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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건의 음악단상34

병실의 추억 - 2인실 병실의 추억 – 2인실 5인실과 1인실은 좀 그렇다 싶어 2인실로 입원을 하였습니다. 창가에 있는 옆의 침대에는 벌써 몇 주째 있다는 30대 초반의 젊은이가 누워있었는데 간도 그렇고 몇 개의 장기를 떼어냈다고 하더군요... 참 안됐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 낮에는 계속 자더니 밤12시가 지나선 내 침대 옆을 지나 화장실 가는 회수가 3-4번 정도가 되니 그 때마다 깨게 되고, 거기다 간병을 하러 오신 그 친구의 아버지께서 주무시면서 고는 콧소리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궁리 끝에 결국 수술을 받기 전날부터 수면제를 얻어먹고서 자려고 노력을 하였지만, 참으로 힘든 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뭐라 말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며칠 후, 복도를 한참 걷고 나서 병실.. 2012. 3. 1.
병실의 추억 - 걸어야 산다 병실의 추억 – 걸어야 산다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난 지 2-3시간 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걸으라고 합니다. 수술 부위가 아프더라도 꾹 참고 걸으랍니다. 그래야 생체 리듬이 활성화가 되면서 회복이 빠르다고 하네요. 강남 성모병원의 16층 복도를 한 바퀴 돌면 약 200미터 정도가 되더군요. 운동화를 갖고 오라고 해서 다음날부턴 본격적으로 10바퀴, 20바퀴씩 걷고 또 걸었습니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고 언젠가 TV에서 어느 박사 분께서 말씀하시면서 인간에게 걷는 것처럼 좋은 운동이 또 없다고 하는데, 언제부턴가 우리들은 마이카 붐에 휩쓸려서 하루에 1Km도 채 걷지 못하는 날도 있더라고요. 그러니 비만에 고혈압, 당뇨, 또 허리 디스크까지 어찌 생기지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어릴 땐 하.. 2012. 3. 1.
사랑에 관한 단상 - 사랑해 사랑에 관한 단상 - 사랑해 우리나라에도 꽤 널리 알려진 남녀혼성 보컬 그룹, 징기스칸(칭기즈칸/Dschinghis Khan) 의 ‘We Love You' 라는 곡입니다. 며칠 전 더운 여름날의 저녁 퇴근길에 운전을 하던 중 동작대교 부근에서 우연히 이곡을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거의 제 머리 속에서 지워져 가던 곡 이었죠. “아이 러브 유”, “주 뗌”, “띠 아모”, 이런 식으로 “사랑 해”를 다 국적어로 표현하는 인상적인 가사입니다. 그런데 볼륨을 높여, 노래에 집중을 하는데, 느닷없이 눈물이 갑자기 맺히기 시작하는 건 도대체 무슨 일 일까요? 나에게도 정녕 사랑의 정열이 뜨거웠던 시절은 분명히 있었을 텐데, 지금은 과연 그 사랑의 감정이란 게 내게 남아있는 걸까요? 세월이 가면서 메말라만.. 2012. 3. 1.
영화관의 추억 - 1950&60년대 영화관의 추억 – 1950&60년대 한국전쟁이 끝난 1950년대 중후반, 부산이었습니다. 전쟁 통에 몰려든 수많은 피난민들과 함께 부모가 없는 고아들도 상당히 많았었는데, 다 고아들인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거리거리마다 구걸을 하는 어린애들이 무척이나 많았든 시절이었죠. 당시 부산 제일의 번화가, 광복동과 남포동 거리의 어느 극장 앞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구걸을 하던 애들과는 달리 꽤 말끔한 차림새의 어느 소년 한 명이 매표소 옆에서 표를 사는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고 잠시 후,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극장 안으로 사라집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요? 엄마의 손을 잡고 난생 처음 극장이란 곳을 다녀왔었던 그 소년. 아직 학교도 다니기 전인데 그 큰 스크린속의 세상은 너무나도 황홀하였답니다. 어느 .. 2012.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