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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건의 음악단상34

사랑에 관한 단상 - 사랑의 맹세 사랑에 관한 단상 – 사랑의 맹세 원로 분들께서 하시던 말씀 중에 “맹세를 함부로 하지 말라.”는 젊어서는 잘 이해가 안 되던 그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세상이 너무나도 불확실 하다는 것이죠.......... 그러나 모든 세상이 다 자기 것만 같았던 혈기 왕성하고 철없던 시절에는 젊음도 사랑도 모두 다 영원할 것만 같았습니다. 또 그 당시에 즐겨 듣던 이런 음악의 가사들도 사랑은 영원하다고 뒷받침을 해주었죠. 그래서 저 역시도 그 “사랑의 맹세“ 라는 걸 겁 없이 했었던 것 일까요? 패티 페이지를 너무나 좋아하여서 예명을 같은 이름으로 지었다는 패티 김 님에게 가수로서의 큰 명성을 안겨 주었던 국내시장 데뷔 곡이 바로 ‘사랑의 맹세-틸’ 이라는 번안 곡(가사: 박 춘석)이었습니다. “틸-푸른 밤하늘에 달빛.. 2012. 3. 1.
사랑에 관한 단상- 그대와 영원히 사랑에 관한 단상 – 그대와 영원히 요즈음이야 스타벅스 니 커피빈스 니 탐 앤 탐스 같은 외국계 프랜차이즈 커피 샵들이 대세이지만, 1970년대만 하더라도 번화가의 지하나 2층에 위치하던 다방이라는 곳이 사람과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던 가장 대중적인 장소이었습니다. 친구나 연인들의 보편적인 약속 장소이기도 하였지만, 때로는 선을 보기도 하던 그런 곳이었는데, 커피 맛만큼이나 다방에서 중요한 또 한 가지가 바로 들려오던 음악이 아니었나 싶네요.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던 거리의 다방에선 거의 다 DJ 박스(뮤직 박스)라는 걸 만들어서 신청곡들을 틀어주곤 하였는데, 그러던 그 시절 1970년대 초에 하루에도 몇 번씩 들을 수가 있었던 곡이 모던 팝스 오케스트라(Modern Pops Orchestra)의 바로.. 2012. 3. 1.
사랑에 관한 단상 - 바다는 내 친구 사랑에 관한 단상 – 바다는 내 친구 영어 회화 공부를 한참 하러 다니던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에 여러 외국인 친구들 중에서 나를 무척이나 좋게 봐주던 아주 특별한 미국인 한 명이 있었습니다. 샌 프란시스코에서 온 중년 나이의 그의 이름은 John A Ohms. 학교에 다닐 때, ‘옴스의 법칙(Ohm’s Law)‘이란 것도 배웠지만 전기 저항의 단위인 옴과 발음이 같아, 그 이름을 잊어버릴 일은 없겠다고 같이 공부를 하러 다니던 친구가 말했었죠.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있던, 당시로서는 아무나 살 수가 없던 상당히 고급 주택단지였던 외인 아파트 단지에 그가 살고 있었는데, 넓은 거실에 있던 비싼 오디오 시스템에서 뿜어져 나오던 당시의 엄청난 음악적 포스는 마치 그곳이 천국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 2012. 3. 1.
병실의 추억-16층 병동 병실의 추억- 16층 병동 미처 몰랐었는데 강남 성모병원 16층은 암 병동 이라고 합니다. 아니? 조직검사 결과는 양성인데..... 왜 내가 여기 있어야 하냐고 물으니까, 양성이든 악성이든 수술해서 떼어내는 건 다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2009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얻으려고 간호사실로 갔더니 아무도 없습니다. 다른 병실에서 환자가 사망해 다 그리로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도 다른 병실 앞에서 또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참 삭막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치 삶과 죽음의 차이가 없는 곳 같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인지 그 새벽에 자연스럽게 죽음이란 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죽는다는 것이 하나도 무섭게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죽음이란 게 상당.. 2012. 3. 1.