겨준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눈요기 감은
역시 오랜 세월 풍화를 거듭하면서 참으로 독특한 모습들로
현존하고 있는 미국 서부 지방의 여러 큰 바윗덩어리들이
아닌가 싶고,
또 그 하이라이트는 역시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빛을 내는
장관의 그 황금의 계곡 이 될 것이다.
(실제로 그 땅을 사서 특수효과를 내어 인공 황금을 만들고,
이후에 인위적으로 폭발을 일으켜 계곡이 매몰되는 장면까지
모두 다 한 곳에서 촬영을 하였다고 한다.)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Mar.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